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니 오네…내일부터 전국 장맛비

입력 2019.07.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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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맞나 싶은 날씨가 한동안 이어졌죠. 이달 들어 오늘(9일)까지 서울과 대구, 부산을 비롯해 중부와 영남 대부분 지역의 강수일수(0.1mm 이상 비가 온 날)가 0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장마가 끝난 거 아니냐고 여기는 분들도 계셨을 텐데요. 내일(10일)부터 모처럼 전국에 장맛비가 예보됐습니다.


그동안 중국 남부에서 일본 남부 지역에 머무르던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향해 느리게 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마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도 함께 북상하면서 점차 발달해 내일 새벽 제주도부터 비를 뿌리겠습니다. 오전 중에는 남부 지방까지 비가 확대되고, 오후에는 중부 지방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은 동풍의 영향으로 다른 중부 지방보다 이른 내일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올 장마가 시작할 때 기상청은 기간도 짧고 전체적인 비의 양도 적겠지만, 내렸다 하면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실제, 내일부터 모레까지 예상 강수량을 보면 강원 영동 지역이 50에서 최고 200mm 이상, 영남 해안 지역도 최고 100mm 이상, 수도권과 강원 영서, 영남 내륙과 제주도는 20에서 60mm, 그 밖의 전국은 10에서 40mm입니다.

오늘 오후 2시 현재 천리안 위성영상. 중국 남부에서 일본 열도 부근까지 동서로 긴 장마전선 구름대가 자리잡고 있다.오늘 오후 2시 현재 천리안 위성영상. 중국 남부에서 일본 열도 부근까지 동서로 긴 장마전선 구름대가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장맛비가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 집중된 것과 달리 이번 비는 강원 영동 지역에 쏟아지는 것이 특징인데요. 장마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강한 동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바닷바람(동풍)은 백두대간을 따라 상승하면서 비구름을 강하게 발달시키게 되는데요. 특히 북동풍이 가장 강해지는 내일 밤부터 모레 오전 사이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3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 비에는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축대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에 주변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주의해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강한 저기압이 통과하는 동안 바람도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내일과 모레 이 지역에는 시속 35~60km(초속 10~16m)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허술한 간판 등 위험한 시설물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강한 동풍이 지속해서 불어오면, 해안가에서는 높은 파도를 주의해야 합니다. 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은 모레까지 너울이 방파제나 해안 도로를 넘을 수 있다며 안전사고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비는 모레 오전에 남부 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중부 지방도 오후에는 대부분 비가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은 동풍의 영향이 남아 모레 밤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당분간은 다시 '마른장마'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비를 뿌린 이후 다시 일본 부근으로 남하하겠다며, 13일(토)부터 17일(수)까지 제주도에만 장맛비가 내릴 뿐 내륙 지역은 한동안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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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을 만하니 오네…내일부터 전국 장맛비
    • 입력 2019-07-09 15:12:05
    취재K
장마철이 맞나 싶은 날씨가 한동안 이어졌죠. 이달 들어 오늘(9일)까지 서울과 대구, 부산을 비롯해 중부와 영남 대부분 지역의 강수일수(0.1mm 이상 비가 온 날)가 0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장마가 끝난 거 아니냐고 여기는 분들도 계셨을 텐데요. 내일(10일)부터 모처럼 전국에 장맛비가 예보됐습니다.


그동안 중국 남부에서 일본 남부 지역에 머무르던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향해 느리게 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마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도 함께 북상하면서 점차 발달해 내일 새벽 제주도부터 비를 뿌리겠습니다. 오전 중에는 남부 지방까지 비가 확대되고, 오후에는 중부 지방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은 동풍의 영향으로 다른 중부 지방보다 이른 내일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올 장마가 시작할 때 기상청은 기간도 짧고 전체적인 비의 양도 적겠지만, 내렸다 하면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실제, 내일부터 모레까지 예상 강수량을 보면 강원 영동 지역이 50에서 최고 200mm 이상, 영남 해안 지역도 최고 100mm 이상, 수도권과 강원 영서, 영남 내륙과 제주도는 20에서 60mm, 그 밖의 전국은 10에서 40mm입니다.

오늘 오후 2시 현재 천리안 위성영상. 중국 남부에서 일본 열도 부근까지 동서로 긴 장마전선 구름대가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장맛비가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 집중된 것과 달리 이번 비는 강원 영동 지역에 쏟아지는 것이 특징인데요. 장마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강한 동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바닷바람(동풍)은 백두대간을 따라 상승하면서 비구름을 강하게 발달시키게 되는데요. 특히 북동풍이 가장 강해지는 내일 밤부터 모레 오전 사이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3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 비에는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축대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에 주변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주의해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강한 저기압이 통과하는 동안 바람도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내일과 모레 이 지역에는 시속 35~60km(초속 10~16m)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허술한 간판 등 위험한 시설물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강한 동풍이 지속해서 불어오면, 해안가에서는 높은 파도를 주의해야 합니다. 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은 모레까지 너울이 방파제나 해안 도로를 넘을 수 있다며 안전사고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비는 모레 오전에 남부 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중부 지방도 오후에는 대부분 비가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은 동풍의 영향이 남아 모레 밤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당분간은 다시 '마른장마'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비를 뿌린 이후 다시 일본 부근으로 남하하겠다며, 13일(토)부터 17일(수)까지 제주도에만 장맛비가 내릴 뿐 내륙 지역은 한동안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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