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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회복됐다고요?”…수돗물이 바꿔 놓은 일상
입력 2019.07.01 (12:40) 수정 2019.07.02 (08:42)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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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집집마다 달리진게 많죠.

인천이나 서울 문래동 등 이미 한바탕 난리를 겪은 지역은 일상이 무너졌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인근이나 그렇지 않은 동네에서도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이 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찜찜하면 안 쓰거나 색깔 확인하는게 일상화됐다고 합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주 인천 서구 수돗물 수질이 예전 상태를 회복했다는 환경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믿을 수 없어요. 왜냐면 제 눈에 보이잖아요. 필터를 교체했는데도 불그스름하고 꺼뭇꺼뭇한 이물질이 다 끼어서 나오는데 그걸 보고 어떻게 믿어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지금은 (수도 필터) 색깔이 거의 안 변하는 대신 쇳가루가 많이 나와요. 까만색 은색 이런 거."]

발표 듣고 사용한 샤워기 필터에서 이렇게 불순물이 여전히 나오자 주민들은 한숨만 쉽니다.

[이OO/인천시 서구 : "제발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고요. 진짜 한 달 이상은 너무 힘들어요. 거의 일상생활이 안 되고 있어요."]

그냥 매일 수돗물 상태를 점검하는 게 중요한 일과인데요.

[이OO/인천시 서구 : "필터를 사용하면서 추이를 보고 있었거든요. 전과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고 생각해요. 색깔이 똑같거든요."]

때아닌 물과의 전쟁에 평화로운 일상은 이렇게 깨졌습니다.

[이OO/인천시 서구 : "일단 집안 살림 못 하는 게 너무 힘들고요. 일상적으로 장을 봐와서 아이 밥을 해주고 집안이 돌아가게끔 일상생활이 돼야 하는데 음식을 전혀 못 하거든요. 집에서."]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샤워나 물놀이를 마음껏 하지 못하고요.

[이OO/인천시 서구 : "아이가 지금 욕조에 진짜 들어가고 싶어 해요. 그런데 물 틀면 혼내요. (아이는) 물 가지고 장난하고 싶은데 생수 한 병으로 씻어야 하니까 장난치지 말라고 (혼내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매일 빨래도 이렇게 분류해야 합니다.

[이OO/인천시 서구 : "아이 빨래 등 빨래를 색깔별로 모아놓고 있고, 빨래가 항상 이만큼 쌓여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방 하나를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종류별로 모이면 인근 지역 빨래방으로 갑니다.

[이OO/인천시 서구 : "(매주) 2번 정도 하는 거 같아요. 까만 거랑 하얀 빨래랑 해서 아이 빨래는 참았다가 시댁이나 친정 가서 하는 거예요."]

타 지역 빨래방에서 같은 인천 주민을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처음에는 그냥 썼는데 나중에 빨래하고 보니까 색이 노랗게 변해있더라고요. 녹물도 있고 쇳가루가 좀 많이 나와서…"]

번거롭기도 하고 매번 빨래값으로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거의 3일에 한 번꼴로 와야 해요. 애들 있는 집은 아마 그럴 거예요. 이렇게 빨래하게 되면 기본 2만 원에서 한 2만 5천 원 정도 (들어요)."]

식당은 아예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을 이용하는데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저녁도 해결해야 하는데 김포 쪽으로 나와서 밥을 먹어요. 사 먹는 것도 사실 좀 불안해요."]

그러다보니, 지역 상권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유나/인천시 서구 상인 : "매출이 3분의 1 정도 줄었어요. 많이 줄었다고 보시면 되고 적수 사태 (초반엔) 아예 문을 아예 닫았었거든요."]

안전한 물을 사용하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 됐습니다.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어린이집 가서 확인했는데 일단 다 필터 사서 달아서 사용하고 계시고 식수는 다 생수로 아이들 주고 하더라고요."]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자녀들에게 때아닌 물 사용 교육을 한다는데요.

[학부모/인천시 서구/음성변조 : "화장실 가서 손 닦는 거. 손을 이제 안 닦을 수 없으니까 교실에 와서 다시 한번 물티슈로 닦는 거 교육했고…"]

[학부모/인천시 서구/음성변조 : "생수를 끓여서 아니면 생수를 물통에다가 따로 담아서 (학교에) 보내고 있어요."]

요즘은 인근 지역에서 물을 이렇게 받아오기도 합니다.

모두 생수로 해결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인데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언제든지 (물) 받아가라고 해서 블로그 보고 온 거예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거의 난민 수준이에요. 아이들을 씻기려면 솔직히 12병 있어도 모자라요. 일주일에 많이 쓰면 한 5~6만 원 쓰는 거 같아요. 물값으로만."]

이번에는 서울 문래동입니다. 하루 일과는 급수차 배급으로 시작됩니다.

[서울 문래동 주민/음성변조 : "5리터 정도 받아가요. 출근하기 전에도 한 번 받아야 하고..."]

[서울 문래동 주민/음성변조 : "물 가져가기도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밥물도 넣고 음식 하고 그래야 하는데 어떡해요. 불편한 거 말도 못 해요."]

수돗물 음용 금지 이후 퇴근길엔 물 받아가는게 생활이랍니다.

[정OO/서울 문래동 : "퇴근하면서 (물) 가져와서 음식을 하거나 과일 씻을 때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는 어차피 음용수 정수기가 있어서 그물을 사용하고 있어요."]

싱크대, 샤워기, 세탁기 모두 필터를 달기는 했지만, 당국의 발표에도 불신은 여전합니다.

[정OO/서울 문래동 : "실질적으로 필터 색깔에 변화가 전혀 없는데 양호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가 '먹어도 되네'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때문에 요즘 매장에 들어오기 무섭게 동이 난다죠.

바로 필터입니다.

[오항탁/필터 유통업체 대표 : "(붉은 수돗물) 사태가 불거지고 난 다음에 매달 3배 정도 증가해서 지금은 7배 정도 증가한 상태입니다. 현재 재고가 다 나가고 추가 발주한 상태입니다."]

필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수질 검사를 의뢰하는 집도 많습니다.

[이현주/서울물연구원 연구사 : "시민들도 원하시는 분들이 수돗물 가져오시면 저희가 그 물을 또 검사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아파트별로 한 세대씩 물을 수집해서 검사를 하고 있고요."]

서울시는 노후 수도관 주변 관로를 연결해 새로운 물길로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염형철/수돗물시민네트워크 이사장 : "(수도관을) 교체하더라도 불과 몇 년만 지나면 그 안에서 물때가 생길 수밖에 없고, 녹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왜 녹물이 이렇게 갑자기 많이 나오게 됐는지에 대해서 원인을 밝혀야 하고 시설 자체를 관리할 수 있도록 고치는 것이 더 급한 거예요."]

노후 관로 관리 실패가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수돗물에 빼앗긴 일상의 행복을 어서 재발 찾을수 있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었습니다.
  • “수질 회복됐다고요?”…수돗물이 바꿔 놓은 일상
    • 입력 2019-07-01 12:47:27
    • 수정2019-07-02 08:42:52
    뉴스 12
[앵커]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집집마다 달리진게 많죠.

인천이나 서울 문래동 등 이미 한바탕 난리를 겪은 지역은 일상이 무너졌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인근이나 그렇지 않은 동네에서도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이 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찜찜하면 안 쓰거나 색깔 확인하는게 일상화됐다고 합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주 인천 서구 수돗물 수질이 예전 상태를 회복했다는 환경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믿을 수 없어요. 왜냐면 제 눈에 보이잖아요. 필터를 교체했는데도 불그스름하고 꺼뭇꺼뭇한 이물질이 다 끼어서 나오는데 그걸 보고 어떻게 믿어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지금은 (수도 필터) 색깔이 거의 안 변하는 대신 쇳가루가 많이 나와요. 까만색 은색 이런 거."]

발표 듣고 사용한 샤워기 필터에서 이렇게 불순물이 여전히 나오자 주민들은 한숨만 쉽니다.

[이OO/인천시 서구 : "제발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고요. 진짜 한 달 이상은 너무 힘들어요. 거의 일상생활이 안 되고 있어요."]

그냥 매일 수돗물 상태를 점검하는 게 중요한 일과인데요.

[이OO/인천시 서구 : "필터를 사용하면서 추이를 보고 있었거든요. 전과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고 생각해요. 색깔이 똑같거든요."]

때아닌 물과의 전쟁에 평화로운 일상은 이렇게 깨졌습니다.

[이OO/인천시 서구 : "일단 집안 살림 못 하는 게 너무 힘들고요. 일상적으로 장을 봐와서 아이 밥을 해주고 집안이 돌아가게끔 일상생활이 돼야 하는데 음식을 전혀 못 하거든요. 집에서."]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샤워나 물놀이를 마음껏 하지 못하고요.

[이OO/인천시 서구 : "아이가 지금 욕조에 진짜 들어가고 싶어 해요. 그런데 물 틀면 혼내요. (아이는) 물 가지고 장난하고 싶은데 생수 한 병으로 씻어야 하니까 장난치지 말라고 (혼내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매일 빨래도 이렇게 분류해야 합니다.

[이OO/인천시 서구 : "아이 빨래 등 빨래를 색깔별로 모아놓고 있고, 빨래가 항상 이만큼 쌓여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방 하나를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종류별로 모이면 인근 지역 빨래방으로 갑니다.

[이OO/인천시 서구 : "(매주) 2번 정도 하는 거 같아요. 까만 거랑 하얀 빨래랑 해서 아이 빨래는 참았다가 시댁이나 친정 가서 하는 거예요."]

타 지역 빨래방에서 같은 인천 주민을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처음에는 그냥 썼는데 나중에 빨래하고 보니까 색이 노랗게 변해있더라고요. 녹물도 있고 쇳가루가 좀 많이 나와서…"]

번거롭기도 하고 매번 빨래값으로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거의 3일에 한 번꼴로 와야 해요. 애들 있는 집은 아마 그럴 거예요. 이렇게 빨래하게 되면 기본 2만 원에서 한 2만 5천 원 정도 (들어요)."]

식당은 아예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을 이용하는데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저녁도 해결해야 하는데 김포 쪽으로 나와서 밥을 먹어요. 사 먹는 것도 사실 좀 불안해요."]

그러다보니, 지역 상권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유나/인천시 서구 상인 : "매출이 3분의 1 정도 줄었어요. 많이 줄었다고 보시면 되고 적수 사태 (초반엔) 아예 문을 아예 닫았었거든요."]

안전한 물을 사용하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 됐습니다.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어린이집 가서 확인했는데 일단 다 필터 사서 달아서 사용하고 계시고 식수는 다 생수로 아이들 주고 하더라고요."]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자녀들에게 때아닌 물 사용 교육을 한다는데요.

[학부모/인천시 서구/음성변조 : "화장실 가서 손 닦는 거. 손을 이제 안 닦을 수 없으니까 교실에 와서 다시 한번 물티슈로 닦는 거 교육했고…"]

[학부모/인천시 서구/음성변조 : "생수를 끓여서 아니면 생수를 물통에다가 따로 담아서 (학교에) 보내고 있어요."]

요즘은 인근 지역에서 물을 이렇게 받아오기도 합니다.

모두 생수로 해결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인데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언제든지 (물) 받아가라고 해서 블로그 보고 온 거예요."]

[인천 서구 주민/음성변조 : "거의 난민 수준이에요. 아이들을 씻기려면 솔직히 12병 있어도 모자라요. 일주일에 많이 쓰면 한 5~6만 원 쓰는 거 같아요. 물값으로만."]

이번에는 서울 문래동입니다. 하루 일과는 급수차 배급으로 시작됩니다.

[서울 문래동 주민/음성변조 : "5리터 정도 받아가요. 출근하기 전에도 한 번 받아야 하고..."]

[서울 문래동 주민/음성변조 : "물 가져가기도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밥물도 넣고 음식 하고 그래야 하는데 어떡해요. 불편한 거 말도 못 해요."]

수돗물 음용 금지 이후 퇴근길엔 물 받아가는게 생활이랍니다.

[정OO/서울 문래동 : "퇴근하면서 (물) 가져와서 음식을 하거나 과일 씻을 때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는 어차피 음용수 정수기가 있어서 그물을 사용하고 있어요."]

싱크대, 샤워기, 세탁기 모두 필터를 달기는 했지만, 당국의 발표에도 불신은 여전합니다.

[정OO/서울 문래동 : "실질적으로 필터 색깔에 변화가 전혀 없는데 양호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가 '먹어도 되네'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때문에 요즘 매장에 들어오기 무섭게 동이 난다죠.

바로 필터입니다.

[오항탁/필터 유통업체 대표 : "(붉은 수돗물) 사태가 불거지고 난 다음에 매달 3배 정도 증가해서 지금은 7배 정도 증가한 상태입니다. 현재 재고가 다 나가고 추가 발주한 상태입니다."]

필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수질 검사를 의뢰하는 집도 많습니다.

[이현주/서울물연구원 연구사 : "시민들도 원하시는 분들이 수돗물 가져오시면 저희가 그 물을 또 검사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아파트별로 한 세대씩 물을 수집해서 검사를 하고 있고요."]

서울시는 노후 수도관 주변 관로를 연결해 새로운 물길로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염형철/수돗물시민네트워크 이사장 : "(수도관을) 교체하더라도 불과 몇 년만 지나면 그 안에서 물때가 생길 수밖에 없고, 녹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왜 녹물이 이렇게 갑자기 많이 나오게 됐는지에 대해서 원인을 밝혀야 하고 시설 자체를 관리할 수 있도록 고치는 것이 더 급한 거예요."]

노후 관로 관리 실패가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수돗물에 빼앗긴 일상의 행복을 어서 재발 찾을수 있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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