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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북·미 정상, 역사적 첫 만남
정상회담장에서 비건 대표가 꺼내든 ‘북한’ 책자의 정체는?
입력 2019.07.01 (15:34) 수정 2019.07.01 (15:36) 취재K
정상회담장에서 비건 대표가 꺼내든 책자의 정체는?

어제 오후 12시 10분, 청와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확대 회담 및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회담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지고 있던 두꺼운 미국 국무부 로고 파일 속에서 책자 하나를 꺼내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생중계를 하던 카메라가 서서히 줌을 당겼습니다. 책의 겉표지엔 북한 인공기가 선명히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 '북한(North Korea)'이라고 써있었습니다.


책자는 약 A4 용지 30장 두께로, 스프링으로 컬러 제본이 돼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여러 개의 지도와 사진, 도표 등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이내 비건 대표는 안경을 꺼내 쓰더니, 책의 한 페이지를 열어, 옆에 있던 국무부 관계자에게 손으로 가리키며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몇 가지 항목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이야기를 하더니, 다른 국무부 관계자가 다가오자 이내 책을 덮고 자리를 떴습니다.


"북한 핵심 정보 담은 美 국무부의 자체 제작 책자인 듯"

북미 간 협상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 책이 북한의 핵심 정보를 담은 미국 국무부의 내부 자료로 보인다고 추측했습니다. 협상에 나선 인물 정보와 지도, 핵 시설의 위치 등이 담긴 미국 국무부의 '핵심 노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비건 대표가 계속 지니고 다니면서 살피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특별한 성격의 책자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 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국무부 내 백브리핑 자료 중 암기해야 할 내용을 제본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북한과 실무 협상 준비하는 비건 대표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선호하는 상대들과 이야기하기로 했다"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실무협상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전문가인 동시에 한국과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비건 대표가 저를 대표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건 대표에게 실무 협상에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부여한 겁니다.

넉 달 동안 얼어붙었던 북미 간 실무 협상은 이달 안에 재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하노이 노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충실한 실무 협상을 벌이고, 북미 정상회담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비건 대표는 두꺼운 국무부 파일을 계속 들고 다녔습니다. 파일 속 문서와 책자는 여러 번 읽어 끝부분이 헤진 모습이었습니다.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 비건 대표의 파일을 보면, 북미 간 지난한 실무 협상이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정상회담장에서 비건 대표가 꺼내든 ‘북한’ 책자의 정체는?
    • 입력 2019-07-01 15:34:56
    • 수정2019-07-01 15:36:20
    취재K
정상회담장에서 비건 대표가 꺼내든 책자의 정체는?

어제 오후 12시 10분, 청와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확대 회담 및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회담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지고 있던 두꺼운 미국 국무부 로고 파일 속에서 책자 하나를 꺼내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생중계를 하던 카메라가 서서히 줌을 당겼습니다. 책의 겉표지엔 북한 인공기가 선명히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 '북한(North Korea)'이라고 써있었습니다.


책자는 약 A4 용지 30장 두께로, 스프링으로 컬러 제본이 돼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여러 개의 지도와 사진, 도표 등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이내 비건 대표는 안경을 꺼내 쓰더니, 책의 한 페이지를 열어, 옆에 있던 국무부 관계자에게 손으로 가리키며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몇 가지 항목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이야기를 하더니, 다른 국무부 관계자가 다가오자 이내 책을 덮고 자리를 떴습니다.


"북한 핵심 정보 담은 美 국무부의 자체 제작 책자인 듯"

북미 간 협상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 책이 북한의 핵심 정보를 담은 미국 국무부의 내부 자료로 보인다고 추측했습니다. 협상에 나선 인물 정보와 지도, 핵 시설의 위치 등이 담긴 미국 국무부의 '핵심 노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비건 대표가 계속 지니고 다니면서 살피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특별한 성격의 책자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 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국무부 내 백브리핑 자료 중 암기해야 할 내용을 제본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북한과 실무 협상 준비하는 비건 대표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선호하는 상대들과 이야기하기로 했다"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실무협상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전문가인 동시에 한국과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비건 대표가 저를 대표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건 대표에게 실무 협상에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부여한 겁니다.

넉 달 동안 얼어붙었던 북미 간 실무 협상은 이달 안에 재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하노이 노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충실한 실무 협상을 벌이고, 북미 정상회담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비건 대표는 두꺼운 국무부 파일을 계속 들고 다녔습니다. 파일 속 문서와 책자는 여러 번 읽어 끝부분이 헤진 모습이었습니다.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 비건 대표의 파일을 보면, 북미 간 지난한 실무 협상이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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