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방호울타리..피해 줄이기엔 역부족

입력 2019.07.23 (21:56) 수정 2019.07.24 (00: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어제(22일)
삼척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사고로
4명이 숨지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사고 지점에
가드레일, 즉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었지만
안전등급이 없는 무등급이어서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찌그러진 승합차가
뒤집어진 채로 나무에 걸려 있습니다.

내리막 커브길을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된 겁니다.

이 사고로 파종작업을 하러 가던
노인과 외국인노동자 등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이준학/삼척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급커브가, 여기가 내리막길이 심한 커브입니다. 계속 옹벽을 긁고 나와서, 한 30미터 긁고 나와서 도로 이탈해서 전복된 사고로."

사고지점에 가드레일이 있었지만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어져 주저앉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가드레일은
안전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이른바 무등급 가드레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련 지침에 따르면,
가드레일은 충격 흡수 정도 등에 따라
1에서 9등급까지,
설치 등급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가드레일 바깥 도로의
경사가 심하거나
하천 또는 절벽 유무 등에 따라
3등급 이상의 방호울타리 설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어제 사고 지점처럼
추락 위험이 큰 곳에는,
이처럼 안전등급이 높은 방호울타리를
설치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해당 가드레일은
과거에 설치돼
현재 지침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차량 통행량 등을 고려해
사고 위험이 큰 구간 위주로
보강이 이뤄지다보니
개선되지 못한 겁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8월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발생했지만,
또 다시 무등급 가드레일이 설치됐습니다.

문제는 산간 지역의 경우
대부분 가드레일 안전 관리가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강중천/강원도도로관리사업소 태백지소 안전관리담당[인터뷰]
"산간지역, 주민들이 많이 없는 그런 구간은 아마 대부분 이런 식으로 되어 있을 거고."

산간 도로의 경우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허술한 방호울타리..피해 줄이기엔 역부족
    • 입력 2019-07-23 21:56:00
    • 수정2019-07-24 00:43:33
    뉴스9(강릉)
[앵커멘트] 어제(22일) 삼척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사고로 4명이 숨지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사고 지점에 가드레일, 즉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었지만 안전등급이 없는 무등급이어서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찌그러진 승합차가 뒤집어진 채로 나무에 걸려 있습니다. 내리막 커브길을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된 겁니다. 이 사고로 파종작업을 하러 가던 노인과 외국인노동자 등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이준학/삼척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급커브가, 여기가 내리막길이 심한 커브입니다. 계속 옹벽을 긁고 나와서, 한 30미터 긁고 나와서 도로 이탈해서 전복된 사고로." 사고지점에 가드레일이 있었지만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어져 주저앉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가드레일은 안전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이른바 무등급 가드레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련 지침에 따르면, 가드레일은 충격 흡수 정도 등에 따라 1에서 9등급까지, 설치 등급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가드레일 바깥 도로의 경사가 심하거나 하천 또는 절벽 유무 등에 따라 3등급 이상의 방호울타리 설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어제 사고 지점처럼 추락 위험이 큰 곳에는, 이처럼 안전등급이 높은 방호울타리를 설치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해당 가드레일은 과거에 설치돼 현재 지침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차량 통행량 등을 고려해 사고 위험이 큰 구간 위주로 보강이 이뤄지다보니 개선되지 못한 겁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8월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발생했지만, 또 다시 무등급 가드레일이 설치됐습니다. 문제는 산간 지역의 경우 대부분 가드레일 안전 관리가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강중천/강원도도로관리사업소 태백지소 안전관리담당[인터뷰] "산간지역, 주민들이 많이 없는 그런 구간은 아마 대부분 이런 식으로 되어 있을 거고." 산간 도로의 경우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강릉-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