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탄약고 접근한 ‘수상한 인물’…일주일 넘게 못 잡아

입력 2019.07.12 (21:16) 수정 2019.07.12 (21: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군이 잇따라 경계태세의 허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해군 2함대 사령부 내부에서, 그것도 탄약고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이 발견됐는데, 군이 이 사람을 놓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미 일주일이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군 당국은 아직 이 수상한 인물이 누구였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10시쯤.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탄약고 앞 초소에서 경계를 서던 병사들이 이 사람을 발견하고 암구호를 세 차례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들고 있던 랜턴을 두세 번 깜빡거리더니 탄약고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는 게 해군의 설명입니다.

해군은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5분대기조가 바로 추적에 나섰지만 부대 안, 그것도 탄약고 근처까지 진입한 수상한 사람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8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달아난 사람을 검거하기는 커녕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부대 내 CCTV로도 수상한 사람이 확인되지 않아 일단 부대 내부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게 해군이 파악한 전부입니다.

해군은 간첩이라면 길을 따라 초소 가까이 오거나 랜턴을 켤 리는 없다며,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자체 결론 내리고 국방부에 보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어젯밤(11일)에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국방부는 뒤늦게 수사단을 꾸려 조사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또 국정원 등과 합동으로 달아난 인물을 계속 추적하고, 대공 혐의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군 탄약고 접근한 ‘수상한 인물’…일주일 넘게 못 잡아
    • 입력 2019-07-12 21:18:28
    • 수정2019-07-12 21:24:15
    뉴스 9
[앵커]

군이 잇따라 경계태세의 허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해군 2함대 사령부 내부에서, 그것도 탄약고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이 발견됐는데, 군이 이 사람을 놓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미 일주일이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군 당국은 아직 이 수상한 인물이 누구였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10시쯤.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탄약고 앞 초소에서 경계를 서던 병사들이 이 사람을 발견하고 암구호를 세 차례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들고 있던 랜턴을 두세 번 깜빡거리더니 탄약고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는 게 해군의 설명입니다.

해군은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5분대기조가 바로 추적에 나섰지만 부대 안, 그것도 탄약고 근처까지 진입한 수상한 사람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8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달아난 사람을 검거하기는 커녕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부대 내 CCTV로도 수상한 사람이 확인되지 않아 일단 부대 내부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게 해군이 파악한 전부입니다.

해군은 간첩이라면 길을 따라 초소 가까이 오거나 랜턴을 켤 리는 없다며,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자체 결론 내리고 국방부에 보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어젯밤(11일)에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국방부는 뒤늦게 수사단을 꾸려 조사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또 국정원 등과 합동으로 달아난 인물을 계속 추적하고, 대공 혐의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