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남·북·미가 만든 북미협상 재개

입력 2019.07.01 (07:44) 수정 2019.07.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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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한반도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남북미 세 정상이 만났습니다. DMZ에서 만나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깜짝 제안 하룻만에 이뤄진, 그야말로 극적이고 역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6.25 전쟁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전쟁의 당사국 정상들이 사상 처음 DMZ에서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비핵화 협상 재개의 물꼬를 텄습니다.

1시간 남짓한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처럼 'Say Hello'만 하는, 인사만 하고 헤어지진 않았습니다. 북미 두 정상은 싱가폴과 하노이에 이어 사실상 3차 정상회담을 했고, 이를 통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미는 조만간 실무협상을 재개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깜짝 제안에 호응해 판문점 까지 내려온 김정은 위원장도 비핵화 협상 재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북미 정상의 협상 재개 합의는 적어도 하노이 회담에서 확인된 양측의 입장차를 줄일 수 있는 여지를 서로가 갖고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하노이 회담 때 북한이 들고 나왔던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한 플러스알파를 미국이 계속 주장할 지,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영변 핵시설 폐기를 북한 비핵화의 입구로 봐줄 지, 양측은 조금은 유연해진 입장에서 실무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결과에 다음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달려 있습니다. 특히 이번 판문점 북미회담은 두 정상이 시간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우리 역시 이 같은 회담 자리를 만들어주고 둘만이 대화하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북미협상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미 정상의 악수, 그리고 남북미 세 나라의 정상이 함께 대화하는 이 역사적 장면은 분단과 대결의 상징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에 내보였습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을 다시 해나가게 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전기를 만들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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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남·북·미가 만든 북미협상 재개
    • 입력 2019-07-01 07:54:51
    • 수정2019-07-01 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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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한반도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남북미 세 정상이 만났습니다. DMZ에서 만나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깜짝 제안 하룻만에 이뤄진, 그야말로 극적이고 역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6.25 전쟁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전쟁의 당사국 정상들이 사상 처음 DMZ에서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비핵화 협상 재개의 물꼬를 텄습니다.

1시간 남짓한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처럼 'Say Hello'만 하는, 인사만 하고 헤어지진 않았습니다. 북미 두 정상은 싱가폴과 하노이에 이어 사실상 3차 정상회담을 했고, 이를 통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미는 조만간 실무협상을 재개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깜짝 제안에 호응해 판문점 까지 내려온 김정은 위원장도 비핵화 협상 재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북미 정상의 협상 재개 합의는 적어도 하노이 회담에서 확인된 양측의 입장차를 줄일 수 있는 여지를 서로가 갖고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하노이 회담 때 북한이 들고 나왔던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한 플러스알파를 미국이 계속 주장할 지,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영변 핵시설 폐기를 북한 비핵화의 입구로 봐줄 지, 양측은 조금은 유연해진 입장에서 실무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결과에 다음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달려 있습니다. 특히 이번 판문점 북미회담은 두 정상이 시간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우리 역시 이 같은 회담 자리를 만들어주고 둘만이 대화하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북미협상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미 정상의 악수, 그리고 남북미 세 나라의 정상이 함께 대화하는 이 역사적 장면은 분단과 대결의 상징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에 내보였습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을 다시 해나가게 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전기를 만들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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