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꿈꾼다…“팀워크 중요”

입력 2019.07.04 (07:30) 수정 2019.07.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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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가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6월 3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임도헌(47) 감독의 지휘 아래 훈련을 시작한 남자배구 대표팀의 최대 과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남자 대표팀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본선 무대였던 시드니 올림픽 때 감독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 뒷바라지를 총괄하는 신치용(64) 촌장이었다.

배구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선수촌장에 오른 신치용 촌장은 임도헌 감독이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섰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남자 대표팀 코치였다.

1996년 올림픽에도 선수로 출전했던 임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감독-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신 촌장을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만났다.

김호철(64) 전 감독이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공개모집을 거쳐 남자 대표팀 코치에서 사령탑에 오른 임 감독은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배구로 한국 배구의 숙원인 올림픽 본선행 꿈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한국 배구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에 세계 배구의 추세인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한 스피드 배구를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 선수 14명에는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될지 모를 34세 동갑내기 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33세 동갑내기 라이트 문성민, 센터 신영석(이상 현대캐피탈)이 포함돼 있다.

또 20대 초반의 레프트 허수봉(21·국군체육부대)과 나경복(25·우리카드), 센터 김재휘(26·국군체육부대)는 패기를 앞세워 선배들과 올림픽 본선 진출 목표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탠다.

하지만 임도헌 호의 올림픽 본선 도전 여정은 험난하다.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에 참가해 B조에서 미국(세계 2위),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조 1위에 주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다투는데, 세계 24위인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준비한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게 임도헌 감독의 구상이다.

임 감독은 "미국 등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지만 강한 도전 정신으로 1승은 물론 한 세트라도 딴다는 절실한 각오로 세계 예선전에 임할 생각"이라면서 "선수들도 미리 겁먹지 않고 담대한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세계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하면 내년 1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올림픽 대륙 예선에서 재도전해야 한다.

한국은 대륙 예선에서 이란(8위), 호주(16위), 중국(20위) 등과 한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올림픽 전초전인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에서 2위(12승 3패)의 빼어난 성적으로 6강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이란이 세계예선에서 직행 티켓을 따 대륙 예선에 나오지 않는다면 출전권 획득 가능성은 커진다.

임 감독은 "선수 시절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지도자로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 원팀(One Team)으로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룬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의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단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소집 1, 2주 차에는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린 뒤 3, 4주 차 전술훈련에 이어 마지막 5주 차에는 프로팀과 연습 경기로 실전 경기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임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안정적인 수비와 블로킹으로 랠리를 오래 가져가야 우리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면서 "쉽게 범실을 하지 않으면서 강한 서브에 이은 빠른 공격 배구로 올림픽 진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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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4 07:30:53
    • 수정2019-07-04 07:31:43
    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가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6월 3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임도헌(47) 감독의 지휘 아래 훈련을 시작한 남자배구 대표팀의 최대 과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남자 대표팀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본선 무대였던 시드니 올림픽 때 감독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 뒷바라지를 총괄하는 신치용(64) 촌장이었다.

배구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선수촌장에 오른 신치용 촌장은 임도헌 감독이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섰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남자 대표팀 코치였다.

1996년 올림픽에도 선수로 출전했던 임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감독-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신 촌장을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만났다.

김호철(64) 전 감독이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공개모집을 거쳐 남자 대표팀 코치에서 사령탑에 오른 임 감독은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배구로 한국 배구의 숙원인 올림픽 본선행 꿈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한국 배구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에 세계 배구의 추세인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한 스피드 배구를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 선수 14명에는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될지 모를 34세 동갑내기 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33세 동갑내기 라이트 문성민, 센터 신영석(이상 현대캐피탈)이 포함돼 있다.

또 20대 초반의 레프트 허수봉(21·국군체육부대)과 나경복(25·우리카드), 센터 김재휘(26·국군체육부대)는 패기를 앞세워 선배들과 올림픽 본선 진출 목표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탠다.

하지만 임도헌 호의 올림픽 본선 도전 여정은 험난하다.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에 참가해 B조에서 미국(세계 2위),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조 1위에 주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다투는데, 세계 24위인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준비한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게 임도헌 감독의 구상이다.

임 감독은 "미국 등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지만 강한 도전 정신으로 1승은 물론 한 세트라도 딴다는 절실한 각오로 세계 예선전에 임할 생각"이라면서 "선수들도 미리 겁먹지 않고 담대한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세계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하면 내년 1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올림픽 대륙 예선에서 재도전해야 한다.

한국은 대륙 예선에서 이란(8위), 호주(16위), 중국(20위) 등과 한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올림픽 전초전인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에서 2위(12승 3패)의 빼어난 성적으로 6강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이란이 세계예선에서 직행 티켓을 따 대륙 예선에 나오지 않는다면 출전권 획득 가능성은 커진다.

임 감독은 "선수 시절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지도자로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 원팀(One Team)으로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룬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의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단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소집 1, 2주 차에는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린 뒤 3, 4주 차 전술훈련에 이어 마지막 5주 차에는 프로팀과 연습 경기로 실전 경기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임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안정적인 수비와 블로킹으로 랠리를 오래 가져가야 우리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면서 "쉽게 범실을 하지 않으면서 강한 서브에 이은 빠른 공격 배구로 올림픽 진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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