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효자' 평가에도 학생 만족도 낮아

입력 2019.07.23 (21:55) 수정 2019.07.2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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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역 중소도시일수록
대학생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은행의 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생활하는데 경제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창환 기잡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은 최근
강릉지역 대학생 천여 명을 대상으로
소비지출 행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대학생 1명이
한달 평균 56만 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이를 강릉지역 4개 대학의
재적 학생 수와 곱하면,
연간 천6백억 원을 지출하는 셈입니다.

강릉시 전체 예산의 10%가 넘습니다.

이로 인한 고용 창출 규모는
강릉지역 전체 취업자의 3.2% 수준인
3천5백 명 정도로 분석됐습니다.

김덕형/[인터뷰]
한국은행 강릉본부 과장
"강릉 인구에서 대학생이 차지하는 부분이 전국 평균보다 2.5배 이상이기 때문에
이들이 강릉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이에 비례해서 상당히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경제 기여도에 비해,
대학생들의 생활 만족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높은 물가와 불편한 대중교통 등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배제윤/가톨릭관동대 4학년[인터뷰]
"버스 시간대가 텀도 길고 빨리 끊기고 해서 택시를 많이 타게 돼요. 그래서 많이 불편하고 돈도 많이 들고."

대학생의 소비지출 규모가
앞으로 줄어들거란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휴학과 일자리 부족 등을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반면,
학령 인구의 감소로 인해
대학 정원은 갈수록 줄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 대학은 더욱 심각합니다.

2013년부터 2018년 사이 강릉지역 대학의 정원 감소 폭은 서울 수도권 대학보다 2배 이상 컸습니다.

한국은행은
지역 경제에서
대학생 소비지출의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대학 정원 감소와
졸업 후 이탈을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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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이 '효자' 평가에도 학생 만족도 낮아
    • 입력 2019-07-23 21:55:54
    • 수정2019-07-24 00:44:13
    뉴스9(강릉)
[앵커멘트] 지역 중소도시일수록 대학생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은행의 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생활하는데 경제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창환 기잡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은 최근 강릉지역 대학생 천여 명을 대상으로 소비지출 행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대학생 1명이 한달 평균 56만 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이를 강릉지역 4개 대학의 재적 학생 수와 곱하면, 연간 천6백억 원을 지출하는 셈입니다. 강릉시 전체 예산의 10%가 넘습니다. 이로 인한 고용 창출 규모는 강릉지역 전체 취업자의 3.2% 수준인 3천5백 명 정도로 분석됐습니다. 김덕형/[인터뷰] 한국은행 강릉본부 과장 "강릉 인구에서 대학생이 차지하는 부분이 전국 평균보다 2.5배 이상이기 때문에 이들이 강릉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이에 비례해서 상당히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경제 기여도에 비해, 대학생들의 생활 만족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높은 물가와 불편한 대중교통 등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배제윤/가톨릭관동대 4학년[인터뷰] "버스 시간대가 텀도 길고 빨리 끊기고 해서 택시를 많이 타게 돼요. 그래서 많이 불편하고 돈도 많이 들고." 대학생의 소비지출 규모가 앞으로 줄어들거란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휴학과 일자리 부족 등을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반면, 학령 인구의 감소로 인해 대학 정원은 갈수록 줄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 대학은 더욱 심각합니다. 2013년부터 2018년 사이 강릉지역 대학의 정원 감소 폭은 서울 수도권 대학보다 2배 이상 컸습니다. 한국은행은 지역 경제에서 대학생 소비지출의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대학 정원 감소와 졸업 후 이탈을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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