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백 가격 10년간 담합…적십자 눈감아 줬나?
입력 2019.07.17 (21:35)
수정 2019.07.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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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액백 가격을 담합한 녹십자사와 태창산업은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남은 문제는 대한적십자사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담합을 통해 비싼 혈액백을 10년 동안 그대로 공급받아왔습니다.
가격이 싼 외국계 업체 제품이 있는데도 그래왔습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가격 담합을 눈감아준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십자와 태창은 지난 10여년간 똑같은 가격으로 적십자에 혈액백을 납품해왔습니다.
혈액백 시장에 변수가 생긴건 지난해 외국계 업체가 적십자사 입찰에 참가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외국계 업체의 제품은 녹십자 혈액백보다 가격이 쌌습니다.
그런데 식약처의 허가까지 받은 이 제품은 적십자의 '자체 성능평가'에서 탈락했습니다.
[민혁기/대한적십자사 전 혈액안전국장/지난해 8월 :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백 중에 하나인데 그게 우리 평가에서 떨어질 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안했죠. 그리고 평가를 했는데 모든 항목에 다 떨어지는 거에요."]
결국 녹십자는 지난해 혈액백 100%를 적십자에 납품했습니다.
당시 적십자의 '성능평가' 항목이 국제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입찰에서는 지난해 탈락했던 외국 업체의 혈액백이 40여억원치, 전체 물량의 절반이나 낙찰됐습니다.
문제의 '성능평가'라는 항목이 입찰 기준에서 슬그머니 사라진 것입니다.
[외국계 업체 직원/음성변조 : "작년 검사 결과가 (성능평가) 데이터 값을 오픈을 안했잖아요. 적십자가 지금도 이제 감춰놓고 있는 상태인데 사실은 저희가 떨어질게 아닌데... 참 대단하더라고요."]
적십자와 녹십자간 유착 의혹이 커지자, 문제가 된 항목을 적십자가 뒤늦게 평가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주성/건강세상네트워크(공정위 고발) 대표 : "입찰 규정과 조건을 몇번씩 바꿨거든요. 실제 녹십자나 태창에게 유리한 입찰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이런 문제제기와 의혹들이 계속 됐었죠."]
적십자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입찰을 올해는 조달청에 의뢰했다며 유착 관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혈액백 가격을 담합한 녹십자사와 태창산업은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남은 문제는 대한적십자사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담합을 통해 비싼 혈액백을 10년 동안 그대로 공급받아왔습니다.
가격이 싼 외국계 업체 제품이 있는데도 그래왔습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가격 담합을 눈감아준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십자와 태창은 지난 10여년간 똑같은 가격으로 적십자에 혈액백을 납품해왔습니다.
혈액백 시장에 변수가 생긴건 지난해 외국계 업체가 적십자사 입찰에 참가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외국계 업체의 제품은 녹십자 혈액백보다 가격이 쌌습니다.
그런데 식약처의 허가까지 받은 이 제품은 적십자의 '자체 성능평가'에서 탈락했습니다.
[민혁기/대한적십자사 전 혈액안전국장/지난해 8월 :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백 중에 하나인데 그게 우리 평가에서 떨어질 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안했죠. 그리고 평가를 했는데 모든 항목에 다 떨어지는 거에요."]
결국 녹십자는 지난해 혈액백 100%를 적십자에 납품했습니다.
당시 적십자의 '성능평가' 항목이 국제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입찰에서는 지난해 탈락했던 외국 업체의 혈액백이 40여억원치, 전체 물량의 절반이나 낙찰됐습니다.
문제의 '성능평가'라는 항목이 입찰 기준에서 슬그머니 사라진 것입니다.
[외국계 업체 직원/음성변조 : "작년 검사 결과가 (성능평가) 데이터 값을 오픈을 안했잖아요. 적십자가 지금도 이제 감춰놓고 있는 상태인데 사실은 저희가 떨어질게 아닌데... 참 대단하더라고요."]
적십자와 녹십자간 유착 의혹이 커지자, 문제가 된 항목을 적십자가 뒤늦게 평가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주성/건강세상네트워크(공정위 고발) 대표 : "입찰 규정과 조건을 몇번씩 바꿨거든요. 실제 녹십자나 태창에게 유리한 입찰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이런 문제제기와 의혹들이 계속 됐었죠."]
적십자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입찰을 올해는 조달청에 의뢰했다며 유착 관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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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7 21:37:47
- 수정2019-07-17 21:56:46
[앵커]
혈액백 가격을 담합한 녹십자사와 태창산업은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남은 문제는 대한적십자사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담합을 통해 비싼 혈액백을 10년 동안 그대로 공급받아왔습니다.
가격이 싼 외국계 업체 제품이 있는데도 그래왔습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가격 담합을 눈감아준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십자와 태창은 지난 10여년간 똑같은 가격으로 적십자에 혈액백을 납품해왔습니다.
혈액백 시장에 변수가 생긴건 지난해 외국계 업체가 적십자사 입찰에 참가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외국계 업체의 제품은 녹십자 혈액백보다 가격이 쌌습니다.
그런데 식약처의 허가까지 받은 이 제품은 적십자의 '자체 성능평가'에서 탈락했습니다.
[민혁기/대한적십자사 전 혈액안전국장/지난해 8월 :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백 중에 하나인데 그게 우리 평가에서 떨어질 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안했죠. 그리고 평가를 했는데 모든 항목에 다 떨어지는 거에요."]
결국 녹십자는 지난해 혈액백 100%를 적십자에 납품했습니다.
당시 적십자의 '성능평가' 항목이 국제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입찰에서는 지난해 탈락했던 외국 업체의 혈액백이 40여억원치, 전체 물량의 절반이나 낙찰됐습니다.
문제의 '성능평가'라는 항목이 입찰 기준에서 슬그머니 사라진 것입니다.
[외국계 업체 직원/음성변조 : "작년 검사 결과가 (성능평가) 데이터 값을 오픈을 안했잖아요. 적십자가 지금도 이제 감춰놓고 있는 상태인데 사실은 저희가 떨어질게 아닌데... 참 대단하더라고요."]
적십자와 녹십자간 유착 의혹이 커지자, 문제가 된 항목을 적십자가 뒤늦게 평가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주성/건강세상네트워크(공정위 고발) 대표 : "입찰 규정과 조건을 몇번씩 바꿨거든요. 실제 녹십자나 태창에게 유리한 입찰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이런 문제제기와 의혹들이 계속 됐었죠."]
적십자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입찰을 올해는 조달청에 의뢰했다며 유착 관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혈액백 가격을 담합한 녹십자사와 태창산업은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남은 문제는 대한적십자사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담합을 통해 비싼 혈액백을 10년 동안 그대로 공급받아왔습니다.
가격이 싼 외국계 업체 제품이 있는데도 그래왔습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가격 담합을 눈감아준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십자와 태창은 지난 10여년간 똑같은 가격으로 적십자에 혈액백을 납품해왔습니다.
혈액백 시장에 변수가 생긴건 지난해 외국계 업체가 적십자사 입찰에 참가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외국계 업체의 제품은 녹십자 혈액백보다 가격이 쌌습니다.
그런데 식약처의 허가까지 받은 이 제품은 적십자의 '자체 성능평가'에서 탈락했습니다.
[민혁기/대한적십자사 전 혈액안전국장/지난해 8월 :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백 중에 하나인데 그게 우리 평가에서 떨어질 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안했죠. 그리고 평가를 했는데 모든 항목에 다 떨어지는 거에요."]
결국 녹십자는 지난해 혈액백 100%를 적십자에 납품했습니다.
당시 적십자의 '성능평가' 항목이 국제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입찰에서는 지난해 탈락했던 외국 업체의 혈액백이 40여억원치, 전체 물량의 절반이나 낙찰됐습니다.
문제의 '성능평가'라는 항목이 입찰 기준에서 슬그머니 사라진 것입니다.
[외국계 업체 직원/음성변조 : "작년 검사 결과가 (성능평가) 데이터 값을 오픈을 안했잖아요. 적십자가 지금도 이제 감춰놓고 있는 상태인데 사실은 저희가 떨어질게 아닌데... 참 대단하더라고요."]
적십자와 녹십자간 유착 의혹이 커지자, 문제가 된 항목을 적십자가 뒤늦게 평가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주성/건강세상네트워크(공정위 고발) 대표 : "입찰 규정과 조건을 몇번씩 바꿨거든요. 실제 녹십자나 태창에게 유리한 입찰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이런 문제제기와 의혹들이 계속 됐었죠."]
적십자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입찰을 올해는 조달청에 의뢰했다며 유착 관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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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자 peace100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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