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우승’ 미국 여자 축구팀의 외침은?

입력 2019.07.12 (10:48) 수정 2019.07.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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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팀이 우승을 거뒀습니다.

우승과 함께 이들의 경기장 밖 행보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축구를 넘어 미국 사회에 '성 평등' 화두를 불러일으킨 우승 그 뒤의 이야기,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 월요일, 한 달간 펼쳐졌던 프랑스 여자 월드컵 우승팀이 결정됐습니다.

네덜란드와 미국의 결승전에서 2-0으로 미국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요.

후반 16분 주장 매건 라피노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뒤, 24분 로즈 라벨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추가 골을 만들며 네덜란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7전 전승으로 우승한 미국팀은 2회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또 주장인 매건 래피노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 상을 받았는데요.

[메건 래피노/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 "현실적이지 않아서 지금 이 기분을 어떻게 느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단단한 팀이었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선수들과 관중들.

그런데, 시상을 앞두고 난데없이 관중석에서 '동일 임금'이란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벌이고 있는 임금 격차와의 싸움을 지지하는 관중들의 목소리였는데요.

대표팀은 지난 3월, 미국 축구협회를 상대로 '남자 대표 선수들과 동일한 임금을 보장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여자선수는 남자선수가 받는 임금의 38% 정도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또 월드컵 포상금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에겐, 16강 탈락 후 포상금 약 64억 원을 나눠줬지만,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약 20억 원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메건 래피노/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 : "이번 월드컵 우승은 경기장을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역사에 남을 전환점의 아이콘이 될 겁니다."]

월드컵 우승으로 이들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렸습니다.

미국 사회에 성 평등 화두를 끌어올렸는데요.

뉴욕 도심에서 펼쳐진 우승 퍼레이드에서도 '동일 임금' 외침은 계속됐고.

[알라 나시르/여자 축구 대표팀 팬 : "그들은 우리를 고무시켰어요. 여성이 계속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멋진 일이에요. 정말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은 제 영웅이에요."]

각계각층 인사들도 동일 임금을 지지하며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뉴욕 주지사는 직접 퍼레이드에 참석해 동일 임금 보장법에 서명했는데요.

[앤드루 쿠오모/뉴욕 주지사 : "미국축구연맹과 FIFA에 말합니다. 여자 선수들에게 남자 선수와 동일한 임금을 주지 않으면, 뉴욕에서 일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 아이콘이 된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의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알렉스 모건/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인, (들고 계신) 포스터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말한 U.S.A의 구호를 계속해 외쳐주세요."]

[메건 래피노/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 : "이제 우리가 함께해야 할 때입니다. 이 대화는 다음 단계를 위함이고, 우리는 함께 해야 합니다.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하십시오. 나를 박차고 나가, 이전에 하지 못했던 더 큰 일을 하십시오."]

CNN에 따르면,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3년 여자 월드컵 때는 포상금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지만, 래피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반박했는데요.

스포츠의 기본 정신에 근거해 온전히 실력으로 공정한 보상을 해달라는 이들의 외침은 미국 사회 '성 평등' 이라는 화두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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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우승’ 미국 여자 축구팀의 외침은?
    • 입력 2019-07-12 10:53:53
    • 수정2019-07-12 11: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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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팀이 우승을 거뒀습니다.

우승과 함께 이들의 경기장 밖 행보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축구를 넘어 미국 사회에 '성 평등' 화두를 불러일으킨 우승 그 뒤의 이야기,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 월요일, 한 달간 펼쳐졌던 프랑스 여자 월드컵 우승팀이 결정됐습니다.

네덜란드와 미국의 결승전에서 2-0으로 미국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요.

후반 16분 주장 매건 라피노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뒤, 24분 로즈 라벨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추가 골을 만들며 네덜란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7전 전승으로 우승한 미국팀은 2회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또 주장인 매건 래피노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 상을 받았는데요.

[메건 래피노/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 "현실적이지 않아서 지금 이 기분을 어떻게 느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단단한 팀이었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선수들과 관중들.

그런데, 시상을 앞두고 난데없이 관중석에서 '동일 임금'이란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벌이고 있는 임금 격차와의 싸움을 지지하는 관중들의 목소리였는데요.

대표팀은 지난 3월, 미국 축구협회를 상대로 '남자 대표 선수들과 동일한 임금을 보장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여자선수는 남자선수가 받는 임금의 38% 정도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또 월드컵 포상금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에겐, 16강 탈락 후 포상금 약 64억 원을 나눠줬지만,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약 20억 원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메건 래피노/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 : "이번 월드컵 우승은 경기장을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역사에 남을 전환점의 아이콘이 될 겁니다."]

월드컵 우승으로 이들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렸습니다.

미국 사회에 성 평등 화두를 끌어올렸는데요.

뉴욕 도심에서 펼쳐진 우승 퍼레이드에서도 '동일 임금' 외침은 계속됐고.

[알라 나시르/여자 축구 대표팀 팬 : "그들은 우리를 고무시켰어요. 여성이 계속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멋진 일이에요. 정말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은 제 영웅이에요."]

각계각층 인사들도 동일 임금을 지지하며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뉴욕 주지사는 직접 퍼레이드에 참석해 동일 임금 보장법에 서명했는데요.

[앤드루 쿠오모/뉴욕 주지사 : "미국축구연맹과 FIFA에 말합니다. 여자 선수들에게 남자 선수와 동일한 임금을 주지 않으면, 뉴욕에서 일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 아이콘이 된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의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알렉스 모건/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인, (들고 계신) 포스터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말한 U.S.A의 구호를 계속해 외쳐주세요."]

[메건 래피노/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 : "이제 우리가 함께해야 할 때입니다. 이 대화는 다음 단계를 위함이고, 우리는 함께 해야 합니다.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하십시오. 나를 박차고 나가, 이전에 하지 못했던 더 큰 일을 하십시오."]

CNN에 따르면,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3년 여자 월드컵 때는 포상금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지만, 래피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반박했는데요.

스포츠의 기본 정신에 근거해 온전히 실력으로 공정한 보상을 해달라는 이들의 외침은 미국 사회 '성 평등' 이라는 화두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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