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놓치고 음주 운전까지, 경찰 기강 해이 심각

입력 2019.07.17 (22:00) 수정 2019.07.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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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구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붙잡았던 피의자를
1시간 만에 놓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경찰관은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단속되는 등
경찰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의를 입지 않은 남성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합니다.

신발도 신지 않고
한 손에는 수갑을 찬 이 남성은
아파트 단지 안을 헐레벌떡 뛰어갑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51살 A씨로
A씨는 어제 오후 5시쯤
자택 압수수색을 받고
같은 아파트 3층에 살고 있는
노모를 만난 뒤 창밖으로 뛰어내려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노모를 만난다는
A씨의 말에 수갑도 풀어줬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자기 노모가 3층에 살고 있다. 여기 (아파트) 같은 동에…. 노모 한 번만 보고 가게 해달라고 그렇게 사정해서…노모 얼굴을 보는 과정에서 (수갑) 한쪽은 풀어서…."

현장에는 3명의 경찰이 있었지만
전혀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A씨는 이후
인근 공원 화장실에 숨어 있었지만
경찰은 이마저도 발견하지 못하다
12시간여 만에 지인의 집을 찾은
A씨를 다시 붙잡았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목격자
"급하게 웃통도 안 입은 사람이 쫓아 들어와서 여기 담을 넘으려고 하는데, 뒤에 두 사람(경찰관)이 잡고…."

게다가 같은 날 오전 2시40분
모 경찰서 B경위는 시내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B경위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48%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B경위는
단속 현장을 발견하고
달아나다 붙잡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B경위는) 직위 해제됐고, 다음주 중에 징계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경찰이 붙잡았던 피의자를 놓치고
음주운전까지 하면서
경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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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의자 놓치고 음주 운전까지, 경찰 기강 해이 심각
    • 입력 2019-07-17 22:00:13
    • 수정2019-07-18 00:02:01
    뉴스9(대구)
[앵커멘트] 대구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붙잡았던 피의자를 1시간 만에 놓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경찰관은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단속되는 등 경찰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의를 입지 않은 남성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합니다. 신발도 신지 않고 한 손에는 수갑을 찬 이 남성은 아파트 단지 안을 헐레벌떡 뛰어갑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51살 A씨로 A씨는 어제 오후 5시쯤 자택 압수수색을 받고 같은 아파트 3층에 살고 있는 노모를 만난 뒤 창밖으로 뛰어내려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노모를 만난다는 A씨의 말에 수갑도 풀어줬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자기 노모가 3층에 살고 있다. 여기 (아파트) 같은 동에…. 노모 한 번만 보고 가게 해달라고 그렇게 사정해서…노모 얼굴을 보는 과정에서 (수갑) 한쪽은 풀어서…." 현장에는 3명의 경찰이 있었지만 전혀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A씨는 이후 인근 공원 화장실에 숨어 있었지만 경찰은 이마저도 발견하지 못하다 12시간여 만에 지인의 집을 찾은 A씨를 다시 붙잡았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목격자 "급하게 웃통도 안 입은 사람이 쫓아 들어와서 여기 담을 넘으려고 하는데, 뒤에 두 사람(경찰관)이 잡고…." 게다가 같은 날 오전 2시40분 모 경찰서 B경위는 시내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B경위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48%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B경위는 단속 현장을 발견하고 달아나다 붙잡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B경위는) 직위 해제됐고, 다음주 중에 징계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경찰이 붙잡았던 피의자를 놓치고 음주운전까지 하면서 경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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