'먹통' 소화전…산단 화재 취약

입력 2019.06.25 (22:10) 수정 2019.06.2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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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일요일
춘천의 한 산업단지에 입주한
공장에서 불이 나
수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진화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원주 만종가구단지에 있던
가구점 두 곳이
불길에 무너져 내립니다.

소화전의 수압이 낮아
진화에 공백이 생기면서,
결국 건물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 화면 전환 -

휴일 오전 11시쯤.

동춘천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흰 연기가 쉴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소방차 22대가 투입돼,
3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문제는 잔불 정리를 하다 생겼습니다.

진화 작업 두 시간여 만에
6천리터 크기의 물탱크 2개가
모두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급하게 소화전을 연결해
잔불을 끄려했지만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목격자(음성변조)[녹취]
"아주 안 나오지 않았는데 아주 약하게 나왔어요. 큰일나죠. 물이 조달이 안 되면."

결국, 물이 나오는
다른 소화전을 찾아내고 나서야
진화 작업을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강원도소방본부는
처음엔
첫번째 소화전의 수압이
너무 낮아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후 점검을 한 뒤엔
해명이 바뀌었습니다.

수압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소화전과 달리
밸브가 2개나 있었고,
이 가운데 한 개가 잠겨 있었는데,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들이
이를 몰랐었다는 겁니다.

강원도소방본부 소방관(음성변조) [녹취]
"물이 지나가는 배관에서 바로 따서 제수변을 놓고 소화전을 바로 옆에 설치하는데, 여기는 그 중간에 원 배관에서 제수변이 하나 더 있던 거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밸브를 잠가 놓은 건
춘천시였습니다.

춘천시 공무원(음성변조)[녹취]
"관로가 있는 구간에 대해서 (입주)업체가 현재 있지 않아서, 사거리쪽에 대한 한쪽 제수변(밸브)만 잠가 놓은 상태였고."

강원도소방본부는
매달 소방시설 점검을 해야하는데,
문제의 소화전에 대해서도
정상적으로 점검이 이뤄졌는지는
이제 조사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김문영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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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통' 소화전…산단 화재 취약
    • 입력 2019-06-25 22:10:55
    • 수정2019-06-26 01:28:19
    뉴스9(춘천)
[앵커멘트] 지난 일요일 춘천의 한 산업단지에 입주한 공장에서 불이 나 수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진화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원주 만종가구단지에 있던 가구점 두 곳이 불길에 무너져 내립니다. 소화전의 수압이 낮아 진화에 공백이 생기면서, 결국 건물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 화면 전환 - 휴일 오전 11시쯤. 동춘천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흰 연기가 쉴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소방차 22대가 투입돼, 3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문제는 잔불 정리를 하다 생겼습니다. 진화 작업 두 시간여 만에 6천리터 크기의 물탱크 2개가 모두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급하게 소화전을 연결해 잔불을 끄려했지만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목격자(음성변조)[녹취] "아주 안 나오지 않았는데 아주 약하게 나왔어요. 큰일나죠. 물이 조달이 안 되면." 결국, 물이 나오는 다른 소화전을 찾아내고 나서야 진화 작업을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강원도소방본부는 처음엔 첫번째 소화전의 수압이 너무 낮아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후 점검을 한 뒤엔 해명이 바뀌었습니다. 수압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소화전과 달리 밸브가 2개나 있었고, 이 가운데 한 개가 잠겨 있었는데,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들이 이를 몰랐었다는 겁니다. 강원도소방본부 소방관(음성변조) [녹취] "물이 지나가는 배관에서 바로 따서 제수변을 놓고 소화전을 바로 옆에 설치하는데, 여기는 그 중간에 원 배관에서 제수변이 하나 더 있던 거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밸브를 잠가 놓은 건 춘천시였습니다. 춘천시 공무원(음성변조)[녹취] "관로가 있는 구간에 대해서 (입주)업체가 현재 있지 않아서, 사거리쪽에 대한 한쪽 제수변(밸브)만 잠가 놓은 상태였고." 강원도소방본부는 매달 소방시설 점검을 해야하는데, 문제의 소화전에 대해서도 정상적으로 점검이 이뤄졌는지는 이제 조사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김문영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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