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진출 브로커’ 울산…임대 이적 장려 이유는?

입력 2019.07.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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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소년 팀 출신으로 유럽에 진출한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프로축구 울산 현대 유소년 팀 출신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활발하다. '유럽 진출 브로커 구단'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최근 18세 이하 대표팀 수비수 박규현(18·울산 현대고)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으로 임대 이적에 합의한 것을 비롯해 현대고 출신 오인표와 홍현석도 각각 오스트리아 리그의 LASK 린츠와 FC주니어스로 옮겼다.

■ 울산 유스 출신 5명 유럽 무대 진출…김현우 "EPL 무대가 꿈"

이들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임대 이적으로 유럽에 진출한 울산 현대 유소년 팀 출신 선수는 모두 5명.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김현우(20)는 지난해 크로아티아리그의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 이적한 뒤, 인상 깊은 활약으로 최근 완전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9일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를 방문한 김현우는 울산 현대고 2년 후배 박규현을 비롯한 후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올 시즌 1군 데뷔가 목표라는 김현우는 크로아티아 리그 진출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크로아티아가) 한국보다는 유럽 스카우트들이 더 가까이서 지켜보기 때문에 더 큰 무대로 빠르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대선배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었다는 김현우의 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이다.

울산 구단도 김현우의 의사를 존중해 디나모 자그레브 이적을 허락했다. 1군 무대에서 즉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김현우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 물론, 이번 이적을 통해 울산은 적지 않은 이적료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울산 미래 위한 선택 …"선순환 구조 목표"

울산은 유럽 임대 이적 장려 정책을 통해 유소년 시스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 유소년 팀 출신은 프로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례를 널리 알려 궁극적으로 우수한 유망주들을 꾸준히 수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광국 울산 현대 단장은 "우리 유스팀은 유소년 무대에서 엄청난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동안 선수들의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면서 "선수들이 성인이 된 뒤, 훌륭한 프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구단의 좋은 제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효용성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김 단장은 "투자를 해서 성장시킨 선수를 그냥 해외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저희 나름대로 투자했던 비용 정도는 회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와 상생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 울산의 유럽 임대 이적 장려 정책이 한국 프로축구 유소년 시스템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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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축구 진출 브로커’ 울산…임대 이적 장려 이유는?
    • 입력 2019-07-11 10:27:46
    스포츠K
울산 유소년 팀 출신으로 유럽에 진출한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프로축구 울산 현대 유소년 팀 출신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활발하다. '유럽 진출 브로커 구단'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최근 18세 이하 대표팀 수비수 박규현(18·울산 현대고)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으로 임대 이적에 합의한 것을 비롯해 현대고 출신 오인표와 홍현석도 각각 오스트리아 리그의 LASK 린츠와 FC주니어스로 옮겼다.

■ 울산 유스 출신 5명 유럽 무대 진출…김현우 "EPL 무대가 꿈"

이들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임대 이적으로 유럽에 진출한 울산 현대 유소년 팀 출신 선수는 모두 5명.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김현우(20)는 지난해 크로아티아리그의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 이적한 뒤, 인상 깊은 활약으로 최근 완전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9일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를 방문한 김현우는 울산 현대고 2년 후배 박규현을 비롯한 후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올 시즌 1군 데뷔가 목표라는 김현우는 크로아티아 리그 진출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크로아티아가) 한국보다는 유럽 스카우트들이 더 가까이서 지켜보기 때문에 더 큰 무대로 빠르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대선배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었다는 김현우의 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이다.

울산 구단도 김현우의 의사를 존중해 디나모 자그레브 이적을 허락했다. 1군 무대에서 즉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김현우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 물론, 이번 이적을 통해 울산은 적지 않은 이적료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울산 미래 위한 선택 …"선순환 구조 목표"

울산은 유럽 임대 이적 장려 정책을 통해 유소년 시스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 유소년 팀 출신은 프로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례를 널리 알려 궁극적으로 우수한 유망주들을 꾸준히 수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광국 울산 현대 단장은 "우리 유스팀은 유소년 무대에서 엄청난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동안 선수들의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면서 "선수들이 성인이 된 뒤, 훌륭한 프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구단의 좋은 제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효용성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김 단장은 "투자를 해서 성장시킨 선수를 그냥 해외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저희 나름대로 투자했던 비용 정도는 회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와 상생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 울산의 유럽 임대 이적 장려 정책이 한국 프로축구 유소년 시스템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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