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SBS, 김성준 사표 수리 말고 징계 뒤 해고했어야”

입력 2019.07.12 (15:53) 수정 2019.07.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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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SBS의 김성준 보도 삭제... 기사에 대한 책임 의식 약해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
-알: 자사 기자의 좋지 않은 소식 가장 끝에 언급 하는 것은 해외에도 볼 수 있는 사례
-정: SBS 뉴스 말미에 짧게 유감 표명... 형식적 대응에 실망, 적극적으로 사과했어야
-알: 기자들은 “온 동네가 때리고 있는데, 우리까지 주먹 날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정: SBS 김성준 지우기 나서... 그러나 결코 범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 보여줬어야
-정: 사직서 수리할게 아니라, 구성원 보는 앞에서 징계한 뒤 해고했어야
-알: 담당PD의 사과, 그 사람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사과를 하나
-정: 뉴스타파의 윤석열 청문회 보도, 보도 시점은 분명히 그렇게 결정한 의도 있는 듯
-정: 공직자 검증은 언론의 사명, 그러나 청문회 뒤에 반론 기사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알: 윤리적으로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 그러나 마케팅 차원의 접근은 아니었을까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정상근, 알파고의 Watch Dog
■ 방송시간 : 7월 12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상근 기자(전 미디어오늘), 알파고 시나씨 기자(자만 아메리카)



▷ 오태훈 : 매주 금요일 2부 한 주간의 언론 보도를 분석하고 비평하는 <정상근 알파고의 Watch Dog> 시간입니다. 정상근 전 미디어오늘 기자, 자만 아메리카의 알파고 시나씨 외신기자 두 분 자리하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정상근/알파고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지하철역에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가 입건된 사건, 한 주 내내 실시간 검색어 오르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저희 이 시간에는 좀 해당 사건 자체보다는 언론인들의, 언론인 출신의 범죄 또 언론인들의 이러한 범죄 소식을 보도하는 보도 행태를 좀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두 분은 이 사건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 정상근 : 저 언론 보도 통해서 봤는데 좀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던 게 사실 이분이 SBS 내에서도 평판이 나쁜 분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조직 내에서 나름 촉망받는 분이었던데다가 후배들한테도 나쁘지 않은 인상이었기 때문에 충격이기는 했습니다. 물론 이게 평소 이미지하고 범죄의 사실과는 아무 상관이 없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기자로서 매우 부끄러운 범죄고 용서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파고 기자는요?

▶ 알파고 : 저는 사건을 믿을 때까지 좀 시간이 걸렸어요. 한 5일 정도?

▷ 오태훈 : 처음에는.

▶ 알파고 :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 일을 안 할 거라는 그러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굳이 왜 가서 지하철에서 그런 걸 하겠어요? 이거는 오해일 거다. 사람들의 오해인데 이거 언젠가는 나올 거다 저 진짜 기다렸는데 안 나왔어요. 오히려 이제 사진들이 핸드폰에서 나오니까 그래서 너무 놀랐어요.

▷ 오태훈 : 두 분이 놀랐다고 하는 것만큼 많은 분들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좀 분노한다는 그런 의견들도 상당히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성준 전 앵커가 과거에 방송을 통해서나 아니면 여러 가지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나 성감수성에 대해서 페미니스트적인 발언을 많이 했었다 이런 이야기들도 좀 나오고 있는 것 같고 그거는 너무나 이중적인 거 아니냐? 방송에서는 이렇게 하고 사생활에서는 너무나 다른 행동을 보인다는 것, 그것이 드러난 사건 아니겠어요.

▶ 알파고 :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두려워요. 왜냐하면 언젠가 저도 이렇게 방송에 나오고 하는 말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 그 말에 어긋난 행동을 저도 할 수, 똑같은 인간이니까 진짜 조심스럽게 살아야겠다, 마음먹고 살아야겠다 그런 식으로 저는 지금 사실은 아직도 그 사건의 충격 속에 아직도 있어요.

▷ 오태훈 : 저도 그 이야기는 동의합니다. 제가 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뭐 방송상에서 뱉는 말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 목소리를 통해서 나가는 것이고 그것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또 혹시 반대되는 부분은 없을까라는 측면들 점검도 좀 해야 할 측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상근 기자님은요?

▶ 정상근 : 뭐 기자라는 직업이 아무래도 좀 옳은 말을 해야 하고 또 나쁜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 또 그런 직업이기도 하잖아요, 이 직업의 특성상. 그러니까 말과 행동을 일치시킨다는 게 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저도 늘 성찰하고 또 반성하고 말을 좀 곱씹고 뱉어야 하지 않나 이렇게 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오태훈 : 시작은 이렇게 출발을 합니다만 저희가 이 소식을 다루고자 하는 부분은 이겁니다. 언론사의 태도를 좀 우리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SBS가 이 소식을 보도했어요.

▶ 정상근 : 네, 보도를 했습니다.

▷ 오태훈 : 그런데 이게 홈페이지에서 삭제가 됐다고요?

▶ 정상근 : 네, 삭제가 됐는데 아마 자사 앵커인지 모르고 올렸다가 삭제를 한 것 같은데.

▷ 오태훈 : 초반에?

▶ 정상근 : 네, 네. 아주 초반이었습니다. 이게 이름이 드러나기 전이었고 그냥 지상파 모 아나운서가 경찰에 입건이 됐다 그런 식의 기사였는데.

▷ 오태훈 : 그러니까 월요일 오전에 보도가 나간 것은 지상파.

▶ 정상근 : 출신의.

▷ 오태훈 : 출신의 모 앵커.

▶ 정상근 : 그렇게만 나갔었죠. 그런데 이 기사가 등장했다가 사라진 것 자체만으로도 저는 두 가지 문제점을 봤는데 첫 번째는 그게 누구인지 사실관계도 확인 안 하고 어뷰징용으로 기사를 올렸다는 점이 하나가 좀 눈에 띄었습니다. SBS라는 그것도 지상파 방송이 그렇게 했다는 거고 또 하나는 올린 기사를 또 말없이 삭제했다는 것. 그러니까 자사 기사에 대한 책임 의식이 매우 약하다는 것을 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날 오후에 뭐 저희도 다루기도 했었고 여기저기서 이 뉴스를 주요 뉴스로 다루기도 했었는데 SBS는 당시 뉴스, 8시 뉴스죠. 이때 해당 보도 자체를 거의 언급하지 않고 메인 뉴스 거의 끝에 짧은 유감 표명만 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알파고 : 이거 사실은 너무나 인간의 모순 중에 하나니까 해외에서도 보이는 사례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자사 기자가 아니면 자사 고위직이 밖에 가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항상 좀 약간 제일 끝에 언급을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사실은 있었어요. 지금 한국의 제일 유명한 종편 중의 한 회사의 대주주가 무슨 사건이 있었는데 언급 안 됐잖아요, 그 방송국에서. 아니면 너무 늦게 하거나. 이거는 사실 인간이 이겨내야 하는 인간의 모순이 아닐까 싶어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자사 언론인의 일탈이라든가 범죄 보도를 좀처럼 우리가 잘 안 다루죠, 그 언론사는.

▶ 정상근 : 네, 보통 잘 다루지 않죠.

▷ 오태훈 :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 정상근 : 뭐랄까요, 하여튼 자사와 관계된 사람들의 뭔가 자랑스러운 일이 있으면 보도를 한 꼭지씩 만들어서 하죠.

▷ 오태훈 : 그렇죠.

▶ 정상근 : 뭐 기자가 어떤 취재 대상을 받았다든지.

▷ 오태훈 :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그러면 항상 그거 보도하고.

▶ 정상근 : 그렇게 하는데 사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좀 저는 SBS가 뉴스 초입에 이 문제를 먼저 짚고 그다음에 뉴스를 들어갈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하루 종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인데다가 더욱이 지상파라는 건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위임받은 방송사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있을 때 가장 앞에서 먼저 사과를 드리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 이제 방송을 진행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그러면서 아예 유감 표명 안 하고 그냥 넘어가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말미에 굉장히 좀 짧게 이렇게 했던 거죠.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좀 상당히 부족하고 SBS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털어냈어야 하는 건데 대충 형식만 갖추려고 하는 것 같아서 좀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알파고 : 저는 3년 전이었는지 4년 전인지 모르겠지만 방송국 이름은 언급하지 않을게요.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저는 그 방송국에 있는 선배들한테 물어봤어요. 아니, 너희 왜 그쪽에서 그 회사 기사가 안 나오냐. 자사 기자니까 이런 거냐? 그래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알파고 봐봐, 지금 온 동네가 우리 식구를 때리고 있는데 우리도 가서 한주먹을 날리면 좀 안 그런 거 아니냐. 그냥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온 동네가 때리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해명했었어요.

▷ 오태훈 : 그런데 이제 그 우리 식구가 시간이 지나고 바로 김성준 전 앵커는 사표를 냈고 퇴직 처리가 됐습니다. 한데 또 일부에서는 징계를 하지 않고 바로 그냥 퇴직 처리하고 사표를 수리한 것에 대해서 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 정상근 : 일종의 꼬리 자르기라는 건데 뭐 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지금 SBS가 한 조치들을 쭉 보면 메인 뉴스 거의 끄트머리에서 짧게, 매우 짧게 사과를 하고 올렸던 기사도 삭제를 하고 김성준 앵커가 사표를 내니까 바로, 바로는 아니고 어쨌든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 수리를 했고 그다음에 이제 그 관련된 프로그램도 폐지를 한 건데 이거는 저는 그 김성준이라는 이름을 그냥 SBS에서 지우는 일을 해 왔다고 생각을 좀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마치 그런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조치를 하고 있고 또 그래서 바로 사표를 수리한 것 같은데 저는 이 사건의 좀 결말이 달랐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게 그러니까 SBS라는 이 지상파 방송에서 그동안 불법 촬영물에 대해서 다뤄왔던 방식 그리고 보도 태도라는 걸 좀 봤을 때 그 어느 조직보다도 더 참담한 반성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반성과 성찰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게 김성준 앵커에 대한 사직서 수리로 그냥 낼름 쫓아버리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이 보는 앞에서 징계를 내렸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게 이제 본보기이기도 하고 일벌백계이기도 하고. 좀 SBS가 이런 종류의 범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런데 이제 사건을 그냥 이 이름을 지워버리고 잊힐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자세는 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알파고 : 그런데 선배님, 제가 보기에는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징계를 하고 그렇게 할 거라면 그러면 쫓아내지는 않아요. 쫓아낼 사람은 그냥 깔끔히 자르는 거고 앞으로 같이 일할 사람이라면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징계를 내리고 혼내고 이제 정신 차렸지? 다음에 하지 마 하고 계속 같이 할 건데 계속 같이 안 할 사람이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니에요?

▶ 정상근 : 그런데 뭐 쫓아내는 과정의 이제 결말이 해고일 수도 있는 거죠.

▷ 오태훈 : 징계 끝에 해고가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사표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수리하는 거고 이런 차이가 좀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기는 하네요.

▶ 정상근 : 그러니까 이 사표를 수리하는 과정 안에서 징계위원회에서 어떤 논의가 SBS 안에서 오갔다는 것도 다 드러날 테고 또 이걸 구성원들이 어떻게 판단을 하는지 또 평가는 어떻게 하는지도 드러날 테고 이 김성준이라는 사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조직적으로 어떤 반성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여기서 그냥 사표를 냈으니까 나간다고 하면 그냥 거기서 끝나버리는 거죠.

▷ 오태훈 : 김성준 전 앵커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이 프로그램은 보도가 나오고 나서 즉각 폐지가 됐습니다. 아예 이제 없어진 거죠.

▶ 알파고 : 한 번도 안 불렀는데 좀 마음 아프거든요. 지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하세요.

▷ 오태훈 : 이 해당 프로그램을 대신 진행을 했어요. 이재익 PD가 프로그램 폐지되는 날 사과를 했는데 일각에서는 뭐 사고친 사람 따로 있고 사과하는 사람 따로 있고 이런 비판도 좀 나오더라고요.

▶ 정상근 : 그런데 뭐 당사자가 혐의를 인정한 만큼 그 당사자의 목소리가 또 공중파 전파를 타는 게 좀 부적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거는 뭐 조직 차원에서 사과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다만 이 '시사전망대'를 폐지한 것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이 김성준이라는 흔적을 SBS에서 지워버리는 것 중에 하나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이 '시사전망대'라는 프로그램은 SBS 개국과 함께 시작된 간판 프로그램인데다가.

▷ 오태훈 : 아, 오래됐군요.

▶ 정상근 : 네, 또 괜히 좀 이거를 없어야 했나. 이렇게 진행자의 일탈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없애면 비정규직 작가진들은 좀 어디서 갑자기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그런 상황이 도래하는 거거든요.

▷ 오태훈 : 이 프로그램의 작가?

▶ 정상근 : 네, 네. 그러니까 좀 없애는 게 아니라 쇄신하고 좀 상처가, 흉터를 그냥 좀 남겨서 이거를 계속 반성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 알파고 : 아니, 그리고 저도 여기서 지금 제일 공감하는 비판이 이 비판인데 대한민국에서 가끔씩 이런 일들이 있어요. 사고친 사람 다른 사람인데 또 다른 사람이 와서 사과를 하더라고요. 나는 왜 사과를 해야 해요? 나는 그 사람한테 사진 찍지 말라고도 아마 몇 번 이야기한 것 같고 내가 사진 찍은 적도 없는데 왜 나는 사과를 해야 해요? 좀 그런 거 있어요. 그거 좀 약간 이제 안 했으면 좋겠어요. 사건을 아니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이제 알아서 조치되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 안 보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 오태훈 : 청취자 8672번님께서 정말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 없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는 사건이었습니다.

▶ 알파고 : 아직 알파고가 있습니다!

▷ 오태훈 : 남을 비판하는 만큼 나의 과오도 더욱 매섭게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상근 : 매섭게 돌아보세요.

▷ 오태훈 : 네. 정상근, 알파고의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결정적 한 방 없이 끝날 것 같았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한데 자정이 가까운 11시 45분경에 윤석열 2012년 녹음 파일 "내가 변호사 소개했다" 이러한 뉴스타파의 보도로 인사청문회가 막판 반전을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청문회 가운데 그 당시에 이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 같았다 이러한 견해들이 꽤 있었거든요. 막판에 이 보도는 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었죠.

▶ 정상근 : 네, 정말 생각보다 청문회가 약간 맹탕같이 진행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공격하는 쪽에서도 그렇게 큰 뾰족한 것도 없었고 그러니까 또 수비하는 쪽에서도 별로 방어할 것도 없었고 좀 이렇게 그냥 루즈하게 흘러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막판에 이 뉴스타파 보도가 터지면서 마지막에 좀 반전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이 보도 이후에 이제 당연히 윤석열 후보자에 대한 위증 논란도 불거지게 됐고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까지도 지금 나오기도 하고 있습니다, 야당 쪽에서는. 이 논란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파고 기자는.

▶ 알파고 : 저는 사실은 윤 후보자가 임명된 순간부터는 아, 앞으로 많은 웃긴 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올 거라는 건 예감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이분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좀 알거든요. 그래서 그분들한테 들었던 이야기는 아, 문재인 정권이 이분을 진보적인 인사로 착각을 해서 거기에다 임명을 했는데 제일 큰 실수를 했다고 그 말을 많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이분이 굳이 따져보면 진보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한국의 진보판에 충실하신 분 아니거든요. 자기 뜻 아니면 의견이랑 좀 약간 흔들리면 딱 거기에다가 칼을 찔러버릴 수 있으신 분인데.

▷ 오태훈 : 그러니까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수사를 하는.

▶ 알파고 : 그러신 분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이분이 뭐라고 해야 하나. 진짜 검찰총장이 되면 좀 약간 난장판이 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예상을 했는데 하필 뉴스타파에서 이런 기사가 나네요.

▷ 오태훈 : 그러니까 현 정부건 전 정부건 가리지 않고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렇게 지금 평판들은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이제 저희가 좀 관심 있게 보는 게 보도가 나온 시점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또 일부에서는 다 보고 있다가 맨 마지막에 갑자기 이 뉴스를 낸 것이 아니냐 이런 여러 가지 지적도 나오고 있고요.

▶ 정상근 : 그러니까 뭐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가 보도 시점과 관련해서 어떤 의도나 고려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뉴스타파가 어떤 악의적 목적 때문에 이런 기사를 써서, 그러니까 이른바 윤석열 후보자를 물 먹이기 위해서 벌인 일이라고는 보지 않는데 그런데 이 청문회 당일 밤 11시 40분에 이 청문회가 끝나기 직전에 해당 기사를 올린 건 뉴스타파가 판단을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 알파고 : 아니, 뉴스타파가 아니라 제보자의 판단일 수도 있잖아요. 왜 이렇게 뉴스타파를...

▷ 오태훈 : 아니, 뭐 그게 제보가 아니고.

▶ 정상근 : 제보가 아니라 그 해당 기자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자료인 거고 그 해당 소속 기자는 과거에 이거 가지고 또 기사를 한 번 썼었어요. 쓴데다가 이제 뭐 하여튼 어쨌든 윤석열 후보자의 청문회가 진행될 때 그러면 청문회 안에 내야겠다고 판단이 있었던 것 같고 다만 그게 이제 뭐 뉴스타파가 자유한국당을 도와서 윤석열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 그런 의도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 알파고 : 뉴스타파는 철저하게 자한당이랑 강력을 할 만한 뉴스 언론이 아니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좀 웃기기는 웃겨요.

▷ 오태훈 : 사실 그런데 언론의 의무 중에 하나가 공직자 검증일 수 있잖아요.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다만 이제 이게 좀 논란으로 불거지는 이유는 이미 그 전부터 이 관련된 보도를 갖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이것을 꼭 미리 하거나 아니면 뭐 초반에 하거나 이게 아니고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이것을 배포했을까라는 그런 부분인 거죠.

▶ 정상근 : 그러니까 공직자 검증은 뭐 언론이 해야 하는 거고 또 사명이라고도 볼 수가 있는데 저도 좀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이 뉴스타파가 해당 기사를 좀 더 일찍 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왜냐하면 윤대진 검사와 그 형, 전 용산세무서장 그 관계는 이미 예전부터 계속 논란이 좀 되어 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보도 시점도 뭐 언론사의 몫이라고, 판단도 언론사의 몫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게다가 또 이 기사가 과거에 주간동아에 이미 한 번 나왔던 기사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 판단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는 있는데 그런데 좀 이전에 그에 앞서서 혹은 그 이후라도 후보자의 반응을 따서 반론이 완성된 기사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좀 아쉬움은 있습니다.

▶ 알파고 : 물론 윤리적으로 따져보면 타이밍이 안 좋지만 그러나 마케팅, 자본주의 시장으로 생각하면 딱 이때 내야지 물의를 일으키는 거 아니에요?

▷ 오태훈 : 어떤 뉴스에 대한 관심도의 극대화?

▶ 알파고 : 예, 예. 그러니까 '뉴스타파'라는 언론사 이름의 마케팅.

▶ 정상근 : 저것 또한 음모론인데요?

▷ 오태훈 : 알파고 기자, 공직자의 위증이라든가 위증이 아니더라도 일정 정도의 무슨 거짓말 어찌됐건 간에. 이런 부분에 대한 기준이 어떨까요? 우리나라가 좀 높다고 보세요? 아니면 외국은 더해요?

▶ 알파고 : 아니, 이제는 항상 이렇게 외국이라고 했을 때는 사실은 UN에 가입한 나라가 193개예요.

▷ 오태훈 : 엄청 많습니다.

▶ 알파고 : 그래서 동남아, 뭐 남미 있고 중동, 아프리카 제외하고 우리가 한국을 항상 외국 아니고 OECD랑 비교해야지 이제 한국을 좀 약간 발전시킬 수 있는데 OECD 국가, 그중에서도 북유럽 국가들이랑 비교하자면 좀 약간 떨어지기는 떨어지는 건데 그래도 많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에요. 유럽에서는 진짜 뭐라고 해야 하나요? 카드를 가지고 아이스크림만 산다고 해도 그거를 가지고 뭐라고 해요. 너 무슨 아이스크림이냐. 그거 제대로 해명 못하면 그냥 잘려요. 장관 다 잘려요.

▷ 오태훈 : 법인카드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더라도 그것이 공적으로 사용한 것인지 거기에 대한 검증들을 철저하게 할 정도로.

▶ 알파고 : 그리고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총리가 아, 나는 파인애플 피자 싫어한다. 어떻게 총리가 파인애플 피자를 싫어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면 파인애플 피자의 그 이미지가 떨어지면 그쪽 업체에 있는 사람들도 해로움을 당할 건데. 그래서 총리가 나와서 너무 죄송합니다 하고. 이런 거예요.

▷ 오태훈 : 피자의 호불호조차도 그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 알파고 : 파인애플 피자.

▷ 오태훈 : 그런 정도로.

▶ 알파고 : 말을 진짜 조심히 해요, 북유럽 나라들은.

▷ 오태훈 : 알겠습니다.

▶ 알파고 : 거짓말을 넘어서.

▷ 오태훈 : 8519님, 뉴스타파는 정부 인사를 비판해서는 안 되는 겁니까? 이쪽도 저쪽도 비판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언론이라고 봅니다. 3804님, 누가 봐도 뉴스타파의 보도는 악의적이고 고의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의견도 주시고 있는데 이번 보도 때문에 뉴스타파 후원 중지가 잇따랐다고요.

▶ 정상근 : 네, 뉴스타파가 광고를 전혀 하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언론사인데 이번 보도와 관련해서 좀 많은 분들이 후원을 중단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로 그걸 인증을 해서 SNS에 올리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 오태훈 : 그 정도예요?

▶ 정상근 : 네, 네. 뭐 얼마나 빠졌는지는 아직 뉴스타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는 없었는데 어쨌든 SNS상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실제로는 있기는 있습니다.

▶ 알파고 : 이것도 후원금으로 가잖아요. 그러니까 후원금으로 갈 때는 이야기를 해 줘야 해요. 아, 너무 좋은 댓글 봐서 너무 흥분됐습니다. 하여튼 넘어갈게요. 아니, 언론사들이 후원금 제도로 갈 때는 절대로 자신은 하나의 정치 세력이랑 이렇게 엮이면 안 돼요. 아니면 이럴 때 후원금은 끊기거든요. 대놓고 이야기해야 해요. 나는 진보도 보수도 칼로 찌를 언론사다. 그러면 이럴 때는 후원금 안 끊길 거예요. 그런데 뉴스타파는 이명박하고 박근혜 정권 때는 좀 살짝 민주당이랑 같이 가는 그런 이미지 있었기 때문에 이럴 때는.

▷ 오태훈 : 그러니까 현 정권이 문제가 되거나 이것에 대해서 뭐 광고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후원을 통해서 보도를 하겠다는 그런 부분들이었죠.

▶ 알파고 : 그렇죠. 항상 이런 좀 약간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언론사들은 하나의 정치 세력보다는 딱 그 중도파가 있을 거 아니에요, 중간에 가까운 보수하고 중간에 가까운 진보. 오히려 그쪽 구독자들한테 좀 의존해야지 오래 갈 수가 있을 것 같아요.

▷ 오태훈 : 거대 자본의 외압을 받아서 운영되는 언론사가 있으면 안 되겠지만 또 그것이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를 하는 것이고 거기에 자유롭기 위해서 이제 시민들의 후원을 십시일반 받아서 운영하는 언론사가 뉴스타파인데 또 한편으로는 그 부분 때문에 좀 여러 가지 어려움들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정상근 : 뭐 저도 거의 후원으로 100% 운영되는 매체에 다닌 적이 있는데 기사를 하나하나 쓸 때마다 회사에서는 전화에 불이 나는 거죠, 이제. 후원하시는 분들로부터 불이 나는 건데 그런데 그분들의 소중한 돈으로 운영이 되는 매체다 보니까 물론 언론사로서의 본인의 기본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면 또 거기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도 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좀 뉴스타파가 앞으로 해 왔듯이 좋은 보도를 하면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후원해 주실 것이고 또 이번에 후원이 많이 좀 빠진다면 어떤 부분에서 후원자들에게 좀 실망이 있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4565님, 목소리도 깨끗하고 발음도 정확하고 전달력도 좋은 정상근 기자, 프로그램 진행도 하시면 더욱 좋겠어요라고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 알파고 : 그때 저도 부르셔야 해요. 배신 때리면 안 돼요.

▶ 정상근 : 24시간 핸드폰을 켜놓고 있습니다.

▷ 오태훈 : 9779님, 알파고 씨 좋은 방송 감사해요. TV에서 얼굴도 봤는데 훈남이더군요라는 의견도 보내주셨고.

▶ 알파고 : 아이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웃겠습니다.

▷ 오태훈 : 한 주간의 미디어비평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 정상근/알파고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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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SBS, 김성준 사표 수리 말고 징계 뒤 해고했어야”
    • 입력 2019-07-12 15:53:38
    • 수정2019-07-12 15:55:40
    최영일의 시사본부
-정: SBS의 김성준 보도 삭제... 기사에 대한 책임 의식 약해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
-알: 자사 기자의 좋지 않은 소식 가장 끝에 언급 하는 것은 해외에도 볼 수 있는 사례
-정: SBS 뉴스 말미에 짧게 유감 표명... 형식적 대응에 실망, 적극적으로 사과했어야
-알: 기자들은 “온 동네가 때리고 있는데, 우리까지 주먹 날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정: SBS 김성준 지우기 나서... 그러나 결코 범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 보여줬어야
-정: 사직서 수리할게 아니라, 구성원 보는 앞에서 징계한 뒤 해고했어야
-알: 담당PD의 사과, 그 사람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사과를 하나
-정: 뉴스타파의 윤석열 청문회 보도, 보도 시점은 분명히 그렇게 결정한 의도 있는 듯
-정: 공직자 검증은 언론의 사명, 그러나 청문회 뒤에 반론 기사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알: 윤리적으로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 그러나 마케팅 차원의 접근은 아니었을까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정상근, 알파고의 Watch Dog
■ 방송시간 : 7월 12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상근 기자(전 미디어오늘), 알파고 시나씨 기자(자만 아메리카)



▷ 오태훈 : 매주 금요일 2부 한 주간의 언론 보도를 분석하고 비평하는 <정상근 알파고의 Watch Dog> 시간입니다. 정상근 전 미디어오늘 기자, 자만 아메리카의 알파고 시나씨 외신기자 두 분 자리하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정상근/알파고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지하철역에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가 입건된 사건, 한 주 내내 실시간 검색어 오르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저희 이 시간에는 좀 해당 사건 자체보다는 언론인들의, 언론인 출신의 범죄 또 언론인들의 이러한 범죄 소식을 보도하는 보도 행태를 좀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두 분은 이 사건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 정상근 : 저 언론 보도 통해서 봤는데 좀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던 게 사실 이분이 SBS 내에서도 평판이 나쁜 분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조직 내에서 나름 촉망받는 분이었던데다가 후배들한테도 나쁘지 않은 인상이었기 때문에 충격이기는 했습니다. 물론 이게 평소 이미지하고 범죄의 사실과는 아무 상관이 없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기자로서 매우 부끄러운 범죄고 용서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파고 기자는요?

▶ 알파고 : 저는 사건을 믿을 때까지 좀 시간이 걸렸어요. 한 5일 정도?

▷ 오태훈 : 처음에는.

▶ 알파고 :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 일을 안 할 거라는 그러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굳이 왜 가서 지하철에서 그런 걸 하겠어요? 이거는 오해일 거다. 사람들의 오해인데 이거 언젠가는 나올 거다 저 진짜 기다렸는데 안 나왔어요. 오히려 이제 사진들이 핸드폰에서 나오니까 그래서 너무 놀랐어요.

▷ 오태훈 : 두 분이 놀랐다고 하는 것만큼 많은 분들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좀 분노한다는 그런 의견들도 상당히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성준 전 앵커가 과거에 방송을 통해서나 아니면 여러 가지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나 성감수성에 대해서 페미니스트적인 발언을 많이 했었다 이런 이야기들도 좀 나오고 있는 것 같고 그거는 너무나 이중적인 거 아니냐? 방송에서는 이렇게 하고 사생활에서는 너무나 다른 행동을 보인다는 것, 그것이 드러난 사건 아니겠어요.

▶ 알파고 :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두려워요. 왜냐하면 언젠가 저도 이렇게 방송에 나오고 하는 말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 그 말에 어긋난 행동을 저도 할 수, 똑같은 인간이니까 진짜 조심스럽게 살아야겠다, 마음먹고 살아야겠다 그런 식으로 저는 지금 사실은 아직도 그 사건의 충격 속에 아직도 있어요.

▷ 오태훈 : 저도 그 이야기는 동의합니다. 제가 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뭐 방송상에서 뱉는 말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 목소리를 통해서 나가는 것이고 그것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또 혹시 반대되는 부분은 없을까라는 측면들 점검도 좀 해야 할 측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상근 기자님은요?

▶ 정상근 : 뭐 기자라는 직업이 아무래도 좀 옳은 말을 해야 하고 또 나쁜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 또 그런 직업이기도 하잖아요, 이 직업의 특성상. 그러니까 말과 행동을 일치시킨다는 게 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저도 늘 성찰하고 또 반성하고 말을 좀 곱씹고 뱉어야 하지 않나 이렇게 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오태훈 : 시작은 이렇게 출발을 합니다만 저희가 이 소식을 다루고자 하는 부분은 이겁니다. 언론사의 태도를 좀 우리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SBS가 이 소식을 보도했어요.

▶ 정상근 : 네, 보도를 했습니다.

▷ 오태훈 : 그런데 이게 홈페이지에서 삭제가 됐다고요?

▶ 정상근 : 네, 삭제가 됐는데 아마 자사 앵커인지 모르고 올렸다가 삭제를 한 것 같은데.

▷ 오태훈 : 초반에?

▶ 정상근 : 네, 네. 아주 초반이었습니다. 이게 이름이 드러나기 전이었고 그냥 지상파 모 아나운서가 경찰에 입건이 됐다 그런 식의 기사였는데.

▷ 오태훈 : 그러니까 월요일 오전에 보도가 나간 것은 지상파.

▶ 정상근 : 출신의.

▷ 오태훈 : 출신의 모 앵커.

▶ 정상근 : 그렇게만 나갔었죠. 그런데 이 기사가 등장했다가 사라진 것 자체만으로도 저는 두 가지 문제점을 봤는데 첫 번째는 그게 누구인지 사실관계도 확인 안 하고 어뷰징용으로 기사를 올렸다는 점이 하나가 좀 눈에 띄었습니다. SBS라는 그것도 지상파 방송이 그렇게 했다는 거고 또 하나는 올린 기사를 또 말없이 삭제했다는 것. 그러니까 자사 기사에 대한 책임 의식이 매우 약하다는 것을 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날 오후에 뭐 저희도 다루기도 했었고 여기저기서 이 뉴스를 주요 뉴스로 다루기도 했었는데 SBS는 당시 뉴스, 8시 뉴스죠. 이때 해당 보도 자체를 거의 언급하지 않고 메인 뉴스 거의 끝에 짧은 유감 표명만 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알파고 : 이거 사실은 너무나 인간의 모순 중에 하나니까 해외에서도 보이는 사례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자사 기자가 아니면 자사 고위직이 밖에 가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항상 좀 약간 제일 끝에 언급을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사실은 있었어요. 지금 한국의 제일 유명한 종편 중의 한 회사의 대주주가 무슨 사건이 있었는데 언급 안 됐잖아요, 그 방송국에서. 아니면 너무 늦게 하거나. 이거는 사실 인간이 이겨내야 하는 인간의 모순이 아닐까 싶어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자사 언론인의 일탈이라든가 범죄 보도를 좀처럼 우리가 잘 안 다루죠, 그 언론사는.

▶ 정상근 : 네, 보통 잘 다루지 않죠.

▷ 오태훈 :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 정상근 : 뭐랄까요, 하여튼 자사와 관계된 사람들의 뭔가 자랑스러운 일이 있으면 보도를 한 꼭지씩 만들어서 하죠.

▷ 오태훈 : 그렇죠.

▶ 정상근 : 뭐 기자가 어떤 취재 대상을 받았다든지.

▷ 오태훈 :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그러면 항상 그거 보도하고.

▶ 정상근 : 그렇게 하는데 사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좀 저는 SBS가 뉴스 초입에 이 문제를 먼저 짚고 그다음에 뉴스를 들어갈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하루 종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인데다가 더욱이 지상파라는 건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위임받은 방송사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있을 때 가장 앞에서 먼저 사과를 드리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 이제 방송을 진행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그러면서 아예 유감 표명 안 하고 그냥 넘어가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말미에 굉장히 좀 짧게 이렇게 했던 거죠.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좀 상당히 부족하고 SBS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털어냈어야 하는 건데 대충 형식만 갖추려고 하는 것 같아서 좀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알파고 : 저는 3년 전이었는지 4년 전인지 모르겠지만 방송국 이름은 언급하지 않을게요.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저는 그 방송국에 있는 선배들한테 물어봤어요. 아니, 너희 왜 그쪽에서 그 회사 기사가 안 나오냐. 자사 기자니까 이런 거냐? 그래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알파고 봐봐, 지금 온 동네가 우리 식구를 때리고 있는데 우리도 가서 한주먹을 날리면 좀 안 그런 거 아니냐. 그냥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온 동네가 때리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해명했었어요.

▷ 오태훈 : 그런데 이제 그 우리 식구가 시간이 지나고 바로 김성준 전 앵커는 사표를 냈고 퇴직 처리가 됐습니다. 한데 또 일부에서는 징계를 하지 않고 바로 그냥 퇴직 처리하고 사표를 수리한 것에 대해서 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 정상근 : 일종의 꼬리 자르기라는 건데 뭐 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지금 SBS가 한 조치들을 쭉 보면 메인 뉴스 거의 끄트머리에서 짧게, 매우 짧게 사과를 하고 올렸던 기사도 삭제를 하고 김성준 앵커가 사표를 내니까 바로, 바로는 아니고 어쨌든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 수리를 했고 그다음에 이제 그 관련된 프로그램도 폐지를 한 건데 이거는 저는 그 김성준이라는 이름을 그냥 SBS에서 지우는 일을 해 왔다고 생각을 좀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마치 그런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조치를 하고 있고 또 그래서 바로 사표를 수리한 것 같은데 저는 이 사건의 좀 결말이 달랐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게 그러니까 SBS라는 이 지상파 방송에서 그동안 불법 촬영물에 대해서 다뤄왔던 방식 그리고 보도 태도라는 걸 좀 봤을 때 그 어느 조직보다도 더 참담한 반성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반성과 성찰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게 김성준 앵커에 대한 사직서 수리로 그냥 낼름 쫓아버리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이 보는 앞에서 징계를 내렸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게 이제 본보기이기도 하고 일벌백계이기도 하고. 좀 SBS가 이런 종류의 범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런데 이제 사건을 그냥 이 이름을 지워버리고 잊힐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자세는 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알파고 : 그런데 선배님, 제가 보기에는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징계를 하고 그렇게 할 거라면 그러면 쫓아내지는 않아요. 쫓아낼 사람은 그냥 깔끔히 자르는 거고 앞으로 같이 일할 사람이라면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징계를 내리고 혼내고 이제 정신 차렸지? 다음에 하지 마 하고 계속 같이 할 건데 계속 같이 안 할 사람이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니에요?

▶ 정상근 : 그런데 뭐 쫓아내는 과정의 이제 결말이 해고일 수도 있는 거죠.

▷ 오태훈 : 징계 끝에 해고가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사표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수리하는 거고 이런 차이가 좀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기는 하네요.

▶ 정상근 : 그러니까 이 사표를 수리하는 과정 안에서 징계위원회에서 어떤 논의가 SBS 안에서 오갔다는 것도 다 드러날 테고 또 이걸 구성원들이 어떻게 판단을 하는지 또 평가는 어떻게 하는지도 드러날 테고 이 김성준이라는 사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조직적으로 어떤 반성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여기서 그냥 사표를 냈으니까 나간다고 하면 그냥 거기서 끝나버리는 거죠.

▷ 오태훈 : 김성준 전 앵커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이 프로그램은 보도가 나오고 나서 즉각 폐지가 됐습니다. 아예 이제 없어진 거죠.

▶ 알파고 : 한 번도 안 불렀는데 좀 마음 아프거든요. 지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하세요.

▷ 오태훈 : 이 해당 프로그램을 대신 진행을 했어요. 이재익 PD가 프로그램 폐지되는 날 사과를 했는데 일각에서는 뭐 사고친 사람 따로 있고 사과하는 사람 따로 있고 이런 비판도 좀 나오더라고요.

▶ 정상근 : 그런데 뭐 당사자가 혐의를 인정한 만큼 그 당사자의 목소리가 또 공중파 전파를 타는 게 좀 부적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거는 뭐 조직 차원에서 사과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다만 이 '시사전망대'를 폐지한 것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이 김성준이라는 흔적을 SBS에서 지워버리는 것 중에 하나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이 '시사전망대'라는 프로그램은 SBS 개국과 함께 시작된 간판 프로그램인데다가.

▷ 오태훈 : 아, 오래됐군요.

▶ 정상근 : 네, 또 괜히 좀 이거를 없어야 했나. 이렇게 진행자의 일탈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없애면 비정규직 작가진들은 좀 어디서 갑자기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그런 상황이 도래하는 거거든요.

▷ 오태훈 : 이 프로그램의 작가?

▶ 정상근 : 네, 네. 그러니까 좀 없애는 게 아니라 쇄신하고 좀 상처가, 흉터를 그냥 좀 남겨서 이거를 계속 반성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 알파고 : 아니, 그리고 저도 여기서 지금 제일 공감하는 비판이 이 비판인데 대한민국에서 가끔씩 이런 일들이 있어요. 사고친 사람 다른 사람인데 또 다른 사람이 와서 사과를 하더라고요. 나는 왜 사과를 해야 해요? 나는 그 사람한테 사진 찍지 말라고도 아마 몇 번 이야기한 것 같고 내가 사진 찍은 적도 없는데 왜 나는 사과를 해야 해요? 좀 그런 거 있어요. 그거 좀 약간 이제 안 했으면 좋겠어요. 사건을 아니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이제 알아서 조치되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 안 보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 오태훈 : 청취자 8672번님께서 정말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 없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는 사건이었습니다.

▶ 알파고 : 아직 알파고가 있습니다!

▷ 오태훈 : 남을 비판하는 만큼 나의 과오도 더욱 매섭게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상근 : 매섭게 돌아보세요.

▷ 오태훈 : 네. 정상근, 알파고의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결정적 한 방 없이 끝날 것 같았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한데 자정이 가까운 11시 45분경에 윤석열 2012년 녹음 파일 "내가 변호사 소개했다" 이러한 뉴스타파의 보도로 인사청문회가 막판 반전을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청문회 가운데 그 당시에 이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 같았다 이러한 견해들이 꽤 있었거든요. 막판에 이 보도는 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었죠.

▶ 정상근 : 네, 정말 생각보다 청문회가 약간 맹탕같이 진행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공격하는 쪽에서도 그렇게 큰 뾰족한 것도 없었고 그러니까 또 수비하는 쪽에서도 별로 방어할 것도 없었고 좀 이렇게 그냥 루즈하게 흘러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막판에 이 뉴스타파 보도가 터지면서 마지막에 좀 반전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이 보도 이후에 이제 당연히 윤석열 후보자에 대한 위증 논란도 불거지게 됐고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까지도 지금 나오기도 하고 있습니다, 야당 쪽에서는. 이 논란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파고 기자는.

▶ 알파고 : 저는 사실은 윤 후보자가 임명된 순간부터는 아, 앞으로 많은 웃긴 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올 거라는 건 예감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이분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좀 알거든요. 그래서 그분들한테 들었던 이야기는 아, 문재인 정권이 이분을 진보적인 인사로 착각을 해서 거기에다 임명을 했는데 제일 큰 실수를 했다고 그 말을 많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이분이 굳이 따져보면 진보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한국의 진보판에 충실하신 분 아니거든요. 자기 뜻 아니면 의견이랑 좀 약간 흔들리면 딱 거기에다가 칼을 찔러버릴 수 있으신 분인데.

▷ 오태훈 : 그러니까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수사를 하는.

▶ 알파고 : 그러신 분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이분이 뭐라고 해야 하나. 진짜 검찰총장이 되면 좀 약간 난장판이 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예상을 했는데 하필 뉴스타파에서 이런 기사가 나네요.

▷ 오태훈 : 그러니까 현 정부건 전 정부건 가리지 않고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렇게 지금 평판들은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이제 저희가 좀 관심 있게 보는 게 보도가 나온 시점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또 일부에서는 다 보고 있다가 맨 마지막에 갑자기 이 뉴스를 낸 것이 아니냐 이런 여러 가지 지적도 나오고 있고요.

▶ 정상근 : 그러니까 뭐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가 보도 시점과 관련해서 어떤 의도나 고려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뉴스타파가 어떤 악의적 목적 때문에 이런 기사를 써서, 그러니까 이른바 윤석열 후보자를 물 먹이기 위해서 벌인 일이라고는 보지 않는데 그런데 이 청문회 당일 밤 11시 40분에 이 청문회가 끝나기 직전에 해당 기사를 올린 건 뉴스타파가 판단을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 알파고 : 아니, 뉴스타파가 아니라 제보자의 판단일 수도 있잖아요. 왜 이렇게 뉴스타파를...

▷ 오태훈 : 아니, 뭐 그게 제보가 아니고.

▶ 정상근 : 제보가 아니라 그 해당 기자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자료인 거고 그 해당 소속 기자는 과거에 이거 가지고 또 기사를 한 번 썼었어요. 쓴데다가 이제 뭐 하여튼 어쨌든 윤석열 후보자의 청문회가 진행될 때 그러면 청문회 안에 내야겠다고 판단이 있었던 것 같고 다만 그게 이제 뭐 뉴스타파가 자유한국당을 도와서 윤석열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 그런 의도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 알파고 : 뉴스타파는 철저하게 자한당이랑 강력을 할 만한 뉴스 언론이 아니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좀 웃기기는 웃겨요.

▷ 오태훈 : 사실 그런데 언론의 의무 중에 하나가 공직자 검증일 수 있잖아요.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다만 이제 이게 좀 논란으로 불거지는 이유는 이미 그 전부터 이 관련된 보도를 갖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이것을 꼭 미리 하거나 아니면 뭐 초반에 하거나 이게 아니고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이것을 배포했을까라는 그런 부분인 거죠.

▶ 정상근 : 그러니까 공직자 검증은 뭐 언론이 해야 하는 거고 또 사명이라고도 볼 수가 있는데 저도 좀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이 뉴스타파가 해당 기사를 좀 더 일찍 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왜냐하면 윤대진 검사와 그 형, 전 용산세무서장 그 관계는 이미 예전부터 계속 논란이 좀 되어 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보도 시점도 뭐 언론사의 몫이라고, 판단도 언론사의 몫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게다가 또 이 기사가 과거에 주간동아에 이미 한 번 나왔던 기사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 판단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는 있는데 그런데 좀 이전에 그에 앞서서 혹은 그 이후라도 후보자의 반응을 따서 반론이 완성된 기사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좀 아쉬움은 있습니다.

▶ 알파고 : 물론 윤리적으로 따져보면 타이밍이 안 좋지만 그러나 마케팅, 자본주의 시장으로 생각하면 딱 이때 내야지 물의를 일으키는 거 아니에요?

▷ 오태훈 : 어떤 뉴스에 대한 관심도의 극대화?

▶ 알파고 : 예, 예. 그러니까 '뉴스타파'라는 언론사 이름의 마케팅.

▶ 정상근 : 저것 또한 음모론인데요?

▷ 오태훈 : 알파고 기자, 공직자의 위증이라든가 위증이 아니더라도 일정 정도의 무슨 거짓말 어찌됐건 간에. 이런 부분에 대한 기준이 어떨까요? 우리나라가 좀 높다고 보세요? 아니면 외국은 더해요?

▶ 알파고 : 아니, 이제는 항상 이렇게 외국이라고 했을 때는 사실은 UN에 가입한 나라가 193개예요.

▷ 오태훈 : 엄청 많습니다.

▶ 알파고 : 그래서 동남아, 뭐 남미 있고 중동, 아프리카 제외하고 우리가 한국을 항상 외국 아니고 OECD랑 비교해야지 이제 한국을 좀 약간 발전시킬 수 있는데 OECD 국가, 그중에서도 북유럽 국가들이랑 비교하자면 좀 약간 떨어지기는 떨어지는 건데 그래도 많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에요. 유럽에서는 진짜 뭐라고 해야 하나요? 카드를 가지고 아이스크림만 산다고 해도 그거를 가지고 뭐라고 해요. 너 무슨 아이스크림이냐. 그거 제대로 해명 못하면 그냥 잘려요. 장관 다 잘려요.

▷ 오태훈 : 법인카드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더라도 그것이 공적으로 사용한 것인지 거기에 대한 검증들을 철저하게 할 정도로.

▶ 알파고 : 그리고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총리가 아, 나는 파인애플 피자 싫어한다. 어떻게 총리가 파인애플 피자를 싫어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면 파인애플 피자의 그 이미지가 떨어지면 그쪽 업체에 있는 사람들도 해로움을 당할 건데. 그래서 총리가 나와서 너무 죄송합니다 하고. 이런 거예요.

▷ 오태훈 : 피자의 호불호조차도 그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 알파고 : 파인애플 피자.

▷ 오태훈 : 그런 정도로.

▶ 알파고 : 말을 진짜 조심히 해요, 북유럽 나라들은.

▷ 오태훈 : 알겠습니다.

▶ 알파고 : 거짓말을 넘어서.

▷ 오태훈 : 8519님, 뉴스타파는 정부 인사를 비판해서는 안 되는 겁니까? 이쪽도 저쪽도 비판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언론이라고 봅니다. 3804님, 누가 봐도 뉴스타파의 보도는 악의적이고 고의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의견도 주시고 있는데 이번 보도 때문에 뉴스타파 후원 중지가 잇따랐다고요.

▶ 정상근 : 네, 뉴스타파가 광고를 전혀 하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언론사인데 이번 보도와 관련해서 좀 많은 분들이 후원을 중단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로 그걸 인증을 해서 SNS에 올리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 오태훈 : 그 정도예요?

▶ 정상근 : 네, 네. 뭐 얼마나 빠졌는지는 아직 뉴스타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는 없었는데 어쨌든 SNS상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실제로는 있기는 있습니다.

▶ 알파고 : 이것도 후원금으로 가잖아요. 그러니까 후원금으로 갈 때는 이야기를 해 줘야 해요. 아, 너무 좋은 댓글 봐서 너무 흥분됐습니다. 하여튼 넘어갈게요. 아니, 언론사들이 후원금 제도로 갈 때는 절대로 자신은 하나의 정치 세력이랑 이렇게 엮이면 안 돼요. 아니면 이럴 때 후원금은 끊기거든요. 대놓고 이야기해야 해요. 나는 진보도 보수도 칼로 찌를 언론사다. 그러면 이럴 때는 후원금 안 끊길 거예요. 그런데 뉴스타파는 이명박하고 박근혜 정권 때는 좀 살짝 민주당이랑 같이 가는 그런 이미지 있었기 때문에 이럴 때는.

▷ 오태훈 : 그러니까 현 정권이 문제가 되거나 이것에 대해서 뭐 광고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후원을 통해서 보도를 하겠다는 그런 부분들이었죠.

▶ 알파고 : 그렇죠. 항상 이런 좀 약간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언론사들은 하나의 정치 세력보다는 딱 그 중도파가 있을 거 아니에요, 중간에 가까운 보수하고 중간에 가까운 진보. 오히려 그쪽 구독자들한테 좀 의존해야지 오래 갈 수가 있을 것 같아요.

▷ 오태훈 : 거대 자본의 외압을 받아서 운영되는 언론사가 있으면 안 되겠지만 또 그것이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를 하는 것이고 거기에 자유롭기 위해서 이제 시민들의 후원을 십시일반 받아서 운영하는 언론사가 뉴스타파인데 또 한편으로는 그 부분 때문에 좀 여러 가지 어려움들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정상근 : 뭐 저도 거의 후원으로 100% 운영되는 매체에 다닌 적이 있는데 기사를 하나하나 쓸 때마다 회사에서는 전화에 불이 나는 거죠, 이제. 후원하시는 분들로부터 불이 나는 건데 그런데 그분들의 소중한 돈으로 운영이 되는 매체다 보니까 물론 언론사로서의 본인의 기본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면 또 거기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도 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좀 뉴스타파가 앞으로 해 왔듯이 좋은 보도를 하면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후원해 주실 것이고 또 이번에 후원이 많이 좀 빠진다면 어떤 부분에서 후원자들에게 좀 실망이 있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4565님, 목소리도 깨끗하고 발음도 정확하고 전달력도 좋은 정상근 기자, 프로그램 진행도 하시면 더욱 좋겠어요라고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 알파고 : 그때 저도 부르셔야 해요. 배신 때리면 안 돼요.

▶ 정상근 : 24시간 핸드폰을 켜놓고 있습니다.

▷ 오태훈 : 9779님, 알파고 씨 좋은 방송 감사해요. TV에서 얼굴도 봤는데 훈남이더군요라는 의견도 보내주셨고.

▶ 알파고 : 아이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웃겠습니다.

▷ 오태훈 : 한 주간의 미디어비평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 정상근/알파고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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