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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김순례의 ‘성찰’…박순자의 ‘폭로’
입력 2019.07.25 (17:22) 여심야심
자유한국당 김순례 최고위원과 박순자 의원. 두 사람이 충돌했느냐고요? 아닙니다. 그런데 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당사자들이죠. 단, 한 사람은 징계 기간이 막 끝났고, 다른 한 사람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오늘(25일) 국회에선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이 끝난 김순례 최고위원의 복귀전이 있었습니다. 또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에 들어간 박순자 의원의 폭로전도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받은 두 사람의 '이야기' 곱씹어봅니다.


■ 최고위로 복귀한 김순례 "당에 제 한 몸 던져 일조"

오늘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초미의 관심은 김순례 최고위원이 오늘은 돌아올 것이냐였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9일부로 징계가 풀렸지만, 그날 열린 의원총회와 22일 열린 최고위회의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최고위원직 복귀 논란을 의식한 듯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징계 해제 후 두 번째 열린 최고위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4월 19일 징계 처분이 내려진 지 97일 만입니다.

김순례 최고위원이 25일, 징계 후 처음으로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김순례 최고위원이 25일, 징계 후 처음으로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3개월간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는 말로 입을 뗀 김 최고위원. 자신에 대한 많은 걱정과 한국당을 우려하는 목소리, 민생 현장의 소리를 주워 담으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최고위원직 복귀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여러 의견이 있었던 점도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논란들은 당의 미래를 위한 건강한 토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복귀 소회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이어 각오를 밝혔는데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3분 남짓으로 짧았지만 핵심은 두 가지였습니다. 성찰했다, 그리고 성찰 결과 000 한다는 거였습니다. 000에 5.18 유공자에 대한 사과나 유감이 들어있을 줄 알았습니다. 오판이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3개월 성찰 결과는 '당에 대한 충성'이었습니다. 발언을 그대로 쓰면 이렇습니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요즘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보수우파의 중심에 한국당이 앞장서는 데 제 한 몸을 던져 일조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정당은 전국 300만 당원의 뜻을 모아 정치에 반영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으로서 묵묵히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나아가겠습니다."

회의 후 김 최고위원에게 이 발언의 의미를 재차 물었더니, "제가 선출된 거지 지명직이 아니니까"라고만 답했습니다. 5·18 망언 논란에도 당원들이 자신을 최고위원으로 뽑아준 만큼, 당 안팎의 최고위원직 사퇴 요구는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당의 다른 행사가 아닌 최고위회의를 복귀전 자리로 택한 것도, '당원의 선택'이라는 복귀 명분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5·18 유공자에 대한 유감 표명은 회의 후 기자들이 묻자, 그제야 "5·18 희생자와 유공자에게 상처 드린 것 같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스럽다"고 밝혔습니다.

■ 기자회견장 40분 점거(?) 박순자, 나경원 저격

김 최고위원이 복귀전을 치른 직후,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는 박순자 의원이 폭로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기자들에게 배포할 소명 자료도 수레에 한가득 실려있었습니다. 배포 자료는 한두 장짜리 기자회견문이 아닌 수십 장의 증빙 자료들이 담긴 파일 집이었습니다. 배포 자료만큼이나 이례적이었던 게 기자회견 시간이었는데요. 장장 40분이 걸렸습니다. 기자회견 직후 함께 정론관에 섰던 박 의원 지지자들이 "다리에 쥐 나는 줄 알았다"며 귓속말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고, 박 의원의 기자회견장 점거(?)로 이후 줄줄이 예정돼있던 기자회견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박 의원은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걸까요?

박순자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할 자료가 수레에 한가득 실려있다.박순자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할 자료가 수레에 한가득 실려있다.

박 의원이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건 국토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당은 지난해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당시 당 내부적으로 2년 임기의 국토위원장직을 박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1년씩 나눠 맡기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박 의원이 이를 거부해 해당 행위를 했다는 게 한국당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박 의원은 이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박 의원이 오늘 작정한 듯 저격한 상대는 나경원 원내대표였습니다. 나 원내대표가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국토위원장직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 자신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나 원내대표가 찾아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겁니다.

"나 원내대표가 내게 '눌러앉으시겠다는 거냐'고 하길래 제가 저를 겁박하는 건가요? 협박인가요? 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 원내대표가 국토위원장으로 사회 보실 때 한국당 소속 국토위원은 한 명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하더라"

박 의원은 실제 지난 8일, 나 원내대표가 국토위원들을 불러 국토위 회의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고, 의원총회에서는 국토위원들이 중심이 돼 '박순자 사퇴 종용' 서명을 받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나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공천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며,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가식적인 리더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녹취록을 공개할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나 원내대표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듯했습니다. 또 당 윤리위 징계 처분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거라면서도, 탈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원칙대로 다 했다"는 짧은 반응만 내놨습니다.

■ 당 내부 충성 vs 저격…엇갈린 반응, 왜?

징계 처분 후 두 사람의 반응은 180도 다릅니다. 김 최고위원은 당에 충성하겠다 한 반면, 박 의원은 당 내부를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짚어볼 게 있습니다. 두 사람이 징계를 불사하면서까지 얻어낸 게 뭐냐는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리를 얻었습니다. 나머지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김 최고위원이 '5·18 망언'으로 극우 층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는 데,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초선의 비례대표였던 김 최고위원은 비록 외부에서는 비판을 받았지만, 당원들의 힘으로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거죠. 이러니 당에 빚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김순례 의원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지난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김순례 의원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박 의원 경우는 좀 다릅니다. 징계를 불사하면서 얻어낸 것, 국토위원장직입니다. 본인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올랐다는 거죠. 그런데 당에서 자리를 내려놓으라 하니,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박순자 국회 국토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토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박순자 국회 국토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토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징계 수위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 최고위원에겐 고작 당원권 3개월 정지에 그친 데 반해, 박 의원은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니까요. 핵심 당직자는 '명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김 최고위원 '5·18 망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적어도 극우 지지층에 호소했다는 정치적 명분은 있었다는 겁니다. 반면 박 의원은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극히 개인적 이유로, 무슨 명분이 있느냐고 이 당직자는 말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한국당이 김 최고위원은 솜방망이 처분으로 봐준 셈이 됐고, 상대적으로 박 의원에게는 냉혹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징계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의 향후 정치 행보에서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한국당 신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내년 총선 공천룰 초안에서 징계받은 사람들에게 감점을 주겠다고 한 부분인데요. 이 룰이 두 사람에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 [여심야심] 김순례의 ‘성찰’…박순자의 ‘폭로’
    • 입력 2019-07-25 17:22:58
    여심야심
자유한국당 김순례 최고위원과 박순자 의원. 두 사람이 충돌했느냐고요? 아닙니다. 그런데 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당사자들이죠. 단, 한 사람은 징계 기간이 막 끝났고, 다른 한 사람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오늘(25일) 국회에선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이 끝난 김순례 최고위원의 복귀전이 있었습니다. 또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에 들어간 박순자 의원의 폭로전도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받은 두 사람의 '이야기' 곱씹어봅니다.


■ 최고위로 복귀한 김순례 "당에 제 한 몸 던져 일조"

오늘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초미의 관심은 김순례 최고위원이 오늘은 돌아올 것이냐였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9일부로 징계가 풀렸지만, 그날 열린 의원총회와 22일 열린 최고위회의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최고위원직 복귀 논란을 의식한 듯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징계 해제 후 두 번째 열린 최고위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4월 19일 징계 처분이 내려진 지 97일 만입니다.

김순례 최고위원이 25일, 징계 후 처음으로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김순례 최고위원이 25일, 징계 후 처음으로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3개월간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는 말로 입을 뗀 김 최고위원. 자신에 대한 많은 걱정과 한국당을 우려하는 목소리, 민생 현장의 소리를 주워 담으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최고위원직 복귀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여러 의견이 있었던 점도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논란들은 당의 미래를 위한 건강한 토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복귀 소회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이어 각오를 밝혔는데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3분 남짓으로 짧았지만 핵심은 두 가지였습니다. 성찰했다, 그리고 성찰 결과 000 한다는 거였습니다. 000에 5.18 유공자에 대한 사과나 유감이 들어있을 줄 알았습니다. 오판이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3개월 성찰 결과는 '당에 대한 충성'이었습니다. 발언을 그대로 쓰면 이렇습니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요즘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보수우파의 중심에 한국당이 앞장서는 데 제 한 몸을 던져 일조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정당은 전국 300만 당원의 뜻을 모아 정치에 반영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으로서 묵묵히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나아가겠습니다."

회의 후 김 최고위원에게 이 발언의 의미를 재차 물었더니, "제가 선출된 거지 지명직이 아니니까"라고만 답했습니다. 5·18 망언 논란에도 당원들이 자신을 최고위원으로 뽑아준 만큼, 당 안팎의 최고위원직 사퇴 요구는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당의 다른 행사가 아닌 최고위회의를 복귀전 자리로 택한 것도, '당원의 선택'이라는 복귀 명분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5·18 유공자에 대한 유감 표명은 회의 후 기자들이 묻자, 그제야 "5·18 희생자와 유공자에게 상처 드린 것 같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스럽다"고 밝혔습니다.

■ 기자회견장 40분 점거(?) 박순자, 나경원 저격

김 최고위원이 복귀전을 치른 직후,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는 박순자 의원이 폭로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기자들에게 배포할 소명 자료도 수레에 한가득 실려있었습니다. 배포 자료는 한두 장짜리 기자회견문이 아닌 수십 장의 증빙 자료들이 담긴 파일 집이었습니다. 배포 자료만큼이나 이례적이었던 게 기자회견 시간이었는데요. 장장 40분이 걸렸습니다. 기자회견 직후 함께 정론관에 섰던 박 의원 지지자들이 "다리에 쥐 나는 줄 알았다"며 귓속말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고, 박 의원의 기자회견장 점거(?)로 이후 줄줄이 예정돼있던 기자회견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박 의원은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걸까요?

박순자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할 자료가 수레에 한가득 실려있다.박순자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할 자료가 수레에 한가득 실려있다.

박 의원이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건 국토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당은 지난해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당시 당 내부적으로 2년 임기의 국토위원장직을 박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1년씩 나눠 맡기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박 의원이 이를 거부해 해당 행위를 했다는 게 한국당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박 의원은 이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박 의원이 오늘 작정한 듯 저격한 상대는 나경원 원내대표였습니다. 나 원내대표가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국토위원장직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 자신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나 원내대표가 찾아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겁니다.

"나 원내대표가 내게 '눌러앉으시겠다는 거냐'고 하길래 제가 저를 겁박하는 건가요? 협박인가요? 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 원내대표가 국토위원장으로 사회 보실 때 한국당 소속 국토위원은 한 명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하더라"

박 의원은 실제 지난 8일, 나 원내대표가 국토위원들을 불러 국토위 회의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고, 의원총회에서는 국토위원들이 중심이 돼 '박순자 사퇴 종용' 서명을 받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나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공천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며,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가식적인 리더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녹취록을 공개할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나 원내대표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듯했습니다. 또 당 윤리위 징계 처분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거라면서도, 탈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원칙대로 다 했다"는 짧은 반응만 내놨습니다.

■ 당 내부 충성 vs 저격…엇갈린 반응, 왜?

징계 처분 후 두 사람의 반응은 180도 다릅니다. 김 최고위원은 당에 충성하겠다 한 반면, 박 의원은 당 내부를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짚어볼 게 있습니다. 두 사람이 징계를 불사하면서까지 얻어낸 게 뭐냐는 겁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리를 얻었습니다. 나머지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김 최고위원이 '5·18 망언'으로 극우 층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는 데,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초선의 비례대표였던 김 최고위원은 비록 외부에서는 비판을 받았지만, 당원들의 힘으로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거죠. 이러니 당에 빚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김순례 의원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지난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김순례 의원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박 의원 경우는 좀 다릅니다. 징계를 불사하면서 얻어낸 것, 국토위원장직입니다. 본인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올랐다는 거죠. 그런데 당에서 자리를 내려놓으라 하니,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박순자 국회 국토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토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박순자 국회 국토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토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징계 수위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 최고위원에겐 고작 당원권 3개월 정지에 그친 데 반해, 박 의원은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니까요. 핵심 당직자는 '명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김 최고위원 '5·18 망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적어도 극우 지지층에 호소했다는 정치적 명분은 있었다는 겁니다. 반면 박 의원은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극히 개인적 이유로, 무슨 명분이 있느냐고 이 당직자는 말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한국당이 김 최고위원은 솜방망이 처분으로 봐준 셈이 됐고, 상대적으로 박 의원에게는 냉혹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징계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의 향후 정치 행보에서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한국당 신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내년 총선 공천룰 초안에서 징계받은 사람들에게 감점을 주겠다고 한 부분인데요. 이 룰이 두 사람에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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