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급 폭풍 북상에 뉴올리언스 초비상…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9.07.12 (17:10) 수정 2019.07.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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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灣)에서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해 북상 중인 열대성 폭풍 '배리'의 영향으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최대도시 뉴올리언스 인근 주민 1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가장 먼저 영향권에 들어가는 뉴올리언스 남동쪽 플레이크마인스 패리시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고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밝혔습니다.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이날 오후 도시는 거의 텅 빈 상태가 됐습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전날 뉴올리언스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루이지애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에 재난 대비 및 구호 지원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다가오는 폭풍과 홍수로부터 사랑하는 사람과 집을 지키려면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주·지역 관리들의 지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그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부디 대비하고 주의하며 안전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글을 올렸습니다.

주 방위군 병력이 뉴올리언스 등지에 배치돼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방재당국은 미시시피강 제방에 모래주머니 수천 개를 쌓는 등 초긴장 상태에 휩싸였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도시 전역의 80%가 침수하면서 주민 1천500여 명이 숨지는 등 최악의 풍수해를 겪었습니다. 뉴올리언스는 도시 상당 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아 홍수에 극도로 취약합니다.

폭풍이 올라오면서 뉴올리언스에는 전날 2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시 당국은 배수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도시 곳곳이 침수된 상태입니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은 거리의 배수 시스템이 설계된 대로 작동하고 있으나 배리가 배수 속도보다 빠르게 물 폭탄을 쏟아놓을지 모른다며 우려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NWS)과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루이지애나 동부 지역에 최고 500㎜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루이지애나 전체로는 250㎜의 폭우가 예상됩니다. 뉴올리언스 지역은 14일까지 250~380㎜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허리케인센터는 열대성 폭풍 배리가 해안에 상륙하면 풍속이 시속 75마일(120㎞)에 달해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허리케인센터는 현지시간 11일 오후 2시 뉴올리언스 메트로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센터는 "배리가 현재 시속 65㎞대 열대성 폭풍으로 미시시피강 하구 남쪽 145㎞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리는 12일 낮 루이지애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AP통신에 "루이지애나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세 가지로 폭풍 해일과 높은 강 수위, 폭우가 있다. 현재 이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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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2 17:10:31
    • 수정2019-07-12 17:16:34
    국제
멕시코만(灣)에서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해 북상 중인 열대성 폭풍 '배리'의 영향으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최대도시 뉴올리언스 인근 주민 1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가장 먼저 영향권에 들어가는 뉴올리언스 남동쪽 플레이크마인스 패리시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고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밝혔습니다.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이날 오후 도시는 거의 텅 빈 상태가 됐습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전날 뉴올리언스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루이지애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에 재난 대비 및 구호 지원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다가오는 폭풍과 홍수로부터 사랑하는 사람과 집을 지키려면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주·지역 관리들의 지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그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부디 대비하고 주의하며 안전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글을 올렸습니다.

주 방위군 병력이 뉴올리언스 등지에 배치돼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방재당국은 미시시피강 제방에 모래주머니 수천 개를 쌓는 등 초긴장 상태에 휩싸였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도시 전역의 80%가 침수하면서 주민 1천500여 명이 숨지는 등 최악의 풍수해를 겪었습니다. 뉴올리언스는 도시 상당 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아 홍수에 극도로 취약합니다.

폭풍이 올라오면서 뉴올리언스에는 전날 2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시 당국은 배수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도시 곳곳이 침수된 상태입니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은 거리의 배수 시스템이 설계된 대로 작동하고 있으나 배리가 배수 속도보다 빠르게 물 폭탄을 쏟아놓을지 모른다며 우려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NWS)과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루이지애나 동부 지역에 최고 500㎜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루이지애나 전체로는 250㎜의 폭우가 예상됩니다. 뉴올리언스 지역은 14일까지 250~380㎜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허리케인센터는 열대성 폭풍 배리가 해안에 상륙하면 풍속이 시속 75마일(120㎞)에 달해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허리케인센터는 현지시간 11일 오후 2시 뉴올리언스 메트로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센터는 "배리가 현재 시속 65㎞대 열대성 폭풍으로 미시시피강 하구 남쪽 145㎞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리는 12일 낮 루이지애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AP통신에 "루이지애나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세 가지로 폭풍 해일과 높은 강 수위, 폭우가 있다. 현재 이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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