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분당 초읽기?…“신당 창당 공식화”

입력 2019.07.10 (08:08) 수정 2019.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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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정의당 다음으로 의석수가 적은 14석의 정당입니다.

그런데 이 당에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 핵심이라는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과 또 최경환 의원이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 3주째 불참하고 있습니다.

일이 또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변인을 교체했는데,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보통 정식 안건으로 상정돼 처리되지만, 이번 건은 회의 막판에 서면처리됐습니다.

특히 해임된 당사자들이 당일에 해임될 걸 모르다가 그것도 문서를 보고 뒤늦게 알았습니다.

정동영 대표측은 당사자들과 사전 조율했다, 총선을 대비해 출마자 위주로 대변인단을 꾸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한솥밥을 먹은 당직자들을 이런 방식으로 해임한 건 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자, 이 작은 당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당권파'와 유성엽 원내대표를 포함해 박지원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의 총선 전략이 전혀 달라서 이렇게 사사건건 부딪혀 왔다는 겁니다.

당권파는 이른바 자강론을 내세웁니다.

민주평화당 스스로 중심이 돼서 호남이라는 기반이 있는 만큼 인재를 영입해 총선에 대비하자는 겁니다.

비당권파는 반대합니다.

당 지지율이 겨우 1%대에 불과해 총선을 장담할 수 없어서 당을 해체하고 바른미래당에 있는 국민의당 출신 호남 의원들을 모아 새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제3의 신당 창당' 계획입니다.

급기야 어제 유성엽 원내대표가 국회 비교섭단체 연설에서 신당 창당을 사실상 공식화하고 나섰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성엽/민주평화당 원내대표 : "오로지 민생과 경제만 생각할 새로운 정치세력의 태동과 구축에 힘을 보태 주십시오."]

이런 상황의 중심엔 정동영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정 대표측이 해임한 대변인이 이른바 박 의원의 복심으로 불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정 대표와 박 의원 모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통점 외엔 사사건건 부딪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새천년민주당시절부터 함께 했었는데, 그 때부터 시작해서 국민의당 시절엔 정면으로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들 사이에 일화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화면, 지난 2016년 12월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을 당시모습인데요,

국민의당 모습인데 당시 정동영 의원이 중심쪽으로 자리를 잡아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자리가 그만큼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민주당, 또 당시 새누리당 탈당파와 막전막후에서 탄핵안 투표를 이끌었던 박 의원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후문입니다.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가 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관계, 곧 끝을 맺을까요?

지난 2일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은 밤샘토론을 열어 신당 창당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른미래당에 있는 일부 호남출신 의원들도 창당에 화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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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평화당 분당 초읽기?…“신당 창당 공식화”
    • 입력 2019-07-10 08:14:07
    • 수정2019-07-10 09:00:43
    아침뉴스타임
민주평화당.

정의당 다음으로 의석수가 적은 14석의 정당입니다.

그런데 이 당에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 핵심이라는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과 또 최경환 의원이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 3주째 불참하고 있습니다.

일이 또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변인을 교체했는데,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보통 정식 안건으로 상정돼 처리되지만, 이번 건은 회의 막판에 서면처리됐습니다.

특히 해임된 당사자들이 당일에 해임될 걸 모르다가 그것도 문서를 보고 뒤늦게 알았습니다.

정동영 대표측은 당사자들과 사전 조율했다, 총선을 대비해 출마자 위주로 대변인단을 꾸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한솥밥을 먹은 당직자들을 이런 방식으로 해임한 건 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자, 이 작은 당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당권파'와 유성엽 원내대표를 포함해 박지원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의 총선 전략이 전혀 달라서 이렇게 사사건건 부딪혀 왔다는 겁니다.

당권파는 이른바 자강론을 내세웁니다.

민주평화당 스스로 중심이 돼서 호남이라는 기반이 있는 만큼 인재를 영입해 총선에 대비하자는 겁니다.

비당권파는 반대합니다.

당 지지율이 겨우 1%대에 불과해 총선을 장담할 수 없어서 당을 해체하고 바른미래당에 있는 국민의당 출신 호남 의원들을 모아 새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제3의 신당 창당' 계획입니다.

급기야 어제 유성엽 원내대표가 국회 비교섭단체 연설에서 신당 창당을 사실상 공식화하고 나섰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성엽/민주평화당 원내대표 : "오로지 민생과 경제만 생각할 새로운 정치세력의 태동과 구축에 힘을 보태 주십시오."]

이런 상황의 중심엔 정동영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정 대표측이 해임한 대변인이 이른바 박 의원의 복심으로 불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정 대표와 박 의원 모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통점 외엔 사사건건 부딪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새천년민주당시절부터 함께 했었는데, 그 때부터 시작해서 국민의당 시절엔 정면으로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들 사이에 일화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화면, 지난 2016년 12월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을 당시모습인데요,

국민의당 모습인데 당시 정동영 의원이 중심쪽으로 자리를 잡아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자리가 그만큼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민주당, 또 당시 새누리당 탈당파와 막전막후에서 탄핵안 투표를 이끌었던 박 의원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후문입니다.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가 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관계, 곧 끝을 맺을까요?

지난 2일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은 밤샘토론을 열어 신당 창당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른미래당에 있는 일부 호남출신 의원들도 창당에 화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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