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유방 ‘혹’, 암은 아니라는데…수술해야 하나?

입력 2019.07.06 (08:00) 수정 2019.07.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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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FM 104.9MHz, KBS 3라디오
● 2019.7.6(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성원 한국유방암학회 이사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유방암을 주제로 김성원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와 말씀 나눕니다.

◇박광식: 유방에 통증이 느껴지면 암을 의심하나요?

◆김성원: 병원에 오는 환자의 80%가 유방 통증이 원인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아프다는 표현이 암도 아픈 거잖아요. 아프다는 표현이 기본적으로 통증을 얘기하는 것인데 한국말로는 그런데 문제는 유방통은 유방암의 증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행인 거죠. 어떻게 보면 유방이 아픈 분들이 다 암이라면 그거는 끔찍한 얘기지만 다행히도 유방통은 유방암의 일차적인 증상은 아닙니다. 거꾸로 얘기해서 유방암 환자가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도 극히 드뭅니다. 그래서 유방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성호르몬의 레벨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가슴이 딱딱해졌다가 부드러워졌다가를 반복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폐경이 된 여성들도 가슴에 통증이 있는 경우도 많고 굉장히 많은 언어로 표현하는 데 '우리하다' '찌릿하다' '콕콕 찌른다.' 등 굉장히 많은 종류의 언어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이 다 유방암의 증상이 아니고요. 가장 무서운 건, 안 아픈데 만져지는 경웁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제일 무서운 증상인 거죠. 그래서 물론 통증이 있는 경우 병원에 오시는 게 맞지만, 과도한 불안이나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박광식: 유방에 혹이 발견됐는데, 유방암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성원: 유방암이 아닌 혹을 우리는 양성 혹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양성이 어떻게 보면 플러스(+)니까 안 좋은 것처럼 생각하는데 양성은 암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양성이면 대부분 치료하지 않고 6개월 간격으로 지켜보게 되는데 양성인 유방 혹 중에서도 일부 꼭 제거가 필요한 혹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혹이 엽상 종양이라는 혹이고요. 또 관내 유두종이라는 혹도 무조건 제거를 해야 하는 혹입니다. 또 암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조금 무서워 보이는 안 좋아 보이는 세포가 보통 비정형 세포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세포들도 암은 아니지만, 제거는 해야 하는 것이죠.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 경우에 모든 혹을 제거해야 하냐? 물혹이나 섬유선종을 모두 제거해야 하냐고 여쭤보신다면 그것은 물론 사안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지켜보셔도 된다'가 정답입니다.

◇박광식: 유방암에 걸린 분의 경우 다른 장기에 암 발생 위험이 큰지 궁금합니다.

◆김성원: 가장 걱정해야 할 암은 반대편 유방암입니다. 여성 유방암 환자의 15% 정도는 예를 들어서 오른쪽에 유방암이 생겼다면 반대편에 유방암이 생기게 되거든요 유방암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위험인자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유방암 환자일 겁니다. 반대편 유방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유방암 완치됐는데 뭐하러 유방암 검진을 해야 되느냐고 물어보면 그거는 반대편 유방암이 또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고요. 두 번째로는 나머지 모든 암이 다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유전적인 문제가 있다면 난소암의 위험이 몇십 배 올라갈 것이고요. 이거는 같은 여성의 질환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갑상선암의 경우도 유방암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서 한 20%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 갑상선암 그리고 그 이외의 우리나라에 흔한 위암, 폐암, 자궁경부암, 자궁암 등 모든 암이 일단 암에 걸리면 조금 더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암에 대한 정기검진은 잘 받으셔야 합니다.

◇박광식: 유방암 부분만 절제한 경우, 남은 유방조직이 있어 오히려 재발위험은 증가하지 않을까요?

◆김성원: 재발은 두가지 로 저희가 분류합니다. 남아있는 유방에서 유방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한 가지고 그다음에 유방 이외의 폐나 간이나 이걸 보통 전이라고 표현하는데 전이성 재발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두 번째입니다. 유방을 완전히 절제한다고 해서 원격전이인 뼈나 폐나 간이나 그런 데로 전이되는 것을 예방할 수 없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생존율을 증가시키지는 못한다는 거죠. 하지만 유방을 보존했을 때 남아있는 유방에서 유방암이 재발할 확률은 보통 일년에 한 0.5% 정도 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혹시 재발한다고 해서 꼭 그게 원격전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유방암 환자의 70%가 부분절제를 선택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부분절제가 절대로 완전절제보다 나쁜 수술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혹이 작은 경우에는 당연히 부분절제를 하는 것이 현재 치료의 원칙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박광식: 유방암 진단 후 정신적 어려움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김성원: 실제로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환자분들도 워낙 많고요. 수술전부터 안좋으셨던 분들도 있지만 유방을 상실하면서 그 상실감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지만 늘 가족들의 도움은 아쉬움이 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는 우울증이 있는 여성 혹은 스트레스가 많은 여성이 유방암 재발의 위험도 높은 걸로 돼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유방암 치료의 일부분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요. 그러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떨어뜨릴것이냐? 조금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깝게는 친구의 도움, 가족의 도움 또 환우의 도움 또 그것으로 만족스럽지 않을 때엔 의사의 도움까지 전문가의 도움까지 받아야합니다. 마음속으로만 스트레스를 본인이 나의 병이니까 내가 치료해야지라는 생각을 갖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그것을 해결하려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바꾼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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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성원 한국유방암학회 이사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유방암을 주제로 김성원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와 말씀 나눕니다.

◇박광식: 유방에 통증이 느껴지면 암을 의심하나요?

◆김성원: 병원에 오는 환자의 80%가 유방 통증이 원인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아프다는 표현이 암도 아픈 거잖아요. 아프다는 표현이 기본적으로 통증을 얘기하는 것인데 한국말로는 그런데 문제는 유방통은 유방암의 증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행인 거죠. 어떻게 보면 유방이 아픈 분들이 다 암이라면 그거는 끔찍한 얘기지만 다행히도 유방통은 유방암의 일차적인 증상은 아닙니다. 거꾸로 얘기해서 유방암 환자가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도 극히 드뭅니다. 그래서 유방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성호르몬의 레벨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가슴이 딱딱해졌다가 부드러워졌다가를 반복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폐경이 된 여성들도 가슴에 통증이 있는 경우도 많고 굉장히 많은 언어로 표현하는 데 '우리하다' '찌릿하다' '콕콕 찌른다.' 등 굉장히 많은 종류의 언어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이 다 유방암의 증상이 아니고요. 가장 무서운 건, 안 아픈데 만져지는 경웁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제일 무서운 증상인 거죠. 그래서 물론 통증이 있는 경우 병원에 오시는 게 맞지만, 과도한 불안이나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박광식: 유방에 혹이 발견됐는데, 유방암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성원: 유방암이 아닌 혹을 우리는 양성 혹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양성이 어떻게 보면 플러스(+)니까 안 좋은 것처럼 생각하는데 양성은 암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양성이면 대부분 치료하지 않고 6개월 간격으로 지켜보게 되는데 양성인 유방 혹 중에서도 일부 꼭 제거가 필요한 혹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혹이 엽상 종양이라는 혹이고요. 또 관내 유두종이라는 혹도 무조건 제거를 해야 하는 혹입니다. 또 암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조금 무서워 보이는 안 좋아 보이는 세포가 보통 비정형 세포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세포들도 암은 아니지만, 제거는 해야 하는 것이죠.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 경우에 모든 혹을 제거해야 하냐? 물혹이나 섬유선종을 모두 제거해야 하냐고 여쭤보신다면 그것은 물론 사안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지켜보셔도 된다'가 정답입니다.

◇박광식: 유방암에 걸린 분의 경우 다른 장기에 암 발생 위험이 큰지 궁금합니다.

◆김성원: 가장 걱정해야 할 암은 반대편 유방암입니다. 여성 유방암 환자의 15% 정도는 예를 들어서 오른쪽에 유방암이 생겼다면 반대편에 유방암이 생기게 되거든요 유방암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위험인자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유방암 환자일 겁니다. 반대편 유방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유방암 완치됐는데 뭐하러 유방암 검진을 해야 되느냐고 물어보면 그거는 반대편 유방암이 또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고요. 두 번째로는 나머지 모든 암이 다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유전적인 문제가 있다면 난소암의 위험이 몇십 배 올라갈 것이고요. 이거는 같은 여성의 질환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갑상선암의 경우도 유방암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서 한 20%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 갑상선암 그리고 그 이외의 우리나라에 흔한 위암, 폐암, 자궁경부암, 자궁암 등 모든 암이 일단 암에 걸리면 조금 더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암에 대한 정기검진은 잘 받으셔야 합니다.

◇박광식: 유방암 부분만 절제한 경우, 남은 유방조직이 있어 오히려 재발위험은 증가하지 않을까요?

◆김성원: 재발은 두가지 로 저희가 분류합니다. 남아있는 유방에서 유방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한 가지고 그다음에 유방 이외의 폐나 간이나 이걸 보통 전이라고 표현하는데 전이성 재발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두 번째입니다. 유방을 완전히 절제한다고 해서 원격전이인 뼈나 폐나 간이나 그런 데로 전이되는 것을 예방할 수 없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생존율을 증가시키지는 못한다는 거죠. 하지만 유방을 보존했을 때 남아있는 유방에서 유방암이 재발할 확률은 보통 일년에 한 0.5% 정도 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혹시 재발한다고 해서 꼭 그게 원격전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유방암 환자의 70%가 부분절제를 선택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부분절제가 절대로 완전절제보다 나쁜 수술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혹이 작은 경우에는 당연히 부분절제를 하는 것이 현재 치료의 원칙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박광식: 유방암 진단 후 정신적 어려움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김성원: 실제로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환자분들도 워낙 많고요. 수술전부터 안좋으셨던 분들도 있지만 유방을 상실하면서 그 상실감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지만 늘 가족들의 도움은 아쉬움이 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는 우울증이 있는 여성 혹은 스트레스가 많은 여성이 유방암 재발의 위험도 높은 걸로 돼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유방암 치료의 일부분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요. 그러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떨어뜨릴것이냐? 조금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깝게는 친구의 도움, 가족의 도움 또 환우의 도움 또 그것으로 만족스럽지 않을 때엔 의사의 도움까지 전문가의 도움까지 받아야합니다. 마음속으로만 스트레스를 본인이 나의 병이니까 내가 치료해야지라는 생각을 갖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그것을 해결하려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바꾼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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