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옮기기 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3가지 질문

입력 2019.07.26 (07:01) 수정 2019.07.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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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포털(잡코리아) 회사가 직장인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스스로 직장을 자주 옮겨다니는(통상 2~3년 주기) '잡호핑족'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3명 중 1명, 34.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스스로 직장을 옮겨다닐까? 응답 비율을 봤더니 1위가 "연봉을 더 받기 위해서" 41.8%(복수응답)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역량 강화·경력 관리'가 31.5%, '상사·동료에 대한 불만'이 18.3%로 조사됐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64.3%는 이른바 잡호핑(job hopping)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12.3%에 그쳤다. 그리고 50대 이상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들은 스스로 직장을 옮겨 다니는 이른바 '잡호핑(job hopping)'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보인다.

■ 젊을수록 잡호핑(Job hopping)에 긍정적

이는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생각은 아니다. 최근에 인력채용그룹인 로버트 하프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18~34세 외국 직장인의 4분의 3은 잡호핑이 본인의 경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5~54세 직장인의 59%, 55세 이상은 51%로 나타나 나이가 젊을수록 잡호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대체 잡호핑의 어떤 점이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으로 보여지는 것일까? 사실 50대 이상의 세대들은 '한번 직장이 평생직장인 시대'에 직장에 들어갔기 때문이기도 하고, 젊은 세대와 달리 잡호핑의 기회가 적은 것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잡호핑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좋은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등 예전보다 더 안 좋은 일자리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단계를 거쳐 좋은 일자리로 옮겨가는 일자리 문화가 보편화 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잡호퍼(Job hopper)들은 무능력하거나 불안정한 직장인으로 여겨졌다. 외환위기 이후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가 벌어지고 산업고도화로 좋은 직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잡호핑은 개인이 이 사회에서 살아남고 본인을 업그레이드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또한, 많은 기업 인력담당자들도 잡호퍼(Job hopper)를 경력을 쌓아올려 기회를 찾고자 하는 적극적인 사람으로 보기 시작해 경력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잡호퍼가 입사 때부터 한 직장에서 계속 일해온 사람들과 비교해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일단 잡호퍼들은 2~3년 단위로 직장을 옮기면서 본인의 경쟁력을 높여왔고 이를 검증받아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매번 일자리를 바꿀 때마다 다른 분위기의 회사에서 조금씩 다른 업무 특성과 값진 기술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IT 분야 잡호퍼들은 일자리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기술과 기업문화 같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다. 이 같은 환경은 빠르게 변하는 IT 트렌드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익혀온 잡호퍼는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본인이 쌓아온 기술과 문화를 새 직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고, 해당 기업으로서는 기존 인력들이 갖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다른 문화를 잡호퍼들을 통해 얻을 수 있다.

■ 잡호퍼를 꿈꾸는 자들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3가지

그렇다고 해서 잡호퍼가 무턱대고 직장을 옮겨서는 안 된다. 직장을 옮겼는데 오히려 이전 직장보다 더 안 좋은 곳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돈만 보고 직장을 옮기는 것은 채용전문가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조언한다.

다국적 채용자문회사의 간부이자 경제전문지 포브스 코치위원회 위원인 미셸 리클란은 잡호핑, 즉 직장을 옮기기 전 3가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조언한다.


1. 내 경력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인가?

2. 경력의 사다리를 오르는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수평적 이동인가?

3. 새로운 일자리가 훨씬 더 이로운가? 휴가 여건, 유연한 근무시간 조정, 장학금 제도, 자녀돌봄 같은 혜택은 당신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으며, 임금 20% 인상보다도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나한테 꼭 들어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은 잡호핑의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돈만 보고 직장을 옮겼다가 과중한 업무 또는 단순한 업무, 딱딱한 회사 분위기로 일의 즐거움을 놓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무슨 소리야. 일자리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돈 많이 주면 최고지"라고 말이다. 하지만 일이란 돈만 벌기 위해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반짝 돈 조금 더 번다고 내 삶의 터전인 일터를 돈의 생산기지로만 삼고 옮길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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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옮기기 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3가지 질문
    • 입력 2019-07-26 07:01:20
    • 수정2019-07-26 08:01:49
    취재K
최근 취업포털(잡코리아) 회사가 직장인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스스로 직장을 자주 옮겨다니는(통상 2~3년 주기) '잡호핑족'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3명 중 1명, 34.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스스로 직장을 옮겨다닐까? 응답 비율을 봤더니 1위가 "연봉을 더 받기 위해서" 41.8%(복수응답)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역량 강화·경력 관리'가 31.5%, '상사·동료에 대한 불만'이 18.3%로 조사됐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64.3%는 이른바 잡호핑(job hopping)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12.3%에 그쳤다. 그리고 50대 이상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들은 스스로 직장을 옮겨 다니는 이른바 '잡호핑(job hopping)'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보인다.

■ 젊을수록 잡호핑(Job hopping)에 긍정적

이는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생각은 아니다. 최근에 인력채용그룹인 로버트 하프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18~34세 외국 직장인의 4분의 3은 잡호핑이 본인의 경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5~54세 직장인의 59%, 55세 이상은 51%로 나타나 나이가 젊을수록 잡호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대체 잡호핑의 어떤 점이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으로 보여지는 것일까? 사실 50대 이상의 세대들은 '한번 직장이 평생직장인 시대'에 직장에 들어갔기 때문이기도 하고, 젊은 세대와 달리 잡호핑의 기회가 적은 것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잡호핑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좋은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등 예전보다 더 안 좋은 일자리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단계를 거쳐 좋은 일자리로 옮겨가는 일자리 문화가 보편화 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잡호퍼(Job hopper)들은 무능력하거나 불안정한 직장인으로 여겨졌다. 외환위기 이후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가 벌어지고 산업고도화로 좋은 직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잡호핑은 개인이 이 사회에서 살아남고 본인을 업그레이드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또한, 많은 기업 인력담당자들도 잡호퍼(Job hopper)를 경력을 쌓아올려 기회를 찾고자 하는 적극적인 사람으로 보기 시작해 경력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잡호퍼가 입사 때부터 한 직장에서 계속 일해온 사람들과 비교해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일단 잡호퍼들은 2~3년 단위로 직장을 옮기면서 본인의 경쟁력을 높여왔고 이를 검증받아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매번 일자리를 바꿀 때마다 다른 분위기의 회사에서 조금씩 다른 업무 특성과 값진 기술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IT 분야 잡호퍼들은 일자리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기술과 기업문화 같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다. 이 같은 환경은 빠르게 변하는 IT 트렌드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익혀온 잡호퍼는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본인이 쌓아온 기술과 문화를 새 직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고, 해당 기업으로서는 기존 인력들이 갖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다른 문화를 잡호퍼들을 통해 얻을 수 있다.

■ 잡호퍼를 꿈꾸는 자들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3가지

그렇다고 해서 잡호퍼가 무턱대고 직장을 옮겨서는 안 된다. 직장을 옮겼는데 오히려 이전 직장보다 더 안 좋은 곳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돈만 보고 직장을 옮기는 것은 채용전문가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조언한다.

다국적 채용자문회사의 간부이자 경제전문지 포브스 코치위원회 위원인 미셸 리클란은 잡호핑, 즉 직장을 옮기기 전 3가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조언한다.


1. 내 경력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인가?

2. 경력의 사다리를 오르는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수평적 이동인가?

3. 새로운 일자리가 훨씬 더 이로운가? 휴가 여건, 유연한 근무시간 조정, 장학금 제도, 자녀돌봄 같은 혜택은 당신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으며, 임금 20% 인상보다도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나한테 꼭 들어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은 잡호핑의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돈만 보고 직장을 옮겼다가 과중한 업무 또는 단순한 업무, 딱딱한 회사 분위기로 일의 즐거움을 놓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무슨 소리야. 일자리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돈 많이 주면 최고지"라고 말이다. 하지만 일이란 돈만 벌기 위해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반짝 돈 조금 더 번다고 내 삶의 터전인 일터를 돈의 생산기지로만 삼고 옮길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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