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맨해튼 부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입력 2019.07.24 (07:00)
수정 2019.07.2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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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실린 사진이다. 뉴욕시 맨해튼 첼시의 '7번 애브뉴, 17번가'에 있는 아파트에서 내다보이는 전망인데 저 멀리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집에서 이 전망을 누릴 수 있는 권리에 가격을 매기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뉴욕에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내고 이 전망을 사수한 주민들이 화제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아파트의 주민들이 3년 전 무려 130억 원에 이르는 돈을 내고 자신들의 '조망권'을 지켜냈다고 보도했다.
한 개발업체가 자신들의 아파트 바로 근처의 작은 건물들을 사들여 고층 건물을 신축하려고 하자 전망을 잃을 것을 우려한 입주민들이 집단으로 업체와 협상에 나서 이른바 (업체의) '공중권(air right)'을 현금으로 사들인 것이다.
돈을 받고 '공중권'을 판 업체 측은 건축설계를 저고도로 변경했고, 44m 높이의 아파트 대신 그 자리에 3층 높이의 상업용 건물을 지었다.
12층 높이의 L자형 건물에 살던 주민들이 똘똘 뭉쳐 조망과 일조권을 지켜낸 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대개의 경우 소송을 제기해 어떻게든 개발을 저지하려 하는데 이 경우는 '시장가를 지불'하고 자신들의 조망권을 지킨 흔치 않은 경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30억 원(1천100만 달러)이라는 돈은 입주민들이 주거 중인 층수에 따라 차등 분담했으며 최저층 주민들은 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주민들은 근처에 고층 건물이 세워질 거라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거의 동시에 개발업체를 상대로 '공중권' 매입 협상에 나섰으며, 일부 주민들이 가격 부담을 이유로 도중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돈을 내고 '공중권을 사들이는데' 만장일치로 합의를 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를 위해 백만 달러(우리돈 약 12억 원) 정도를 냈던 것 같다고 밝힌 한 입주민은 "엄두를 못 낼 만큼 엄청나게까지는 아니었지만 큰 부담이었다"고 회고했으며 또 다른 입주민은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모두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고, 햇빛과 전망과 부동산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개는 '공중권'을 근처의 기존 입주민들로부터 '사들여' 건물을 짓는 개발업자들의 방식을, 거꾸로 적용해 대립으로 치닫는 걸 방지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낸 주민들의 면면은 어떨까?
이 아파트에는 배우 메릴 스트립의 남편이자 조각가인 돈 거머도 한 때 살았었고, 배우 해리슨 포드도 지난 2012년까지 미화 1,500만 달러 상당의 펜트하우스를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다수의 연예인과 예술가들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팔린 세대는 975만 달러에 계약됐다고.
이들 맨해튼 부자들의 '문제 해결 방식'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일조권과 부동산 가치 보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혜로운 대응이었다'는 반응과 '자본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반응 등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내고 이 전망을 사수한 주민들이 화제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아파트의 주민들이 3년 전 무려 130억 원에 이르는 돈을 내고 자신들의 '조망권'을 지켜냈다고 보도했다.
한 개발업체가 자신들의 아파트 바로 근처의 작은 건물들을 사들여 고층 건물을 신축하려고 하자 전망을 잃을 것을 우려한 입주민들이 집단으로 업체와 협상에 나서 이른바 (업체의) '공중권(air right)'을 현금으로 사들인 것이다.
돈을 받고 '공중권'을 판 업체 측은 건축설계를 저고도로 변경했고, 44m 높이의 아파트 대신 그 자리에 3층 높이의 상업용 건물을 지었다.
12층 높이의 L자형 건물에 살던 주민들이 똘똘 뭉쳐 조망과 일조권을 지켜낸 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뉴욕시 맨해튼 7번 애브뉴와 17번가에 있는 12층 높이 L자형 건물. 주민들이 돈을 모아 근처에 고층 건물을 재건축하려던 개발업자로부터 ‘공중권’을 사들여 자신들의 ‘조망 및 일조권’을 지켜냈다. (사진출처: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대개의 경우 소송을 제기해 어떻게든 개발을 저지하려 하는데 이 경우는 '시장가를 지불'하고 자신들의 조망권을 지킨 흔치 않은 경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30억 원(1천100만 달러)이라는 돈은 입주민들이 주거 중인 층수에 따라 차등 분담했으며 최저층 주민들은 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주민들은 근처에 고층 건물이 세워질 거라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거의 동시에 개발업체를 상대로 '공중권' 매입 협상에 나섰으며, 일부 주민들이 가격 부담을 이유로 도중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돈을 내고 '공중권을 사들이는데' 만장일치로 합의를 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를 위해 백만 달러(우리돈 약 12억 원) 정도를 냈던 것 같다고 밝힌 한 입주민은 "엄두를 못 낼 만큼 엄청나게까지는 아니었지만 큰 부담이었다"고 회고했으며 또 다른 입주민은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모두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고, 햇빛과 전망과 부동산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개는 '공중권'을 근처의 기존 입주민들로부터 '사들여' 건물을 짓는 개발업자들의 방식을, 거꾸로 적용해 대립으로 치닫는 걸 방지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낸 주민들의 면면은 어떨까?
이 아파트에는 배우 메릴 스트립의 남편이자 조각가인 돈 거머도 한 때 살았었고, 배우 해리슨 포드도 지난 2012년까지 미화 1,500만 달러 상당의 펜트하우스를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다수의 연예인과 예술가들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팔린 세대는 975만 달러에 계약됐다고.
이들 맨해튼 부자들의 '문제 해결 방식'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일조권과 부동산 가치 보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혜로운 대응이었다'는 반응과 '자본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반응 등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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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7-24 07:08:14
지난 22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실린 사진이다. 뉴욕시 맨해튼 첼시의 '7번 애브뉴, 17번가'에 있는 아파트에서 내다보이는 전망인데 저 멀리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집에서 이 전망을 누릴 수 있는 권리에 가격을 매기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뉴욕에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내고 이 전망을 사수한 주민들이 화제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아파트의 주민들이 3년 전 무려 130억 원에 이르는 돈을 내고 자신들의 '조망권'을 지켜냈다고 보도했다.
한 개발업체가 자신들의 아파트 바로 근처의 작은 건물들을 사들여 고층 건물을 신축하려고 하자 전망을 잃을 것을 우려한 입주민들이 집단으로 업체와 협상에 나서 이른바 (업체의) '공중권(air right)'을 현금으로 사들인 것이다.
돈을 받고 '공중권'을 판 업체 측은 건축설계를 저고도로 변경했고, 44m 높이의 아파트 대신 그 자리에 3층 높이의 상업용 건물을 지었다.
12층 높이의 L자형 건물에 살던 주민들이 똘똘 뭉쳐 조망과 일조권을 지켜낸 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대개의 경우 소송을 제기해 어떻게든 개발을 저지하려 하는데 이 경우는 '시장가를 지불'하고 자신들의 조망권을 지킨 흔치 않은 경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30억 원(1천100만 달러)이라는 돈은 입주민들이 주거 중인 층수에 따라 차등 분담했으며 최저층 주민들은 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주민들은 근처에 고층 건물이 세워질 거라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거의 동시에 개발업체를 상대로 '공중권' 매입 협상에 나섰으며, 일부 주민들이 가격 부담을 이유로 도중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돈을 내고 '공중권을 사들이는데' 만장일치로 합의를 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를 위해 백만 달러(우리돈 약 12억 원) 정도를 냈던 것 같다고 밝힌 한 입주민은 "엄두를 못 낼 만큼 엄청나게까지는 아니었지만 큰 부담이었다"고 회고했으며 또 다른 입주민은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모두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고, 햇빛과 전망과 부동산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개는 '공중권'을 근처의 기존 입주민들로부터 '사들여' 건물을 짓는 개발업자들의 방식을, 거꾸로 적용해 대립으로 치닫는 걸 방지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낸 주민들의 면면은 어떨까?
이 아파트에는 배우 메릴 스트립의 남편이자 조각가인 돈 거머도 한 때 살았었고, 배우 해리슨 포드도 지난 2012년까지 미화 1,500만 달러 상당의 펜트하우스를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다수의 연예인과 예술가들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팔린 세대는 975만 달러에 계약됐다고.
이들 맨해튼 부자들의 '문제 해결 방식'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일조권과 부동산 가치 보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혜로운 대응이었다'는 반응과 '자본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반응 등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내고 이 전망을 사수한 주민들이 화제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아파트의 주민들이 3년 전 무려 130억 원에 이르는 돈을 내고 자신들의 '조망권'을 지켜냈다고 보도했다.
한 개발업체가 자신들의 아파트 바로 근처의 작은 건물들을 사들여 고층 건물을 신축하려고 하자 전망을 잃을 것을 우려한 입주민들이 집단으로 업체와 협상에 나서 이른바 (업체의) '공중권(air right)'을 현금으로 사들인 것이다.
돈을 받고 '공중권'을 판 업체 측은 건축설계를 저고도로 변경했고, 44m 높이의 아파트 대신 그 자리에 3층 높이의 상업용 건물을 지었다.
12층 높이의 L자형 건물에 살던 주민들이 똘똘 뭉쳐 조망과 일조권을 지켜낸 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대개의 경우 소송을 제기해 어떻게든 개발을 저지하려 하는데 이 경우는 '시장가를 지불'하고 자신들의 조망권을 지킨 흔치 않은 경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30억 원(1천100만 달러)이라는 돈은 입주민들이 주거 중인 층수에 따라 차등 분담했으며 최저층 주민들은 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주민들은 근처에 고층 건물이 세워질 거라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거의 동시에 개발업체를 상대로 '공중권' 매입 협상에 나섰으며, 일부 주민들이 가격 부담을 이유로 도중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돈을 내고 '공중권을 사들이는데' 만장일치로 합의를 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를 위해 백만 달러(우리돈 약 12억 원) 정도를 냈던 것 같다고 밝힌 한 입주민은 "엄두를 못 낼 만큼 엄청나게까지는 아니었지만 큰 부담이었다"고 회고했으며 또 다른 입주민은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모두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고, 햇빛과 전망과 부동산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개는 '공중권'을 근처의 기존 입주민들로부터 '사들여' 건물을 짓는 개발업자들의 방식을, 거꾸로 적용해 대립으로 치닫는 걸 방지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낸 주민들의 면면은 어떨까?
이 아파트에는 배우 메릴 스트립의 남편이자 조각가인 돈 거머도 한 때 살았었고, 배우 해리슨 포드도 지난 2012년까지 미화 1,500만 달러 상당의 펜트하우스를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다수의 연예인과 예술가들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팔린 세대는 975만 달러에 계약됐다고.
이들 맨해튼 부자들의 '문제 해결 방식'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일조권과 부동산 가치 보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혜로운 대응이었다'는 반응과 '자본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반응 등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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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은 기자 yey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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