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오해 때문에…비극으로 끝난 이웃사이

입력 2019.07.16 (16:13) 수정 2019.07.16 (16: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16일) 오전 1시 5분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의 한 아파트.

지인과 술을 마시던 A(54)씨는 지난해 있었던 한 사건을 얘기하던 중 순간 격분해 일행 한 명과 이곳에 사는 B(57)씨를 찾아갔다. A 씨는 B 씨 집에 들어갔고 같이 간 일행은 B 씨 집 밖에서 A 씨를 기다렸다. 이 자리에서 A 씨는 B 씨에게 “신고한 것을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B 씨는 A 씨의 사과를 거부했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약 1시간 넘게 이어졌고 A 씨는 주먹으로 B 씨의 얼굴 등을 폭행하고 B 씨 집을 나왔다.

이후 약 4시간 뒤인 이날 오전 6시 5분쯤 A 씨는 B 씨가 신경 쓰여 다시 B 씨 집을 찾았고 B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A 씨는 112로 전화를 걸어 “사람을 때렸는데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수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걸까.

사건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C 씨와 자주 어울리며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중 C 씨가 지난해 5월 상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B 씨는 사건을 목격하고 있는 그대로 경찰에 목격자 진술을 했었다”며 “하지만 A 씨는 이를 오해하고 B 씨가 신고해서 친하게 지내던 이웃 C 씨가 구속된 것으로 오인하고 B 씨에게 원한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친하게 지내던 C 씨가 구속되자 이 모든 것이 B 씨 때문이라고 생각한 A 씨는 이때부터 B 씨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한 지인이 구속된 것에 불만을 품고 술에 취해 사과를 받으러 B 씨를 찾아갔는데 사과를 거부해 화가 나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본 B 씨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이 아파트에서 생활해왔다”며 “이들은 모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인데 사소한 오해로 살인까지 저지르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상해 치사 혐의로 오늘 A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B 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내일(17일) 부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건후] 오해 때문에…비극으로 끝난 이웃사이
    • 입력 2019-07-16 16:13:02
    • 수정2019-07-16 16:13:24
    취재후·사건후
오늘(16일) 오전 1시 5분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의 한 아파트. 지인과 술을 마시던 A(54)씨는 지난해 있었던 한 사건을 얘기하던 중 순간 격분해 일행 한 명과 이곳에 사는 B(57)씨를 찾아갔다. A 씨는 B 씨 집에 들어갔고 같이 간 일행은 B 씨 집 밖에서 A 씨를 기다렸다. 이 자리에서 A 씨는 B 씨에게 “신고한 것을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B 씨는 A 씨의 사과를 거부했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약 1시간 넘게 이어졌고 A 씨는 주먹으로 B 씨의 얼굴 등을 폭행하고 B 씨 집을 나왔다. 이후 약 4시간 뒤인 이날 오전 6시 5분쯤 A 씨는 B 씨가 신경 쓰여 다시 B 씨 집을 찾았고 B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A 씨는 112로 전화를 걸어 “사람을 때렸는데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수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걸까. 사건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C 씨와 자주 어울리며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중 C 씨가 지난해 5월 상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B 씨는 사건을 목격하고 있는 그대로 경찰에 목격자 진술을 했었다”며 “하지만 A 씨는 이를 오해하고 B 씨가 신고해서 친하게 지내던 이웃 C 씨가 구속된 것으로 오인하고 B 씨에게 원한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친하게 지내던 C 씨가 구속되자 이 모든 것이 B 씨 때문이라고 생각한 A 씨는 이때부터 B 씨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한 지인이 구속된 것에 불만을 품고 술에 취해 사과를 받으러 B 씨를 찾아갔는데 사과를 거부해 화가 나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본 B 씨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이 아파트에서 생활해왔다”며 “이들은 모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인데 사소한 오해로 살인까지 저지르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상해 치사 혐의로 오늘 A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B 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내일(17일) 부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