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 영공 침범하지 않았다”

입력 2019.07.25 (09:35) 수정 2019.07.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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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가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국방부에 초치된 러시아 무관은 계획되지 않은 항로에 들어갔다며, 유감을 표명했었는데, 말이 완전히 뒤바뀐 겁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방부는 독도 영공 침범이 있던 날 저녁, 주러시아 무관부에 전문을 보냈습니다.

이 전문 내용은 어제 오전, 우리 국방부에 전달됐습니다.

러시아는 전문에서 중국과의 연합 훈련에 군용기 3대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쪽으로 비행했는데, 자신들의 영공 관리 데이터에 따르면, 독도로부터 25km 떨어진 상공에서 계획된 항로로 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독도 영공 침범은 없었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오히려 한국의 F-16 전투기 두 대가 자국 군용기에 근접해서 비행 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전투기의 교신도, 경고 비행도 없었다면서, 한국의 이런 비행이 반복되면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세르게이 코빌라슈/러시아 장거리비행사령관 : "한국 조종사의 조치는 비전문적이었습니다. 한국 조종사의 행동은 공중 난동에 가까웠습니다."]

그제 국방부에 불려 왔던 주 러시아 대사관 무관과는 말이 달라진 겁니다.

러시아 무관은 우리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들어간 것 같다",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사실상 영공 침범을 인정한 겁니다.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도 함께 약속했습니다.

러시아 대사대리도 어제 국회를 찾아 비슷한 취지로 말했습니다.

[윤상현/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만약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고의적이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상조사 때까지 지켜보자는 게 막심 볼코프 대사의 얘기고요."]

정부는 러시아가 왜 갑자기 입장을 바꿨는지 의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은 "외교적인 문제가 있어서 러시아 입장이 바뀐 것으로 짐작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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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한국 영공 침범하지 않았다”
    • 입력 2019-07-25 09:37:35
    • 수정2019-07-25 10: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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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가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국방부에 초치된 러시아 무관은 계획되지 않은 항로에 들어갔다며, 유감을 표명했었는데, 말이 완전히 뒤바뀐 겁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방부는 독도 영공 침범이 있던 날 저녁, 주러시아 무관부에 전문을 보냈습니다.

이 전문 내용은 어제 오전, 우리 국방부에 전달됐습니다.

러시아는 전문에서 중국과의 연합 훈련에 군용기 3대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쪽으로 비행했는데, 자신들의 영공 관리 데이터에 따르면, 독도로부터 25km 떨어진 상공에서 계획된 항로로 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독도 영공 침범은 없었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오히려 한국의 F-16 전투기 두 대가 자국 군용기에 근접해서 비행 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전투기의 교신도, 경고 비행도 없었다면서, 한국의 이런 비행이 반복되면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세르게이 코빌라슈/러시아 장거리비행사령관 : "한국 조종사의 조치는 비전문적이었습니다. 한국 조종사의 행동은 공중 난동에 가까웠습니다."]

그제 국방부에 불려 왔던 주 러시아 대사관 무관과는 말이 달라진 겁니다.

러시아 무관은 우리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들어간 것 같다",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사실상 영공 침범을 인정한 겁니다.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도 함께 약속했습니다.

러시아 대사대리도 어제 국회를 찾아 비슷한 취지로 말했습니다.

[윤상현/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만약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고의적이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상조사 때까지 지켜보자는 게 막심 볼코프 대사의 얘기고요."]

정부는 러시아가 왜 갑자기 입장을 바꿨는지 의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은 "외교적인 문제가 있어서 러시아 입장이 바뀐 것으로 짐작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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