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이겨낸 ‘대기 선수’ 래슐리, PGA 투어 첫 우승

입력 2019.07.01 (13:10) 수정 2019.07.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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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래슐리(37·미국)가 '대기 1순위'였다가 극적으로 출전한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래슐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7천33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23언더파로 2위에 6타 앞서 우승을 예감했던 래슐리는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 2위 닥 레드먼(미국·19언더파 269타)을 6타 차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31만4천 달러(약 15억2천만원)다.

세계랭킹 353위인 래슐리는 애초 이 대회 156명의 출전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다.

'대기 1순위'였다가 개막을 이틀 앞두고 기존 출전자인 데이비드 버가니오(미국)의 기권으로 기회를 잡았고, 우승을 차지하는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래슐리는 대학 시절 자신의 골프 경기를 보고 집으로 향하던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비행기 사고로 숨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엔 규모가 작은 투어에서 활동하며 2015년 이전까진 부동산 중개업자를 겸했다.

PGA 투어 라틴 아메리카에서 3승, PGA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2017년 1승을 거두는 등 성과를 냈고, PGA 투어엔 지난 시즌 정식으로 입성했다.

첫 시즌엔 컷을 통과한 대회가 17개 중 8개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엔 2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긴 했지만, 지난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때 대기 1순위였다가 끝내 연락을 받지 못하는 등 여전히 쉽지 않은 PGA 투어 생활은 이어졌다.

산전수전 끝에 첫 우승 기회를 잡은 이번 대회에선 2위를 크게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고, 큰 위기 없이 순항했다.

6번 홀(파4)과 9번 홀(파3) 보기가 있었지만, 이미 초반 두 타를 줄여놓은 뒤였다.

13번 홀(파4)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그는 17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독주했다.

마지막 홀(파4) 파 퍼트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마침내 완성한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캐디, 지인 등과 자축했다.

래슐리는 우승 뒤 "부모님의 죽음을 극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오늘도 부모님을 생각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기에 18번 홀로 걸어갈 땐 조금 감정적으로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음 달 디오픈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에 감사했다.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꿈을 이뤄내 기쁘다"면서 "디오픈에서 경기하는 것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엔 안병훈(28)이 공동 13위(15언더파 27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3라운드까지 안병훈 등과 공동 9위였던 신인왕 후보 임성재(21)는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21위(13언더파 275타)로 밀렸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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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전수전 이겨낸 ‘대기 선수’ 래슐리, PGA 투어 첫 우승
    • 입력 2019-07-01 13:10:34
    • 수정2019-07-01 13:11:29
    연합뉴스
네이트 래슐리(37·미국)가 '대기 1순위'였다가 극적으로 출전한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래슐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7천33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23언더파로 2위에 6타 앞서 우승을 예감했던 래슐리는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 2위 닥 레드먼(미국·19언더파 269타)을 6타 차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31만4천 달러(약 15억2천만원)다.

세계랭킹 353위인 래슐리는 애초 이 대회 156명의 출전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다.

'대기 1순위'였다가 개막을 이틀 앞두고 기존 출전자인 데이비드 버가니오(미국)의 기권으로 기회를 잡았고, 우승을 차지하는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래슐리는 대학 시절 자신의 골프 경기를 보고 집으로 향하던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비행기 사고로 숨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엔 규모가 작은 투어에서 활동하며 2015년 이전까진 부동산 중개업자를 겸했다.

PGA 투어 라틴 아메리카에서 3승, PGA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2017년 1승을 거두는 등 성과를 냈고, PGA 투어엔 지난 시즌 정식으로 입성했다.

첫 시즌엔 컷을 통과한 대회가 17개 중 8개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엔 2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긴 했지만, 지난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때 대기 1순위였다가 끝내 연락을 받지 못하는 등 여전히 쉽지 않은 PGA 투어 생활은 이어졌다.

산전수전 끝에 첫 우승 기회를 잡은 이번 대회에선 2위를 크게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고, 큰 위기 없이 순항했다.

6번 홀(파4)과 9번 홀(파3) 보기가 있었지만, 이미 초반 두 타를 줄여놓은 뒤였다.

13번 홀(파4)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그는 17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독주했다.

마지막 홀(파4) 파 퍼트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마침내 완성한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캐디, 지인 등과 자축했다.

래슐리는 우승 뒤 "부모님의 죽음을 극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오늘도 부모님을 생각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기에 18번 홀로 걸어갈 땐 조금 감정적으로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음 달 디오픈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에 감사했다.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꿈을 이뤄내 기쁘다"면서 "디오픈에서 경기하는 것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엔 안병훈(28)이 공동 13위(15언더파 27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3라운드까지 안병훈 등과 공동 9위였던 신인왕 후보 임성재(21)는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21위(13언더파 275타)로 밀렸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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