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종’ 발언 파장…뿔난 이주여성들 “익산시장 사퇴하라”

입력 2019.06.29 (06:50) 수정 2019.06.2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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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잡종, 튀기...'

한 지자체 시장이 다문화 가정을 지칭하며 쓴 단어들입니다.

해당 시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사과했지만, 이주 여성들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가 평등해야 내 아이도 평등하다!"]

전국에서 올라온 이주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의 다문화 가정 혐오 발언을 규탄하고,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마리사/이주여성 : "차별은 하지맙시다. 정헌율 시장님 사퇴합시다. 사퇴하세요!"]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11일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사에서 나왔습니다.

정 시장이 축사 도중 '과학적으로 잡종이 강세다', '잘못 지도하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고 말한겁니다.

뒤늦게 정 시장은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정헌율/전북 익산시장/지난 27일 : "저의 다문화 감수성이 정말 바닥 수준이었구나, 너무나도 다문화 인권에 대한 인식이 저조했구나 하는 것을 처절하게 반성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지켜온 이주 여성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왕지연/이주여성 : "저희한테 무슨 편견, 무슨 차별 다 괜찮아요. 저희 아이한테는 절대 못 해요. 그러면 저희 용서 못해요, 누구든."]

규탄 집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와 익산에서도 동시에 열렸습니다.

[강혜숙/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 : "한 번 막말을 내뱉고 나서 거기에 대해서 해명 내지 변명을 하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되는 이러한 상황들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서 참가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정 시장의 차별 발언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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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종’ 발언 파장…뿔난 이주여성들 “익산시장 사퇴하라”
    • 입력 2019-06-29 06:59:29
    • 수정2019-06-29 07: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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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잡종, 튀기...'

한 지자체 시장이 다문화 가정을 지칭하며 쓴 단어들입니다.

해당 시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사과했지만, 이주 여성들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가 평등해야 내 아이도 평등하다!"]

전국에서 올라온 이주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의 다문화 가정 혐오 발언을 규탄하고,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마리사/이주여성 : "차별은 하지맙시다. 정헌율 시장님 사퇴합시다. 사퇴하세요!"]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11일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사에서 나왔습니다.

정 시장이 축사 도중 '과학적으로 잡종이 강세다', '잘못 지도하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고 말한겁니다.

뒤늦게 정 시장은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정헌율/전북 익산시장/지난 27일 : "저의 다문화 감수성이 정말 바닥 수준이었구나, 너무나도 다문화 인권에 대한 인식이 저조했구나 하는 것을 처절하게 반성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지켜온 이주 여성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왕지연/이주여성 : "저희한테 무슨 편견, 무슨 차별 다 괜찮아요. 저희 아이한테는 절대 못 해요. 그러면 저희 용서 못해요, 누구든."]

규탄 집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와 익산에서도 동시에 열렸습니다.

[강혜숙/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 : "한 번 막말을 내뱉고 나서 거기에 대해서 해명 내지 변명을 하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되는 이러한 상황들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서 참가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정 시장의 차별 발언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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