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업체 인조잔디라더니…알고보니 ‘불법 조달’

입력 2019.07.18 (09:42) 수정 2019.07.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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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나 공원에 가면 요즘 인조잔디 구장 흔히 볼 수 있죠,

공공시설에 이런 인조잔디를 납품하려면 반드시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조달청 조사 결과 절반 가까이가 다른 회사가 만든 제품을 구매해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달청이 선정한 우수업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억 여 원을 들여 만든 한 인조잔디 축구장입니다.

가장자리 쪽 인조잔디가 쉽게 뽑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축구화 징에 걸려서 강하게 힘을 가했을 때 (인조잔디가) 뽑히면 축구화에 걸리고..."]

잔디를 꽉 잡아주는 뒷면 코팅 처리가 잘못된 겁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코팅이) 촘촘하게 안돼 있다는 얘기죠. 중간에 빠진 부분이 있고..."]

공공시설 인조잔디는 실제 생산업체만 납품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섭니다.

과연 그럴까?

조사를 해봤더니 68개 인조잔디 업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부적합 업체였습니다.

다른 회사 제품을 사다가 시공만 하는 겁니다.

값싼 제품을 납품할수록 수익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기업 마진을 위해서 싸구려 제품을 납품했을 경우에 그걸 확인할 방법도 없다."]

조달청이 인정한 우수업체 역시 마찬가집니다.

조달청은 68개 인조잔디 업체 중 5곳을 우수업체로 지정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5곳 가운데 3곳 역시 다른 회사가 만든 완제품을 그대로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3년간 납품액만 천백억 원이 넘습니다.

[윤영석/한국당 의원/국회 기재위원 : "우수업체마저 직접 생산을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조달청의 조달 물품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3년 전 감사원은 비슷한 식생매트 업체 상당수가 저가의 수입품을 납품한 사실을 적발하고 조달청에 실태 점검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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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업체 인조잔디라더니…알고보니 ‘불법 조달’
    • 입력 2019-07-18 09:46:39
    • 수정2019-07-18 10: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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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나 공원에 가면 요즘 인조잔디 구장 흔히 볼 수 있죠,

공공시설에 이런 인조잔디를 납품하려면 반드시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조달청 조사 결과 절반 가까이가 다른 회사가 만든 제품을 구매해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달청이 선정한 우수업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억 여 원을 들여 만든 한 인조잔디 축구장입니다.

가장자리 쪽 인조잔디가 쉽게 뽑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축구화 징에 걸려서 강하게 힘을 가했을 때 (인조잔디가) 뽑히면 축구화에 걸리고..."]

잔디를 꽉 잡아주는 뒷면 코팅 처리가 잘못된 겁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코팅이) 촘촘하게 안돼 있다는 얘기죠. 중간에 빠진 부분이 있고..."]

공공시설 인조잔디는 실제 생산업체만 납품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섭니다.

과연 그럴까?

조사를 해봤더니 68개 인조잔디 업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부적합 업체였습니다.

다른 회사 제품을 사다가 시공만 하는 겁니다.

값싼 제품을 납품할수록 수익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기업 마진을 위해서 싸구려 제품을 납품했을 경우에 그걸 확인할 방법도 없다."]

조달청이 인정한 우수업체 역시 마찬가집니다.

조달청은 68개 인조잔디 업체 중 5곳을 우수업체로 지정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5곳 가운데 3곳 역시 다른 회사가 만든 완제품을 그대로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3년간 납품액만 천백억 원이 넘습니다.

[윤영석/한국당 의원/국회 기재위원 : "우수업체마저 직접 생산을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조달청의 조달 물품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3년 전 감사원은 비슷한 식생매트 업체 상당수가 저가의 수입품을 납품한 사실을 적발하고 조달청에 실태 점검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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