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란산 원유 운반 유조선 억류…이란 “해적 행위”

입력 2019.07.05 (17:18) 수정 2019.07.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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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이란에서 시리아로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습니다.

시리아 제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영국이 동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령 지브롤터 앞바다에 유조선 한 척이 떠 있습니다.

이란에서 시리아로 가던 30만 톤급 유조선 그레이스 원입니다.

영국 해병대가 어제 헬기와 고속정까지 동원한 군사작전을 벌여 이 유조선을 억류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시리아 제재에 따라 시리아에 원유가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이 영국에 억류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이란 제재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이 오는 7일부터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미국이 대응에 나섰다는 뜻입니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 유조선 억류에 대해 "훌륭한 뉴스"라고 환영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은 이란과 시리아가 불법적 거래로 이익을 취하는 것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란 압박에 영국까지 적극 동참한 상황이 되자 이란은 격분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번 억류가 해적행위라며,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걸프 해역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조선 피격과 미군 무인기 격추에 이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한층 고조되면서, 이란이 오는 7일부터 실제로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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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이란산 원유 운반 유조선 억류…이란 “해적 행위”
    • 입력 2019-07-05 17:19:48
    • 수정2019-07-05 17: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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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이란에서 시리아로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습니다.

시리아 제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영국이 동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령 지브롤터 앞바다에 유조선 한 척이 떠 있습니다.

이란에서 시리아로 가던 30만 톤급 유조선 그레이스 원입니다.

영국 해병대가 어제 헬기와 고속정까지 동원한 군사작전을 벌여 이 유조선을 억류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시리아 제재에 따라 시리아에 원유가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이 영국에 억류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이란 제재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이 오는 7일부터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미국이 대응에 나섰다는 뜻입니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 유조선 억류에 대해 "훌륭한 뉴스"라고 환영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은 이란과 시리아가 불법적 거래로 이익을 취하는 것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란 압박에 영국까지 적극 동참한 상황이 되자 이란은 격분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번 억류가 해적행위라며,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걸프 해역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조선 피격과 미군 무인기 격추에 이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한층 고조되면서, 이란이 오는 7일부터 실제로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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