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대동강맥주’ 상표…특징 살린 디자인 외

입력 2019.07.06 (08:03) 수정 2019.07.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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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은 최근 문화시설이나 상품 등을 선전하면서 특징을 잘 살린 상표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도 수입됐던 '대동강 맥주'가 그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상표 디자인의 변화,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한때, 남한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북한 ‘대동강 맥주’입니다.

맥주병 전면에 진한 녹색의 회오리 모양과 힘 있는 붓글씨가 눈에 띕니다.

[조선중앙TV : "상품 도안이나 마크 도안 같은 것은 사람들의 심리적 충동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것만큼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해당 맥주 도안은 그동안 강물의 푸르름을 나타내는 녹색 배경부터 청류교까지, 다양한 대동강 모습을 구현하며 변해 왔는데요.

김정일 위원장 지시에 따라 여러 차례 디자인이 수정됐으며 마지막엔 글씨도 검은색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조휘경/조선산업미술창작사 단장 : "상표 도안에 검은색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전문가들인 우리에게 있어서도 아주 상상 밖이었습니다. 어떤 동무들은 수정된 상표를 보면서 정말 ‘이야~’하고 환호성도 질렀습니다."]

대동강 맥주 디자인을 완성했던 이 유명 창작가는 평양의 대규모 승마장인 미림승마구락부의 상표도 만들었는데요.

오랜 시간 직접 말의 움직임을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조선중앙TV : "말대가리와 뒷목, 말갈기 이 세 요소를 가지고 달리는 말의 전체적인 형상을 상상할 수 있게 도안을 완성했습니다."]

상표가 상품의 얼굴이라고 강조하는 북한.

디자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잦은 전시회를 통해 선전하는 모습은 사회주의 내부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살림집’ 현대화…욕실 개선 박차

[앵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평양 거리에는 화려하고 세련된 빌딩이 크게 늘었죠.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욕실을 비롯한 내부 환경 현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욕실에 설치하는 변기와 세면기 등 위생 자기를 만드는 공장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데요.

그 현장으로 가 보실까요?

[리포트]

평양의 한 도자기 공장.

도자기 원료인 돌을 가는 기계가 힘차게 굴러갑니다.

틀로 모양을 잡고, 가마에서 구우면 변기가 완성됩니다.

최근 세면대, 변기 등 위생도기 생산량이 늘어났다는데요.

[조선중앙TV : "연간 생산량은 10여만 개 이상. 모든 것을 치밀하게 숫자로 계산하고 과학화하여 해마다 생산량을 계속 높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평양이 재개발되면서 새로 단장한 거리에 ‘살림집’이라 부르는 주택도 여럿 들어섰고, 건물이 현대화되면서 욕실을 비롯한 주거환경도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순철/나래도자기공장 모형제작공 : "우리가 만든 위생 자기가 뽑혀서 창전거리 제품을 보장하게끔 우리 단위가 맡았단 말입니다. 아름차기도(보람차기도) 하고 긍지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럽단 말입니다."]

실제 어떤 모습일까요?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한 가정집.

깔끔해 보이는 인테리어와 함께 현대식 세면대가 눈에 띕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 등의 건설 현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욕실 안까지 챙기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평양 주민 : "이런 궁전 같은 집에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살게 되니 너무 기뻐 눈물만 앞설 뿐입니다."]

하지만 평양 중심의 주요 시설과 호텔이 아니면 화장실 등 내부시설이 낙후된 편이라 아직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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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대동강맥주’ 상표…특징 살린 디자인 외
    • 입력 2019-07-06 08:38:44
    • 수정2019-07-06 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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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은 최근 문화시설이나 상품 등을 선전하면서 특징을 잘 살린 상표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도 수입됐던 '대동강 맥주'가 그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상표 디자인의 변화,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한때, 남한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북한 ‘대동강 맥주’입니다.

맥주병 전면에 진한 녹색의 회오리 모양과 힘 있는 붓글씨가 눈에 띕니다.

[조선중앙TV : "상품 도안이나 마크 도안 같은 것은 사람들의 심리적 충동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것만큼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해당 맥주 도안은 그동안 강물의 푸르름을 나타내는 녹색 배경부터 청류교까지, 다양한 대동강 모습을 구현하며 변해 왔는데요.

김정일 위원장 지시에 따라 여러 차례 디자인이 수정됐으며 마지막엔 글씨도 검은색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조휘경/조선산업미술창작사 단장 : "상표 도안에 검은색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전문가들인 우리에게 있어서도 아주 상상 밖이었습니다. 어떤 동무들은 수정된 상표를 보면서 정말 ‘이야~’하고 환호성도 질렀습니다."]

대동강 맥주 디자인을 완성했던 이 유명 창작가는 평양의 대규모 승마장인 미림승마구락부의 상표도 만들었는데요.

오랜 시간 직접 말의 움직임을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조선중앙TV : "말대가리와 뒷목, 말갈기 이 세 요소를 가지고 달리는 말의 전체적인 형상을 상상할 수 있게 도안을 완성했습니다."]

상표가 상품의 얼굴이라고 강조하는 북한.

디자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잦은 전시회를 통해 선전하는 모습은 사회주의 내부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살림집’ 현대화…욕실 개선 박차

[앵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평양 거리에는 화려하고 세련된 빌딩이 크게 늘었죠.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욕실을 비롯한 내부 환경 현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욕실에 설치하는 변기와 세면기 등 위생 자기를 만드는 공장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데요.

그 현장으로 가 보실까요?

[리포트]

평양의 한 도자기 공장.

도자기 원료인 돌을 가는 기계가 힘차게 굴러갑니다.

틀로 모양을 잡고, 가마에서 구우면 변기가 완성됩니다.

최근 세면대, 변기 등 위생도기 생산량이 늘어났다는데요.

[조선중앙TV : "연간 생산량은 10여만 개 이상. 모든 것을 치밀하게 숫자로 계산하고 과학화하여 해마다 생산량을 계속 높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평양이 재개발되면서 새로 단장한 거리에 ‘살림집’이라 부르는 주택도 여럿 들어섰고, 건물이 현대화되면서 욕실을 비롯한 주거환경도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순철/나래도자기공장 모형제작공 : "우리가 만든 위생 자기가 뽑혀서 창전거리 제품을 보장하게끔 우리 단위가 맡았단 말입니다. 아름차기도(보람차기도) 하고 긍지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럽단 말입니다."]

실제 어떤 모습일까요?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한 가정집.

깔끔해 보이는 인테리어와 함께 현대식 세면대가 눈에 띕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 등의 건설 현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욕실 안까지 챙기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평양 주민 : "이런 궁전 같은 집에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살게 되니 너무 기뻐 눈물만 앞설 뿐입니다."]

하지만 평양 중심의 주요 시설과 호텔이 아니면 화장실 등 내부시설이 낙후된 편이라 아직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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