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불화수소’, 러시아가 한국에 공급 제안”

입력 2019.07.12 (13:43) 수정 2019.07.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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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발표한 불화수소(에칭가스)를 한국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한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러시아 측이 외교라인을 통해 불화수소 공급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는 자신들의 불화수소가 경쟁력 면에서 일본산과 동등하거나 혹은 더 우위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기업 간담회 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업인들은)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화학 분야에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제공하려 한다'는 명확한 언급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와의 협력 가능성 및 이로 인한 소재 공급선 다변화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아직 러시아산 불화수소가 들어올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지만, 만일 러시아산 공급이 현실화하고 일본이 실제로 수출을 끊는다면 국내 업체들도 공급선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 역시 오늘 오후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 정부로부터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세세한 사항까지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러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에 그런 내용을 전달한 바는 있다.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산업계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공급한 불화수소가 일본산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불화수소 제품을 선택할 경우 1,2년에 걸쳐 공정테스트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업부 당국자는 "현재 확인중"이라면서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실제로 들여올 수 있는지 여부부터 따져봐야 하고, 들여온다고 해도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와 함께 상업화가 가능한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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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2 13:43:03
    • 수정2019-07-12 15:20:57
    정치
러시아가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발표한 불화수소(에칭가스)를 한국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한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러시아 측이 외교라인을 통해 불화수소 공급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는 자신들의 불화수소가 경쟁력 면에서 일본산과 동등하거나 혹은 더 우위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기업 간담회 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업인들은)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화학 분야에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제공하려 한다'는 명확한 언급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와의 협력 가능성 및 이로 인한 소재 공급선 다변화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아직 러시아산 불화수소가 들어올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지만, 만일 러시아산 공급이 현실화하고 일본이 실제로 수출을 끊는다면 국내 업체들도 공급선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 역시 오늘 오후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 정부로부터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세세한 사항까지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러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에 그런 내용을 전달한 바는 있다.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산업계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공급한 불화수소가 일본산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불화수소 제품을 선택할 경우 1,2년에 걸쳐 공정테스트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업부 당국자는 "현재 확인중"이라면서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실제로 들여올 수 있는지 여부부터 따져봐야 하고, 들여온다고 해도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와 함께 상업화가 가능한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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