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린’에 이어 철지난 통계자료로 ‘여론전’

입력 2019.07.11 (06:30) 수정 2019.07.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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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언론을 통한 여론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 공영방송인 NHK가 일본인에게 끔찍한 기억인 독가스, '사린' 전용 가능성을 언급한데 이어서 어제는 한 민영방송이 엉뚱하게도 우리나라의 철 지난 통계자료를 규제 조치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후지TV가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관리가 허술하다며 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한국에서 전략물자가 밀수출된 게 지난 4년 간 156건에 달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보도와 관련해 노가미 고타로 일본 관방부장관은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적절한 수출 관리가 이행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데, 구체적인 사안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아 지난 5월,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본 언론이 철 지난 자료를 재탕해 보도하고, 이어 일본 정부 관계자가 모호한 답변으로 수출 규제의 정당성을 암시한 겁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국제 협약에 가입한 이후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자료"라며 "오히려 수출 관리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방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 적발 건수가 급증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고, 특히 우리나라나 미국과 달리 일본은 전체 적발 건수를 비공개하면서 일부 사례만 선별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계속 한국의 수출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려면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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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린’에 이어 철지난 통계자료로 ‘여론전’
    • 입력 2019-07-11 06:34:52
    • 수정2019-07-11 08:44:21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언론을 통한 여론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 공영방송인 NHK가 일본인에게 끔찍한 기억인 독가스, '사린' 전용 가능성을 언급한데 이어서 어제는 한 민영방송이 엉뚱하게도 우리나라의 철 지난 통계자료를 규제 조치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후지TV가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관리가 허술하다며 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한국에서 전략물자가 밀수출된 게 지난 4년 간 156건에 달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보도와 관련해 노가미 고타로 일본 관방부장관은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적절한 수출 관리가 이행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데, 구체적인 사안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아 지난 5월,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본 언론이 철 지난 자료를 재탕해 보도하고, 이어 일본 정부 관계자가 모호한 답변으로 수출 규제의 정당성을 암시한 겁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국제 협약에 가입한 이후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자료"라며 "오히려 수출 관리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방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 적발 건수가 급증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고, 특히 우리나라나 미국과 달리 일본은 전체 적발 건수를 비공개하면서 일부 사례만 선별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계속 한국의 수출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려면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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