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일본제품 불매 열기 확산…어디까지?
입력 2019.07.25 (08:32)
수정 2019.07.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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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 시간에 한번 전해드렸죠.
"안산다, 안간다, 안판다"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젠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SNS나 동네마트 중심에서 곳곳에서 보다 확장되고 있는 건데요.
각 업계별로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가하면, 요즘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인천 남동구의 한 거리, 주차된 차량을 때려 부수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 차를 부수는 걸까요?
알고 보니 이 지역 상인회에서 마련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이종우/인천 구월문화로 상인회장 : "우리가 현수막도 걸고 불매운동에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던 차에 이 동네 열혈 청년들이 자기가 타던 일본차를 더 이상 못 타겠다고 해서 둘이 합쳐져서 이런 퍼포먼스를 하게 된 거죠."]
이 지역 상가들은 모두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일까요?
[이종우/인천 구월문화로 상인회장 : "노래방에서는 일본 노래를 틀지 않고 일식집 같은 데에서 일본 맥주를 팔지 않고…."]
상인들이 나서는 불매 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함동훈/인천시 남동구 : "지금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이 되는 것 같아요."]
[유정빈/인천시 남동구 : "일단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진짜 용기라고 생각하고……."]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일본 맥주가 있어야 할 곳은 텅 빈 채 안내 문구만 보입니다.
지난 7일부터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대형마트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이동철/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 기획마케팅팀장 : "지금 매출 손실은 발생하고 있고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그만 힘이나마 같이 모으고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중요한 시기다."]
장을 보는 주부들은 이제 어느 정도 불매 운동에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박성자/마트 고객 : "잘한다고 생각이 들죠. 손해를 보더라도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니까 잘했다고 봐야죠."]
이번에는 어제 오전 일본 대사관 앞입니다.
택배 기사들이 모였는데요.
이들이 배송을 거부하고 나선 건 의류인 유니클로 제품입니다.
손실을 감수하고 차량에는 불매 스티커를 부착하기로 했는데요, 택배기사들의 현장 목소리가 모인 결과라고 합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이걸 꼭 우리가 배송해야 되느냐는 불만들이 막 올라오는 거죠.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그런 분위기에서 우리도 동참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하면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비슷한 시간, 마트 노조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마트에서 일본제품을 안내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민정/마트산업노조 사무처장 : "마트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들이 실제로 괴로워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일터 자체가 판매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안내하지 않는다는 우리 직업에 맞는, 노동의 특성에 맞는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거죠."]
약국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약사회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엄정신/전북약사회 정책단장 : "대체할 수 있는 품목 있으니까 그걸 사용하시면 어떻겠냐고 권고하기도 하고요. 이런 해당 제품들은 일본 제품입입니다 하고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하고……."]
지자체가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산시는 일본과의 교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면 보류나 이런 개념으로 해서 검토를 하는 단계이고요."]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도 진화하고 있는데요.
일본 제품, 여행 등을 계획했던 자리에는 우리나라 제품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장재원/인천시 남동구 : "학용품도 일본 것은 안 쓰게 되고 일본 용품들은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함동훈/인천시 남동구 : "8월 말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취소했어요. 그냥 국내 여행으로 바꿨어요."]
일본 제품 불매 사이트를 통해 불매 제품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이렇게 바코드를 찍으면 일본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주는 앱도 나왔는데요.
바코드 숫자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게 습관으로 자리잡은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김태훈/서울시 성북구 : "바코드 앞면에 있는 번호라든지 일본 식별 번호 같은 것들을 통해서 한번 확인하고 사는……."]
원산지에 대해 잘못된 소문이 퍼지자 발빠르게 해명을 내놓는 기업들에, 일본 맥주를 할인판매하던 대형 마트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에 대해 쌀을 지급하는 행사를 연 곳도 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으로 기간을 더 연장했습니다.
[한승준/곡성 석곡농협 조합장 : "저도 이렇게 국민들 관심이 이렇게 뜨거운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댓글을 보면 정말로 격려의 글이 95~98%정도 됩니다."]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오랫동안 국민들의 불만이 상당히 누적됐고 SNS를 통해서 사람들의 의견이 곧바로 많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그런 기술적인 환경의 변화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외교 협상에 성과가 없다면 불매운동이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봐요."]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입을 모아 불매 운동의 끝은 일본의 경제 보복이 멈출때까지라고 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선 자칫 감정적인 대응이 자발적인 참여를 넘어 무분별한 혐오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 시간에 한번 전해드렸죠.
"안산다, 안간다, 안판다"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젠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SNS나 동네마트 중심에서 곳곳에서 보다 확장되고 있는 건데요.
각 업계별로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가하면, 요즘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인천 남동구의 한 거리, 주차된 차량을 때려 부수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 차를 부수는 걸까요?
알고 보니 이 지역 상인회에서 마련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이종우/인천 구월문화로 상인회장 : "우리가 현수막도 걸고 불매운동에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던 차에 이 동네 열혈 청년들이 자기가 타던 일본차를 더 이상 못 타겠다고 해서 둘이 합쳐져서 이런 퍼포먼스를 하게 된 거죠."]
이 지역 상가들은 모두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일까요?
[이종우/인천 구월문화로 상인회장 : "노래방에서는 일본 노래를 틀지 않고 일식집 같은 데에서 일본 맥주를 팔지 않고…."]
상인들이 나서는 불매 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함동훈/인천시 남동구 : "지금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이 되는 것 같아요."]
[유정빈/인천시 남동구 : "일단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진짜 용기라고 생각하고……."]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일본 맥주가 있어야 할 곳은 텅 빈 채 안내 문구만 보입니다.
지난 7일부터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대형마트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이동철/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 기획마케팅팀장 : "지금 매출 손실은 발생하고 있고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그만 힘이나마 같이 모으고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중요한 시기다."]
장을 보는 주부들은 이제 어느 정도 불매 운동에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박성자/마트 고객 : "잘한다고 생각이 들죠. 손해를 보더라도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니까 잘했다고 봐야죠."]
이번에는 어제 오전 일본 대사관 앞입니다.
택배 기사들이 모였는데요.
이들이 배송을 거부하고 나선 건 의류인 유니클로 제품입니다.
손실을 감수하고 차량에는 불매 스티커를 부착하기로 했는데요, 택배기사들의 현장 목소리가 모인 결과라고 합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이걸 꼭 우리가 배송해야 되느냐는 불만들이 막 올라오는 거죠.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그런 분위기에서 우리도 동참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하면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비슷한 시간, 마트 노조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마트에서 일본제품을 안내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민정/마트산업노조 사무처장 : "마트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들이 실제로 괴로워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일터 자체가 판매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안내하지 않는다는 우리 직업에 맞는, 노동의 특성에 맞는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거죠."]
약국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약사회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엄정신/전북약사회 정책단장 : "대체할 수 있는 품목 있으니까 그걸 사용하시면 어떻겠냐고 권고하기도 하고요. 이런 해당 제품들은 일본 제품입입니다 하고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하고……."]
지자체가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산시는 일본과의 교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면 보류나 이런 개념으로 해서 검토를 하는 단계이고요."]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도 진화하고 있는데요.
일본 제품, 여행 등을 계획했던 자리에는 우리나라 제품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장재원/인천시 남동구 : "학용품도 일본 것은 안 쓰게 되고 일본 용품들은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함동훈/인천시 남동구 : "8월 말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취소했어요. 그냥 국내 여행으로 바꿨어요."]
일본 제품 불매 사이트를 통해 불매 제품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이렇게 바코드를 찍으면 일본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주는 앱도 나왔는데요.
바코드 숫자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게 습관으로 자리잡은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김태훈/서울시 성북구 : "바코드 앞면에 있는 번호라든지 일본 식별 번호 같은 것들을 통해서 한번 확인하고 사는……."]
원산지에 대해 잘못된 소문이 퍼지자 발빠르게 해명을 내놓는 기업들에, 일본 맥주를 할인판매하던 대형 마트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에 대해 쌀을 지급하는 행사를 연 곳도 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으로 기간을 더 연장했습니다.
[한승준/곡성 석곡농협 조합장 : "저도 이렇게 국민들 관심이 이렇게 뜨거운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댓글을 보면 정말로 격려의 글이 95~98%정도 됩니다."]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오랫동안 국민들의 불만이 상당히 누적됐고 SNS를 통해서 사람들의 의견이 곧바로 많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그런 기술적인 환경의 변화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외교 협상에 성과가 없다면 불매운동이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봐요."]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입을 모아 불매 운동의 끝은 일본의 경제 보복이 멈출때까지라고 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선 자칫 감정적인 대응이 자발적인 참여를 넘어 무분별한 혐오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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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25 08:35:26
- 수정2019-07-25 10:23:05

[기자]
이 시간에 한번 전해드렸죠.
"안산다, 안간다, 안판다"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젠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SNS나 동네마트 중심에서 곳곳에서 보다 확장되고 있는 건데요.
각 업계별로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가하면, 요즘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인천 남동구의 한 거리, 주차된 차량을 때려 부수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 차를 부수는 걸까요?
알고 보니 이 지역 상인회에서 마련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이종우/인천 구월문화로 상인회장 : "우리가 현수막도 걸고 불매운동에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던 차에 이 동네 열혈 청년들이 자기가 타던 일본차를 더 이상 못 타겠다고 해서 둘이 합쳐져서 이런 퍼포먼스를 하게 된 거죠."]
이 지역 상가들은 모두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일까요?
[이종우/인천 구월문화로 상인회장 : "노래방에서는 일본 노래를 틀지 않고 일식집 같은 데에서 일본 맥주를 팔지 않고…."]
상인들이 나서는 불매 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함동훈/인천시 남동구 : "지금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이 되는 것 같아요."]
[유정빈/인천시 남동구 : "일단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진짜 용기라고 생각하고……."]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일본 맥주가 있어야 할 곳은 텅 빈 채 안내 문구만 보입니다.
지난 7일부터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대형마트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이동철/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 기획마케팅팀장 : "지금 매출 손실은 발생하고 있고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그만 힘이나마 같이 모으고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중요한 시기다."]
장을 보는 주부들은 이제 어느 정도 불매 운동에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박성자/마트 고객 : "잘한다고 생각이 들죠. 손해를 보더라도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니까 잘했다고 봐야죠."]
이번에는 어제 오전 일본 대사관 앞입니다.
택배 기사들이 모였는데요.
이들이 배송을 거부하고 나선 건 의류인 유니클로 제품입니다.
손실을 감수하고 차량에는 불매 스티커를 부착하기로 했는데요, 택배기사들의 현장 목소리가 모인 결과라고 합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이걸 꼭 우리가 배송해야 되느냐는 불만들이 막 올라오는 거죠.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그런 분위기에서 우리도 동참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하면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비슷한 시간, 마트 노조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마트에서 일본제품을 안내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민정/마트산업노조 사무처장 : "마트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들이 실제로 괴로워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일터 자체가 판매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안내하지 않는다는 우리 직업에 맞는, 노동의 특성에 맞는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거죠."]
약국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약사회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엄정신/전북약사회 정책단장 : "대체할 수 있는 품목 있으니까 그걸 사용하시면 어떻겠냐고 권고하기도 하고요. 이런 해당 제품들은 일본 제품입입니다 하고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하고……."]
지자체가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산시는 일본과의 교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면 보류나 이런 개념으로 해서 검토를 하는 단계이고요."]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도 진화하고 있는데요.
일본 제품, 여행 등을 계획했던 자리에는 우리나라 제품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장재원/인천시 남동구 : "학용품도 일본 것은 안 쓰게 되고 일본 용품들은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함동훈/인천시 남동구 : "8월 말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취소했어요. 그냥 국내 여행으로 바꿨어요."]
일본 제품 불매 사이트를 통해 불매 제품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이렇게 바코드를 찍으면 일본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주는 앱도 나왔는데요.
바코드 숫자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게 습관으로 자리잡은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김태훈/서울시 성북구 : "바코드 앞면에 있는 번호라든지 일본 식별 번호 같은 것들을 통해서 한번 확인하고 사는……."]
원산지에 대해 잘못된 소문이 퍼지자 발빠르게 해명을 내놓는 기업들에, 일본 맥주를 할인판매하던 대형 마트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에 대해 쌀을 지급하는 행사를 연 곳도 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으로 기간을 더 연장했습니다.
[한승준/곡성 석곡농협 조합장 : "저도 이렇게 국민들 관심이 이렇게 뜨거운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댓글을 보면 정말로 격려의 글이 95~98%정도 됩니다."]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오랫동안 국민들의 불만이 상당히 누적됐고 SNS를 통해서 사람들의 의견이 곧바로 많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그런 기술적인 환경의 변화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외교 협상에 성과가 없다면 불매운동이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봐요."]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입을 모아 불매 운동의 끝은 일본의 경제 보복이 멈출때까지라고 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선 자칫 감정적인 대응이 자발적인 참여를 넘어 무분별한 혐오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 시간에 한번 전해드렸죠.
"안산다, 안간다, 안판다"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젠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SNS나 동네마트 중심에서 곳곳에서 보다 확장되고 있는 건데요.
각 업계별로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가하면, 요즘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인천 남동구의 한 거리, 주차된 차량을 때려 부수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 차를 부수는 걸까요?
알고 보니 이 지역 상인회에서 마련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이종우/인천 구월문화로 상인회장 : "우리가 현수막도 걸고 불매운동에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던 차에 이 동네 열혈 청년들이 자기가 타던 일본차를 더 이상 못 타겠다고 해서 둘이 합쳐져서 이런 퍼포먼스를 하게 된 거죠."]
이 지역 상가들은 모두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일까요?
[이종우/인천 구월문화로 상인회장 : "노래방에서는 일본 노래를 틀지 않고 일식집 같은 데에서 일본 맥주를 팔지 않고…."]
상인들이 나서는 불매 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함동훈/인천시 남동구 : "지금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이 되는 것 같아요."]
[유정빈/인천시 남동구 : "일단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진짜 용기라고 생각하고……."]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일본 맥주가 있어야 할 곳은 텅 빈 채 안내 문구만 보입니다.
지난 7일부터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대형마트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이동철/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 기획마케팅팀장 : "지금 매출 손실은 발생하고 있고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그만 힘이나마 같이 모으고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중요한 시기다."]
장을 보는 주부들은 이제 어느 정도 불매 운동에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박성자/마트 고객 : "잘한다고 생각이 들죠. 손해를 보더라도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니까 잘했다고 봐야죠."]
이번에는 어제 오전 일본 대사관 앞입니다.
택배 기사들이 모였는데요.
이들이 배송을 거부하고 나선 건 의류인 유니클로 제품입니다.
손실을 감수하고 차량에는 불매 스티커를 부착하기로 했는데요, 택배기사들의 현장 목소리가 모인 결과라고 합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이걸 꼭 우리가 배송해야 되느냐는 불만들이 막 올라오는 거죠.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그런 분위기에서 우리도 동참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하면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비슷한 시간, 마트 노조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마트에서 일본제품을 안내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민정/마트산업노조 사무처장 : "마트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들이 실제로 괴로워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일터 자체가 판매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안내하지 않는다는 우리 직업에 맞는, 노동의 특성에 맞는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거죠."]
약국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약사회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엄정신/전북약사회 정책단장 : "대체할 수 있는 품목 있으니까 그걸 사용하시면 어떻겠냐고 권고하기도 하고요. 이런 해당 제품들은 일본 제품입입니다 하고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하고……."]
지자체가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산시는 일본과의 교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면 보류나 이런 개념으로 해서 검토를 하는 단계이고요."]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도 진화하고 있는데요.
일본 제품, 여행 등을 계획했던 자리에는 우리나라 제품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장재원/인천시 남동구 : "학용품도 일본 것은 안 쓰게 되고 일본 용품들은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함동훈/인천시 남동구 : "8월 말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취소했어요. 그냥 국내 여행으로 바꿨어요."]
일본 제품 불매 사이트를 통해 불매 제품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이렇게 바코드를 찍으면 일본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주는 앱도 나왔는데요.
바코드 숫자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게 습관으로 자리잡은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김태훈/서울시 성북구 : "바코드 앞면에 있는 번호라든지 일본 식별 번호 같은 것들을 통해서 한번 확인하고 사는……."]
원산지에 대해 잘못된 소문이 퍼지자 발빠르게 해명을 내놓는 기업들에, 일본 맥주를 할인판매하던 대형 마트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에 대해 쌀을 지급하는 행사를 연 곳도 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으로 기간을 더 연장했습니다.
[한승준/곡성 석곡농협 조합장 : "저도 이렇게 국민들 관심이 이렇게 뜨거운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댓글을 보면 정말로 격려의 글이 95~98%정도 됩니다."]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오랫동안 국민들의 불만이 상당히 누적됐고 SNS를 통해서 사람들의 의견이 곧바로 많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그런 기술적인 환경의 변화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외교 협상에 성과가 없다면 불매운동이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봐요."]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입을 모아 불매 운동의 끝은 일본의 경제 보복이 멈출때까지라고 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선 자칫 감정적인 대응이 자발적인 참여를 넘어 무분별한 혐오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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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2by82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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