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군인 죽음 내몬 동기 가혹행위

입력 2019.07.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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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군대 내 가혹행위라하면

흔히 선임병이 후임병을

괴롭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동기간의 괴롭힘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육군 병사 1명이

동기들의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휴가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 씨는 벌써 두달 째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고 있습니다.



올해 19살인 아들이

군대 가혹 행위로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지난해 9월부터

51사단 소속 예하 부대

동기 생활관에서 지내면서

선임이 아닌 동기들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폭행을 당한 것은 물론,

말을 잘하지 못하고 축구를 하다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특히 주 가해자 3명은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막내라고 부르며

생활관 내 온갖 궂은 일과 잔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다른 애들은 두, 세살 많아요.,

남자들은 서로 서열을 정하는데,

나이 많고 적으면 동생 취급하잖아요.."



피해자는 5월 15일

지휘관에게 고충을 토로했지만

2시간이 넘도록 가해자들과의

화해만 강요받았습니다.



[녹취]

군 수사 관계자(음성변조)

"가해자와의 즉각적인 분리조치, 또 전문가에 의한 상담 및 진료가 가장 급선무였는데, 이런한 조치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같은 날 피해자는 불안 증세로

청원 휴가를 나왔고, 이틀 뒤

가해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제가 아이를 열여덟에 보내서 너무 일찍 보내서 죄책감이 들어서 저는 이제 아무런 삶에 의욕이 없어요."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 할

군대 동기의 가혹행위가

꽃다운 청춘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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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살 군인 죽음 내몬 동기 가혹행위
    • 입력 2019-07-24 01:31:55
    뉴스9(대구)
[앵커멘트]
군대 내 가혹행위라하면
흔히 선임병이 후임병을
괴롭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동기간의 괴롭힘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육군 병사 1명이
동기들의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휴가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 씨는 벌써 두달 째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고 있습니다.

올해 19살인 아들이
군대 가혹 행위로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지난해 9월부터
51사단 소속 예하 부대
동기 생활관에서 지내면서
선임이 아닌 동기들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폭행을 당한 것은 물론,
말을 잘하지 못하고 축구를 하다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특히 주 가해자 3명은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막내라고 부르며
생활관 내 온갖 궂은 일과 잔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다른 애들은 두, 세살 많아요.,
남자들은 서로 서열을 정하는데,
나이 많고 적으면 동생 취급하잖아요.."

피해자는 5월 15일
지휘관에게 고충을 토로했지만
2시간이 넘도록 가해자들과의
화해만 강요받았습니다.

[녹취]
군 수사 관계자(음성변조)
"가해자와의 즉각적인 분리조치, 또 전문가에 의한 상담 및 진료가 가장 급선무였는데, 이런한 조치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같은 날 피해자는 불안 증세로
청원 휴가를 나왔고, 이틀 뒤
가해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제가 아이를 열여덟에 보내서 너무 일찍 보내서 죄책감이 들어서 저는 이제 아무런 삶에 의욕이 없어요."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 할
군대 동기의 가혹행위가
꽃다운 청춘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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