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뉴스 따라잡기] “결식아동 급식카드 안 받아요”…식당 정체는?
입력 2019.07.23 (08:31) 수정 2019.07.23 (15:14) 아침뉴스타임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기자]

SNS에 화제가 된 한 파스타집이 있습니다.

바로 이 안내문 때문인데요.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카드인 '꿈나무 카드'를 안 받겠다.

이 문구만 보면 당장 화부터 나시죠.

이 글을 보고 사장을 혼내주겠다며 이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파스타집처럼 '꿈나무 카드'를 안 받겠다는 식당과 가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화가 더 나신다고요? 그렇다면 오늘 소식은 끝까지 한번 보시죠.

[리포트]

대학가의 한 파스타 전문 식당, 얼마나 맛집이길래 손님들이 이렇게나 줄을 섰을까요?

[한재현/충북 청주시 : "저는 충북 청주에서 왔습니다. SNS에서 한번 보게 됐는데 오늘 사장님 혼내 주러 왔습니다."]

[김지현/경기도 성남시 : "저도 사장님 혼내 드리러 왔습니다."]

사장님을 혼내 주러 왔다니, 무슨 말인가 싶은데 SNS에서 요즘 이 파스타집이 화제랍니다.

[채명한/인천시 서구 : "올바른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이런 걸 하기 쉽지 않거든요. 알긴 아는데. 그 실천력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지난달, 이 식당의 SNS에 안내문이 올라왔습니다.

결식아동 급식카드인 ‘꿈나무 카드’의 한 끼 식사값인 5천 원이 너무 작다며 아이들 식사값을 차감하지 않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여기에 더해 너무 고생 많으신 분들이시죠.

소방관들에게도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아이들은 먹고 싶은 게 얼마나 많아요.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해소해 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을 좀 해서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님들은 사장님을 더 바쁘게 해서 혼내 주겠다며 응원차 이 식당을 찾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시 양천구 :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나도 커서 나중에 본받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내문을 본 결식아동들도 식당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한 번씩 들른다는 한부모 가정의 엄마와 아이들.

예전엔 급식카드로 할 수 있는 게 편의점에서 라면 사는 일 뿐이었다고 합니다.

[한부모 가정 엄마 : "이런 곳은 처음이에요. 오랫동안 (급식카드로) 많이 먹어 왔는데 다들 눈살 찌푸리고 사람들 몰리는 시간에는 오지 않기를 직접적으로 얘기하는데 아이들이 그걸 굉장히 민감하게 느끼거든요."]

급식카드 내밀기 눈치 보이는 이런 식당 속에서 제법 먼 거리의 파스타집이지만 아이들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부모 가정 엄마 : "아이들이 편안하게 와요. 줄 서는 게 무슨 이벤트처럼 되게 재밌어 하고 행복해 해요. 아이들이 이 사회에 한몫을 할 수 있겠구나. 그런 자신감을 얻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는데, 저희로서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없는 거 같아요."]

이렇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면 적자가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사장님이 버틸 수 있는 건 이런 이유입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손해가 안 날 수 없는 구조예요. 대신에 손님 세 분이 오시면 아이들 식사 한 끼가 충당돼요."]

이 가게 알고 봤더니 선행이 처음은 아닌데요. 헌혈증을 모아 기증하고, 위안부 할머니 돕기 등에도 사장과 직원들이 힘을 모아 왔다고 합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이게 이렇게 화제가 될 일인가 싶기도 하고요. 화제가 돼서 좀 얼떨떨하기도 하고 기분은 좋습니다. 많이 알려지고 있으니까."]

덩달아 손님들도 결식아동들을 직접 돕겠다며 나섰다는데요.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애들 쓰는 학용품. 그리고 식자재도 옵니다. 저희가 금전 후원은 안 받는다고 말씀드렸는데 요새는 거스름돈 안 받고 그냥 나가 버리시거나……."]

긍정적인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이른바 착한가게에 동참하겠다는 식당과 가게들이 나오기 시작한 건데요.

지금까지 참여하겠다고 이름을 올린 가게들이 전국적으로 40군데가 넘는다고 합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대전에 계시는 사장님께서 저희한테 문의를 한 번 주셨어요. 본인도 하고 싶으신데 방법을 모르겠다. '그러면 저희 SNS에 안내를 같이 할까요' 해서 올리고……. 그 사장님이 마지막에 해 주신 말씀이 '선한 영향력을 전달해서 감사합니다.' 이러더라고요."]

원래 급식카드는 식사 해결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식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이른바 '선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족뮤지컬은 꿈나무카드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단돈 100원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정식/공연 연출가 : "혼자 오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1+1, 두 명까지는 해 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꿈나무카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조금 쉽고 편하게 그냥 편하게 와서 즐겁게 관람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카페와 미용, 만화카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한데요.

잘 보시면 바로 이 선한영향력 스티커가 붙어 있는 가게들입니다.

[노동화/만화카페 사장 : "생각은 자주 하는데 막상 실천하기가 힘들어요. 근데 지금 이거는 당장 내가 그냥 참여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참여를 할 수 있는 거라서 하게 되었습니다."]

[김성실/인천시 남동구 : "우리가 누리는 것을 결식아동들이라고 해서 누리지 못한다는 건 정말 많이 슬픈 일이고, 어른으로서 많이 베풀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동참하고 있는 사장님들이 우리 결식 아동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전국에 너희들을 많이 도와 주려는 삼촌, 이모들이 많이 있으니까 앞에 우리가 선한 영향력 스티커를 붙여 놓을 거야. 진짜로 제발 아무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와서 밥 먹고, 아무런 부담 없이 와 줬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어."]

치솟는 밥값과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급식카드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 파스타 집에서 시작된 용기와 그 뜻을 이어 가고 있는 가게들, 그리고 그 가게들을 혼내 주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선한 영향력'을 더욱 퍼뜨리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결식아동 급식카드 안 받아요”…식당 정체는?
    • 입력 2019-07-23 08:38:06
    • 수정2019-07-23 15:14:57
    아침뉴스타임
[기자]

SNS에 화제가 된 한 파스타집이 있습니다.

바로 이 안내문 때문인데요.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카드인 '꿈나무 카드'를 안 받겠다.

이 문구만 보면 당장 화부터 나시죠.

이 글을 보고 사장을 혼내주겠다며 이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파스타집처럼 '꿈나무 카드'를 안 받겠다는 식당과 가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화가 더 나신다고요? 그렇다면 오늘 소식은 끝까지 한번 보시죠.

[리포트]

대학가의 한 파스타 전문 식당, 얼마나 맛집이길래 손님들이 이렇게나 줄을 섰을까요?

[한재현/충북 청주시 : "저는 충북 청주에서 왔습니다. SNS에서 한번 보게 됐는데 오늘 사장님 혼내 주러 왔습니다."]

[김지현/경기도 성남시 : "저도 사장님 혼내 드리러 왔습니다."]

사장님을 혼내 주러 왔다니, 무슨 말인가 싶은데 SNS에서 요즘 이 파스타집이 화제랍니다.

[채명한/인천시 서구 : "올바른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이런 걸 하기 쉽지 않거든요. 알긴 아는데. 그 실천력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지난달, 이 식당의 SNS에 안내문이 올라왔습니다.

결식아동 급식카드인 ‘꿈나무 카드’의 한 끼 식사값인 5천 원이 너무 작다며 아이들 식사값을 차감하지 않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여기에 더해 너무 고생 많으신 분들이시죠.

소방관들에게도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아이들은 먹고 싶은 게 얼마나 많아요.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해소해 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을 좀 해서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님들은 사장님을 더 바쁘게 해서 혼내 주겠다며 응원차 이 식당을 찾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시 양천구 :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나도 커서 나중에 본받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내문을 본 결식아동들도 식당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한 번씩 들른다는 한부모 가정의 엄마와 아이들.

예전엔 급식카드로 할 수 있는 게 편의점에서 라면 사는 일 뿐이었다고 합니다.

[한부모 가정 엄마 : "이런 곳은 처음이에요. 오랫동안 (급식카드로) 많이 먹어 왔는데 다들 눈살 찌푸리고 사람들 몰리는 시간에는 오지 않기를 직접적으로 얘기하는데 아이들이 그걸 굉장히 민감하게 느끼거든요."]

급식카드 내밀기 눈치 보이는 이런 식당 속에서 제법 먼 거리의 파스타집이지만 아이들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부모 가정 엄마 : "아이들이 편안하게 와요. 줄 서는 게 무슨 이벤트처럼 되게 재밌어 하고 행복해 해요. 아이들이 이 사회에 한몫을 할 수 있겠구나. 그런 자신감을 얻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는데, 저희로서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없는 거 같아요."]

이렇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면 적자가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사장님이 버틸 수 있는 건 이런 이유입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손해가 안 날 수 없는 구조예요. 대신에 손님 세 분이 오시면 아이들 식사 한 끼가 충당돼요."]

이 가게 알고 봤더니 선행이 처음은 아닌데요. 헌혈증을 모아 기증하고, 위안부 할머니 돕기 등에도 사장과 직원들이 힘을 모아 왔다고 합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이게 이렇게 화제가 될 일인가 싶기도 하고요. 화제가 돼서 좀 얼떨떨하기도 하고 기분은 좋습니다. 많이 알려지고 있으니까."]

덩달아 손님들도 결식아동들을 직접 돕겠다며 나섰다는데요.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애들 쓰는 학용품. 그리고 식자재도 옵니다. 저희가 금전 후원은 안 받는다고 말씀드렸는데 요새는 거스름돈 안 받고 그냥 나가 버리시거나……."]

긍정적인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이른바 착한가게에 동참하겠다는 식당과 가게들이 나오기 시작한 건데요.

지금까지 참여하겠다고 이름을 올린 가게들이 전국적으로 40군데가 넘는다고 합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대전에 계시는 사장님께서 저희한테 문의를 한 번 주셨어요. 본인도 하고 싶으신데 방법을 모르겠다. '그러면 저희 SNS에 안내를 같이 할까요' 해서 올리고……. 그 사장님이 마지막에 해 주신 말씀이 '선한 영향력을 전달해서 감사합니다.' 이러더라고요."]

원래 급식카드는 식사 해결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식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이른바 '선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족뮤지컬은 꿈나무카드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단돈 100원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정식/공연 연출가 : "혼자 오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1+1, 두 명까지는 해 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꿈나무카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조금 쉽고 편하게 그냥 편하게 와서 즐겁게 관람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카페와 미용, 만화카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한데요.

잘 보시면 바로 이 선한영향력 스티커가 붙어 있는 가게들입니다.

[노동화/만화카페 사장 : "생각은 자주 하는데 막상 실천하기가 힘들어요. 근데 지금 이거는 당장 내가 그냥 참여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참여를 할 수 있는 거라서 하게 되었습니다."]

[김성실/인천시 남동구 : "우리가 누리는 것을 결식아동들이라고 해서 누리지 못한다는 건 정말 많이 슬픈 일이고, 어른으로서 많이 베풀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동참하고 있는 사장님들이 우리 결식 아동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오인태/파스타 식당 사장 : "전국에 너희들을 많이 도와 주려는 삼촌, 이모들이 많이 있으니까 앞에 우리가 선한 영향력 스티커를 붙여 놓을 거야. 진짜로 제발 아무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와서 밥 먹고, 아무런 부담 없이 와 줬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어."]

치솟는 밥값과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급식카드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 파스타 집에서 시작된 용기와 그 뜻을 이어 가고 있는 가게들, 그리고 그 가게들을 혼내 주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선한 영향력'을 더욱 퍼뜨리고 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아침뉴스타임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