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휴대전화 허용 100일, "좋긴 좋은데..."

입력 2019.07.17 (21:22) 수정 2019.07.1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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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군의 모든 장병들에 대한
휴대전화 허용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부대 적응에 도움이 되고,
정서적 안정도 취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지만
우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배석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 시간부로[녹취]
휴대폰 불출하겠습니다"

평일 오후 6시
고된 일과가 끝나자.
병사들이
부리나케 달려나와
휴대전화 보관함 열쇠를 받아갑니다.

이내, 가장 편안한 자세로
휴대전화에 몰두합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기도 하고.

[녹취]
- 엄마
- 아들!
- 엄마 저녁 드셨어요?
- 아니, 이제 저녁 준비하고 있지.

여자 친구와 채팅도 하고,
동영상 영화도 봅니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생활관엔 텔레비전 소리뿐이었습니다.

배석원 기자(식당에서)
생활관뿐만 아니라 이렇게 식당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병영 도서관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책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인터넷 강의도 듣고
자료도 찾습니다.

김수산/ 군 장병[인터뷰]
"책에는 한계가 있는데 휴대폰에는 아무래도 구글링 같은 걸 통해서 더 많은 걸 검색할 수 있다보니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군사 보안은 물론
전우애가 저하되고
군 기강도 해이해 지는 것은 아닌지
군 안팎에서 우려가 끊이질 않습니다.

또 도박같은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것도 고민입니다.

이지례/ 군부대 중대장[인터뷰]
"인원들이 인터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박 사이트나 음란 사이트 같은 것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단점입니다."


실제로
군 부대 휴대전화 허용 첫 두 달만에
도박이 80건,
무단 반입 284건 등
모두 합해 천 삼백건이 넘는
위반행위가 적발됐습니다

결국 군은
보완책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당초 휴대전화 사용 자유화 방침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배석원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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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휴대전화 허용 100일, "좋긴 좋은데..."
    • 입력 2019-07-17 21:22:44
    • 수정2019-07-17 23:32:03
    뉴스9(춘천)
[앵커멘트] 군의 모든 장병들에 대한 휴대전화 허용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부대 적응에 도움이 되고, 정서적 안정도 취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지만 우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배석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 시간부로[녹취] 휴대폰 불출하겠습니다" 평일 오후 6시 고된 일과가 끝나자. 병사들이 부리나케 달려나와 휴대전화 보관함 열쇠를 받아갑니다. 이내, 가장 편안한 자세로 휴대전화에 몰두합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기도 하고. [녹취] - 엄마 - 아들! - 엄마 저녁 드셨어요? - 아니, 이제 저녁 준비하고 있지. 여자 친구와 채팅도 하고, 동영상 영화도 봅니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생활관엔 텔레비전 소리뿐이었습니다. 배석원 기자(식당에서) 생활관뿐만 아니라 이렇게 식당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병영 도서관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책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인터넷 강의도 듣고 자료도 찾습니다. 김수산/ 군 장병[인터뷰] "책에는 한계가 있는데 휴대폰에는 아무래도 구글링 같은 걸 통해서 더 많은 걸 검색할 수 있다보니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군사 보안은 물론 전우애가 저하되고 군 기강도 해이해 지는 것은 아닌지 군 안팎에서 우려가 끊이질 않습니다. 또 도박같은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것도 고민입니다. 이지례/ 군부대 중대장[인터뷰] "인원들이 인터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박 사이트나 음란 사이트 같은 것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단점입니다." 실제로 군 부대 휴대전화 허용 첫 두 달만에 도박이 80건, 무단 반입 284건 등 모두 합해 천 삼백건이 넘는 위반행위가 적발됐습니다 결국 군은 보완책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당초 휴대전화 사용 자유화 방침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배석원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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