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재수사 마무리…SK·애경 전 대표 등 기소

입력 2019.07.23 (12:09) 수정 2019.07.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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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제대로 된 안정성 검사 없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하고,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감추려 한 혐의 등으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관계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처음으로 불거진 지 8년 만입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인 CMIT와 MIT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책임자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또 다른 유해물질인 PHMG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한 데 대한 책임만 물었는데, 재수사를 통해 추가 책임을 밝힌 겁니다.

이로써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 8년 만에 관련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검찰은 우선 '가습기메이트' 제품을 판매한 애경산업의 임직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가습기메이트'는 소비자 12명이 숨지고 87명이 이로 인한 질병을 앓고 있어, 2016년 문제가 됐던 옥시 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낸 제품입니다.

2016년 수사 당시에는 원료물질의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아 책임을 피했습니다.

검찰은 원료인 CMIT/MIT의 유해성을 알고도 이를 애경에 공급한 혐의로 SK케미칼 측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또 SK케미칼 측이 과거 옥시 제품에 사용된 원료인 PHMG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유해성 실험을 거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SK케미칼은 2016년 PHMG 수사 당시에는 해당 물질이 가습기 살균제로 쓰일지 몰랐다는 주장으로 처벌을 피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환경부 서기관은 관련 보고서 등 내부 자료를 애경 측에 넘긴 혐의로 기소됐고, 애경 측에서 사건 무마를 위한 청탁을 받고 6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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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재수사 마무리…SK·애경 전 대표 등 기소
    • 입력 2019-07-23 12:12:22
    • 수정2019-07-23 13: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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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제대로 된 안정성 검사 없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하고,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감추려 한 혐의 등으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관계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처음으로 불거진 지 8년 만입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인 CMIT와 MIT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책임자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또 다른 유해물질인 PHMG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한 데 대한 책임만 물었는데, 재수사를 통해 추가 책임을 밝힌 겁니다.

이로써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 8년 만에 관련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검찰은 우선 '가습기메이트' 제품을 판매한 애경산업의 임직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가습기메이트'는 소비자 12명이 숨지고 87명이 이로 인한 질병을 앓고 있어, 2016년 문제가 됐던 옥시 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낸 제품입니다.

2016년 수사 당시에는 원료물질의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아 책임을 피했습니다.

검찰은 원료인 CMIT/MIT의 유해성을 알고도 이를 애경에 공급한 혐의로 SK케미칼 측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또 SK케미칼 측이 과거 옥시 제품에 사용된 원료인 PHMG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유해성 실험을 거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SK케미칼은 2016년 PHMG 수사 당시에는 해당 물질이 가습기 살균제로 쓰일지 몰랐다는 주장으로 처벌을 피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환경부 서기관은 관련 보고서 등 내부 자료를 애경 측에 넘긴 혐의로 기소됐고, 애경 측에서 사건 무마를 위한 청탁을 받고 6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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