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간다더니 위안부로”…故 김복동 할머니 첫 육성 고백 공개

입력 2019.07.24 (21:44) 수정 2019.07.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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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 고 김복동 할머니, 기억하실 겁니다.

1992년 국제 사회에 피해 사실을 알리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시켰죠.

이 증언을 하기 전에 녹음된 할머니의 첫 번째 육성 고백이 공개됐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0년, 만 14살의 김복동 할머니는 그렇게 끌려갔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 "이 군복 만드는 공장이라 그러대. 공장에…. 다 공장인 줄 알지, 다."]

속아서 도착한 그곳에서 끔찍한 나날들이 시작됐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 "몸 검사를 하더라고. 군인이 이제 검사를 시키는데 떨려서 남 앞에 옷이나 벗어봤나 어쩌나... 안 하려고 막 발버둥 치니까 안 하면 안 된다고 막 억압을 주는데 어떻게 할 거고... (반항하니까) 밥도 안 먹이고 막 때리고는 가둬 놓지."]

1992년 김복동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공개 증언을 하기 다섯 달 전에 녹음된 최초의 육성 증언입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긴장하고 있는 느낌, 처음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까…제가 놀란 거는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나 사실은 이 신고를 할 때 우리 큰형도 반대했고 다 반대했다..."]

할머니의 증언은 이후 필리핀, 대만 등 각국 피해자들의 고발이 잇따르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이 최초의 육성 파일은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빛을 보게 됐습니다.

[송원근/'김복동' 감독 : "'김복동'이라고 돼 있는 부분, 1992년 제1차 아시아연대회의라는 부분들이 볼펜으로 쓰여 있는 파일이었습니다. 그 파일들을 일단 확인을 했고..."]

시사회 개최를 위한 펀딩은 이틀 만에 목표 금액 천만 원을 채웠고 내레이션에는 배우 한지민 씨가 참여했습니다.

영화 상영 수익금은 우간다 내전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김복동 센터 건립에 쓰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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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간다더니 위안부로”…故 김복동 할머니 첫 육성 고백 공개
    • 입력 2019-07-24 21:48:51
    • 수정2019-07-24 21: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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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 고 김복동 할머니, 기억하실 겁니다.

1992년 국제 사회에 피해 사실을 알리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시켰죠.

이 증언을 하기 전에 녹음된 할머니의 첫 번째 육성 고백이 공개됐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0년, 만 14살의 김복동 할머니는 그렇게 끌려갔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 "이 군복 만드는 공장이라 그러대. 공장에…. 다 공장인 줄 알지, 다."]

속아서 도착한 그곳에서 끔찍한 나날들이 시작됐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 "몸 검사를 하더라고. 군인이 이제 검사를 시키는데 떨려서 남 앞에 옷이나 벗어봤나 어쩌나... 안 하려고 막 발버둥 치니까 안 하면 안 된다고 막 억압을 주는데 어떻게 할 거고... (반항하니까) 밥도 안 먹이고 막 때리고는 가둬 놓지."]

1992년 김복동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공개 증언을 하기 다섯 달 전에 녹음된 최초의 육성 증언입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긴장하고 있는 느낌, 처음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까…제가 놀란 거는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나 사실은 이 신고를 할 때 우리 큰형도 반대했고 다 반대했다..."]

할머니의 증언은 이후 필리핀, 대만 등 각국 피해자들의 고발이 잇따르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이 최초의 육성 파일은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빛을 보게 됐습니다.

[송원근/'김복동' 감독 : "'김복동'이라고 돼 있는 부분, 1992년 제1차 아시아연대회의라는 부분들이 볼펜으로 쓰여 있는 파일이었습니다. 그 파일들을 일단 확인을 했고..."]

시사회 개최를 위한 펀딩은 이틀 만에 목표 금액 천만 원을 채웠고 내레이션에는 배우 한지민 씨가 참여했습니다.

영화 상영 수익금은 우간다 내전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김복동 센터 건립에 쓰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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