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증 AIS’로 전파질서 교란…판매·사용 무더기 적발

입력 2019.07.17 (07:37) 수정 2019.07.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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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산 미인증 선박자동식별장치를 판매한 일당과 이 장치를 사용한 선장들이 무더기로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해경은 미인증 장치 사용행위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가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 경비함정이 어선에 접근하더니, 어구에 달린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수거합니다.

이 배에서 수거된 것만 다섯 개.

판매업자 50살 L씨 등 3명이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미인증 AIS입니다.

AIS는 주변 선박에 항행 정보를 자동으로 발신해 충돌을 막는 안전장비지만 어구 위치를 표시하는 데 쓴 겁니다.

어구 위치를 표시하는 어망 위치 부이보다 성능이 좋고 가격도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항해 장비에는 실제 선박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대형 사고의 우려가 높다는 겁니다.

원래 어망용으로 제작된 어망 위치 부이는 특정 수신기에서만 식별할 수 있지만, 이번에 적발된 미인증 AIS는 모든 선박에서 식별할 수 있어 혼란이 발생하는 겁니다.

실제로 2015년 전북 어청도 주변 해상에서 석유제품 운반선이 무허가로 설치된 AIS를 선박으로 오인해 피하려다 어선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익/제주해양경찰서 형사팀장 : "현재 AIS를 구입한 어선에서 계속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AIS를 사용하지 못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해경은 미인증 AIS를 들여와 판매한 L씨 등 3명과 이 장치를 사용한 선장 7명을 전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판매내역을 추가로 확보해 다른 선장 34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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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증 AIS’로 전파질서 교란…판매·사용 무더기 적발
    • 입력 2019-07-17 07:39:22
    • 수정2019-07-17 0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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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산 미인증 선박자동식별장치를 판매한 일당과 이 장치를 사용한 선장들이 무더기로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해경은 미인증 장치 사용행위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가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 경비함정이 어선에 접근하더니, 어구에 달린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수거합니다.

이 배에서 수거된 것만 다섯 개.

판매업자 50살 L씨 등 3명이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미인증 AIS입니다.

AIS는 주변 선박에 항행 정보를 자동으로 발신해 충돌을 막는 안전장비지만 어구 위치를 표시하는 데 쓴 겁니다.

어구 위치를 표시하는 어망 위치 부이보다 성능이 좋고 가격도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항해 장비에는 실제 선박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대형 사고의 우려가 높다는 겁니다.

원래 어망용으로 제작된 어망 위치 부이는 특정 수신기에서만 식별할 수 있지만, 이번에 적발된 미인증 AIS는 모든 선박에서 식별할 수 있어 혼란이 발생하는 겁니다.

실제로 2015년 전북 어청도 주변 해상에서 석유제품 운반선이 무허가로 설치된 AIS를 선박으로 오인해 피하려다 어선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익/제주해양경찰서 형사팀장 : "현재 AIS를 구입한 어선에서 계속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AIS를 사용하지 못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해경은 미인증 AIS를 들여와 판매한 L씨 등 3명과 이 장치를 사용한 선장 7명을 전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판매내역을 추가로 확보해 다른 선장 34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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