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여객 수요·시설 대폭 축소...반쪽 공항?

입력 2019.07.23 (18:40) 수정 2019.07.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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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을 분석하는 기획 보도, 오늘은 여객 수요나 공항 시설을 대폭 축소해 결정함으로써 반쪽공항에 놓인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전문가들의 계속된 지적과 수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결정의 근거가 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즉 ADPi의 사전타당성 용역보다 규모를 축소해 지역 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해신공항의 타당성 근거로 국토부가 주장해왔던 2016년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용역 결과에는 2050년까지 국제선 여객 수요가 2천 7백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 기본계획안은 1천 9백만 명 수준으로 1/3 이상 줄였습니다.

 파리공항공단 용역 수준이 되려면 2100년이 돼야 한다고 예측해 50년이나 차이가 납니다.

 화물 예측 수요도 11만 톤에서 6만 톤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국제선 운항도 101개 노선에서 85개로 줄여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1천만 명 정도에 이르고 최근 5년간 이용승객이 17% 정도씩 증가하고 있는 사실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겁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녹취]
 "분석하는 방법에 따라 그렇게 차이가 날 수가 있는 부분이고 그것에 대해 우리가 반박하거나 그게 틀렸다 또는 왜곡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잖아요."

 여객과 화물 수요를 줄인 만큼 시설 규모도 크게 축소했습니다.

 여객터미널은 애초 33만여 ㎡ 규모에서 18만여 ㎡로, 화물터미널은 2만 ㎡에서 8천 6백 ㎡로 절반 이상을 줄였습니다.

 [인터뷰]송광행/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
 "향후 부지는 마련하지만 짓는 터미널 부분은 향후 2056년 이후에 검토하는 거로 돼 있기 때문에 이런 제반 비용들을 축소해서 BC(비용편의분석)를 맞추기 위한 억지 논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제선 항공기 계류장은 76개에서 38개로 반 토막 났고 항공기가 착륙해 터미널로 이동하는 폭 23m의 유도로는 아예 설치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최치국/한국정책공헌연구원장
"가장 큰 문제가 공항 기능을 축소했다는 것이죠. 신공항의 목표가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있지 않습니까? 관문공항이 아니고 거점공항, 현재 김해공항보다 못한 수준의 공항임을..:

 김해신공항 결정 이후 반쪽짜리로 축소된 국토부 계획안이 동남권 주민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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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신공항]여객 수요·시설 대폭 축소...반쪽 공항?
    • 입력 2019-07-24 01:47:49
    • 수정2019-07-24 10:08:40
    뉴스9(부산)
 [앵커멘트]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을 분석하는 기획 보도, 오늘은 여객 수요나 공항 시설을 대폭 축소해 결정함으로써 반쪽공항에 놓인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전문가들의 계속된 지적과 수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결정의 근거가 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즉 ADPi의 사전타당성 용역보다 규모를 축소해 지역 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해신공항의 타당성 근거로 국토부가 주장해왔던 2016년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용역 결과에는 2050년까지 국제선 여객 수요가 2천 7백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 기본계획안은 1천 9백만 명 수준으로 1/3 이상 줄였습니다.  파리공항공단 용역 수준이 되려면 2100년이 돼야 한다고 예측해 50년이나 차이가 납니다.  화물 예측 수요도 11만 톤에서 6만 톤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국제선 운항도 101개 노선에서 85개로 줄여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1천만 명 정도에 이르고 최근 5년간 이용승객이 17% 정도씩 증가하고 있는 사실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겁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녹취]  "분석하는 방법에 따라 그렇게 차이가 날 수가 있는 부분이고 그것에 대해 우리가 반박하거나 그게 틀렸다 또는 왜곡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잖아요."  여객과 화물 수요를 줄인 만큼 시설 규모도 크게 축소했습니다.  여객터미널은 애초 33만여 ㎡ 규모에서 18만여 ㎡로, 화물터미널은 2만 ㎡에서 8천 6백 ㎡로 절반 이상을 줄였습니다.  [인터뷰]송광행/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  "향후 부지는 마련하지만 짓는 터미널 부분은 향후 2056년 이후에 검토하는 거로 돼 있기 때문에 이런 제반 비용들을 축소해서 BC(비용편의분석)를 맞추기 위한 억지 논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제선 항공기 계류장은 76개에서 38개로 반 토막 났고 항공기가 착륙해 터미널로 이동하는 폭 23m의 유도로는 아예 설치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최치국/한국정책공헌연구원장 "가장 큰 문제가 공항 기능을 축소했다는 것이죠. 신공항의 목표가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있지 않습니까? 관문공항이 아니고 거점공항, 현재 김해공항보다 못한 수준의 공항임을..:  김해신공항 결정 이후 반쪽짜리로 축소된 국토부 계획안이 동남권 주민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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