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차량 처리하다…20대 순찰대원들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9.07.26 (07:32) 수정 2019.07.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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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새벽 경기도의 한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고속도로 관리회사 순찰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20대 순찰대원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들은 당시 갓길에 세워진 음주운전 차량을 처리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이 사고 처리에 분주합니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어제 새벽 0시 50분쯤.

고속도로 갓길에 승합차 한 대가 세워진 걸 발견한 순찰대원이 상황을 통제하던 중, 25톤짜리 대형 트레일러가 현장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고속도로 관리 회사 외주 업체 직원인 순찰대원 24살 양 모 씨와 21살 허 모 씨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고인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이었습니다.

양 씨는 입사 3년, 허 씨는 입사한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안재훈/사고 현장 출동 사설구급대원 : "트레일러가 고속도로 순찰차 후미 쪽을 박으면서 다 밀고 가버린 것 같아요. 그러면서 순찰차가 제일 많이 망가지고..."]

사고를 낸 트레일러 운전자 50살 정 모 씨는 인근에 차를 세워 두고 도주했다가 반나절 만에 검거됐습니다.

정 씨는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고, 사람이 숨졌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순찰대원들이 사고를 당하기 전 통제하던 갓길 승합차의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트레일러 운전자 정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고, 승합차 운전자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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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차량 처리하다…20대 순찰대원들의 안타까운 죽음
    • 입력 2019-07-26 08:01:27
    • 수정2019-07-26 08: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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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경기도의 한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고속도로 관리회사 순찰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20대 순찰대원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들은 당시 갓길에 세워진 음주운전 차량을 처리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이 사고 처리에 분주합니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어제 새벽 0시 50분쯤.

고속도로 갓길에 승합차 한 대가 세워진 걸 발견한 순찰대원이 상황을 통제하던 중, 25톤짜리 대형 트레일러가 현장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고속도로 관리 회사 외주 업체 직원인 순찰대원 24살 양 모 씨와 21살 허 모 씨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고인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이었습니다.

양 씨는 입사 3년, 허 씨는 입사한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안재훈/사고 현장 출동 사설구급대원 : "트레일러가 고속도로 순찰차 후미 쪽을 박으면서 다 밀고 가버린 것 같아요. 그러면서 순찰차가 제일 많이 망가지고..."]

사고를 낸 트레일러 운전자 50살 정 모 씨는 인근에 차를 세워 두고 도주했다가 반나절 만에 검거됐습니다.

정 씨는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고, 사람이 숨졌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순찰대원들이 사고를 당하기 전 통제하던 갓길 승합차의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트레일러 운전자 정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고, 승합차 운전자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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