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백 가격 담합’ 업체 77억 과징금…녹십자 검찰 고발

입력 2019.07.17 (21:33) 수정 2019.07.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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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액을 담아 보관하는 혈액백에 대해서도 담합이 적발됐습니다.

녹십자사와 태창산업이 담합해서 비싼값에 대한적십자사에 혈액백을 납품했습니다.

두 업체에 과징금만 77억원을 물렸습니다.

담합으로 인해 혈액백 비용은 1.5배 비싸졌고, 이 비용은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혈액공급의 90%를 독점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채혈부터 수혈까지 혈액 유통을 위해 해마다 200만 개가 넘는 혈액백을 사들입니다.

혈액백을 독점 공급하던 녹십자MS는 하도급업체였던 태창산업과 2011년부터 4년간 공급물량과 입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적십자사가 여러 업체에서 동시에 혈액백을 공급받을 수 있게 계약방식을 바꾸면서, 태창산업도 입찰할 수 있게 되자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답합을 했다는 겁니다.

[신용희/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 : "(녹십자는) 태창산업이 저가로 투찰할 경우 향후 혈액백의 단가 자체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담합을 모의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모두 908억 원어치의 구매계약에서 담합이 이뤄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담합이 깨진 지난해엔 녹십자의 입찰 가격이 종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담합으로 적십자사가 1.5배 더 비싼 값에 혈액백을 사 온 셈입니다.

공정위는 담합으로 올린 매출에 따라 녹십자에 58억, 태창에 19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공정위의 조사를 받을 당시 해당 부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기도 했던 녹십자사는 여전히 담합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십자 관계자/음성변조 : "심의 의결서를 받아보고 (향후 대응을) 검토해보겠다..."]

공정위는 녹십자의 위법행위가 매우 중대하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높은 과징금 부과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는 녹십자MS 법인과 실무책임자 1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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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백 가격 담합’ 업체 77억 과징금…녹십자 검찰 고발
    • 입력 2019-07-17 21:35:39
    • 수정2019-07-17 2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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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액을 담아 보관하는 혈액백에 대해서도 담합이 적발됐습니다.

녹십자사와 태창산업이 담합해서 비싼값에 대한적십자사에 혈액백을 납품했습니다.

두 업체에 과징금만 77억원을 물렸습니다.

담합으로 인해 혈액백 비용은 1.5배 비싸졌고, 이 비용은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혈액공급의 90%를 독점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채혈부터 수혈까지 혈액 유통을 위해 해마다 200만 개가 넘는 혈액백을 사들입니다.

혈액백을 독점 공급하던 녹십자MS는 하도급업체였던 태창산업과 2011년부터 4년간 공급물량과 입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적십자사가 여러 업체에서 동시에 혈액백을 공급받을 수 있게 계약방식을 바꾸면서, 태창산업도 입찰할 수 있게 되자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답합을 했다는 겁니다.

[신용희/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 : "(녹십자는) 태창산업이 저가로 투찰할 경우 향후 혈액백의 단가 자체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담합을 모의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모두 908억 원어치의 구매계약에서 담합이 이뤄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담합이 깨진 지난해엔 녹십자의 입찰 가격이 종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담합으로 적십자사가 1.5배 더 비싼 값에 혈액백을 사 온 셈입니다.

공정위는 담합으로 올린 매출에 따라 녹십자에 58억, 태창에 19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공정위의 조사를 받을 당시 해당 부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기도 했던 녹십자사는 여전히 담합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십자 관계자/음성변조 : "심의 의결서를 받아보고 (향후 대응을) 검토해보겠다..."]

공정위는 녹십자의 위법행위가 매우 중대하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높은 과징금 부과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는 녹십자MS 법인과 실무책임자 1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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