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 대우라더니…中, 한국 기업 광고판 ‘야밤 기습 철거’

입력 2019.07.01 (21:35) 수정 2019.07.0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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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한국 기업들이 사용하던 시내 광고판 120여 개가 하룻밤 사이 사라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G20에서 ​외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하겠다고 연설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우리 기업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늦은 밤.

베이징을 관통하는 창안제 일대 버스정류장 곳곳이 철거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탕! 탕!"

정류장 대기소의 기둥이 잘리고, 한국 기업 이름이 선명한 광고판은 크레인에 뜯겨나갑니다.

[한국 광고업체·중국 철거업체 관계자 : "저거 우리 겁니다. (당신 어느 회사 사람이야?) 한국 회사입니다. (나는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요)."]

한국 옥외광고 업체가 버스정류장 광고를 담당하는 베이징 시 산하 공기업과 맺은 계약서입니다.

2025년까지 합작 기간을 보장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 업체는 계약만 믿고, 2015년엔 베이징 시의 요구에 따라 수십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시는 돌연 경관 등을 이유로 상업 광고를 허용할 수 없다며 지난해 60여 곳에 이어 올해 120여 곳을 무단 철거했습니다.

철거된 버스정류장 옥외광고판들은 베이징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주요 홍보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업체는 수백억 원 손해를 보게 됐다고 하소연합니다.

[한국 광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지난해 철거한) 부분에 대해서, 손실에 대해 협상 중인데 그 부분을 무시하고 뒷통수치듯이 뒤로 완전히 철거해버렸다는 것 자체가..."]

KBS는 교통 시설물 광고를 담당하는 공기업에 철거 사유를 물었지만,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답만 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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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평 대우라더니…中, 한국 기업 광고판 ‘야밤 기습 철거’
    • 입력 2019-07-01 21:38:43
    • 수정2019-07-02 08: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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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한국 기업들이 사용하던 시내 광고판 120여 개가 하룻밤 사이 사라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G20에서 ​외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하겠다고 연설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우리 기업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늦은 밤.

베이징을 관통하는 창안제 일대 버스정류장 곳곳이 철거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탕! 탕!"

정류장 대기소의 기둥이 잘리고, 한국 기업 이름이 선명한 광고판은 크레인에 뜯겨나갑니다.

[한국 광고업체·중국 철거업체 관계자 : "저거 우리 겁니다. (당신 어느 회사 사람이야?) 한국 회사입니다. (나는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요)."]

한국 옥외광고 업체가 버스정류장 광고를 담당하는 베이징 시 산하 공기업과 맺은 계약서입니다.

2025년까지 합작 기간을 보장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 업체는 계약만 믿고, 2015년엔 베이징 시의 요구에 따라 수십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시는 돌연 경관 등을 이유로 상업 광고를 허용할 수 없다며 지난해 60여 곳에 이어 올해 120여 곳을 무단 철거했습니다.

철거된 버스정류장 옥외광고판들은 베이징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주요 홍보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업체는 수백억 원 손해를 보게 됐다고 하소연합니다.

[한국 광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지난해 철거한) 부분에 대해서, 손실에 대해 협상 중인데 그 부분을 무시하고 뒷통수치듯이 뒤로 완전히 철거해버렸다는 것 자체가..."]

KBS는 교통 시설물 광고를 담당하는 공기업에 철거 사유를 물었지만,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답만 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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