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자백…헛간에 버려진 신생아 친모는?

입력 2019.07.23 (09:43) 수정 2019.07.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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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전 경남 밀양의 한 헛간 오물더미에서 발견된 신생아에 대해, 40대 여성이 생모라며 경찰에 자백을 했습니다.

경찰은 그 말만 믿고 사실상 수사를 중단했는데, 닷새 만에 나온 DNA 조사 결과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수사 시작 이틀만에 신생아를 버린 용의자로 40대 여성 A씨를 특정했습니다.

현장에 남겨진 분홍색 꽃무늬 손가방이 A씨가 평소 들고 다니던 손가방과 비슷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신생아의 친모라고 자백해 수사는 끝나는 듯 했습니다.

[박병준/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 "배냇저고리도 자기가 출산할 때 받았던 것이라고 진술했고, 담요도 어디서 주웠다 얘기가 있었고..."]

하지만 국과수의 DNA 조사 결과, A씨와 신생아는 모녀 사이가 아니였습니다.

그러자 A씨는 "최근 복대를 하고 다닌 10대 딸을 보호하기 위해 대신 자백했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A씨의 딸도 신생아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고 학교에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었습니다.

범죄심리분석관은 A씨의 잇따른 허위 자백이 우울증과 성격장애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원우/경남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 : "사소한 정보를 종합하고 조직화해서 자신의 이야기로 흡수해서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사를 중단했던 경찰은 뒤늦게 원점에서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15명을 더 보강하고 사설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난 데다 결정적 단서도 찾지 못해 수사가 자칫 미궁에 빠질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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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 자백…헛간에 버려진 신생아 친모는?
    • 입력 2019-07-23 09:54:54
    • 수정2019-07-23 1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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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전 경남 밀양의 한 헛간 오물더미에서 발견된 신생아에 대해, 40대 여성이 생모라며 경찰에 자백을 했습니다.

경찰은 그 말만 믿고 사실상 수사를 중단했는데, 닷새 만에 나온 DNA 조사 결과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수사 시작 이틀만에 신생아를 버린 용의자로 40대 여성 A씨를 특정했습니다.

현장에 남겨진 분홍색 꽃무늬 손가방이 A씨가 평소 들고 다니던 손가방과 비슷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신생아의 친모라고 자백해 수사는 끝나는 듯 했습니다.

[박병준/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 "배냇저고리도 자기가 출산할 때 받았던 것이라고 진술했고, 담요도 어디서 주웠다 얘기가 있었고..."]

하지만 국과수의 DNA 조사 결과, A씨와 신생아는 모녀 사이가 아니였습니다.

그러자 A씨는 "최근 복대를 하고 다닌 10대 딸을 보호하기 위해 대신 자백했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A씨의 딸도 신생아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고 학교에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었습니다.

범죄심리분석관은 A씨의 잇따른 허위 자백이 우울증과 성격장애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원우/경남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 : "사소한 정보를 종합하고 조직화해서 자신의 이야기로 흡수해서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사를 중단했던 경찰은 뒤늦게 원점에서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15명을 더 보강하고 사설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난 데다 결정적 단서도 찾지 못해 수사가 자칫 미궁에 빠질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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