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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도둑 잡았다!
입력 2019.07.26 (08:17) 수정 2019.07.26 (11:0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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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새 여러 사람 떨게 한 유튜브 영상이 있었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 분들이 보셨다면 더더욱 그랬을 테고요

일명 신림동 피에로 도둑, 해당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기이한 가면을 쓴 한 남성이 원룸 건물에 등장합니다.

문 앞의 택배 상자를 손에 들더니, 누가 있나 귀를 기울이고, 한 번 두 번 비밀번호까지 넣어 본 뒤 문고리를 흔듭니다.

뜻대로 되지 않자 문 앞에 있던 택배를 들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몇 초 뒤 집 안에 있던 누군가가 문 밖을 빼꼼히 내다보는 듯한 장면도 담겼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23일 '신림동 소름 돋는 도둑... CCTV 실제상황'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화면 보시면서, '어디서 많이 봤는데' 싶으셨죠?

맞습니다.

지난 5월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 자신을 뒤쫓는 남성을 피해 가까스로 문을 닫아 화를 면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문제의 피에로 영상은 실제 상황이 아닌 사업 홍보를 위해 꾸며낸, 조작된 영상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어제 새벽 해당 남성을 붙잡았는데요. 검거 경위는 이렇습니다.

해당 영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급기야 방송 뉴스에까지 등장하자 이걸 본 건물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합니다.

논란 속 건물이 자신이 있는 곳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통해 피에로 가면을 쓴 남성이 이 건물 거주자 최 씨임을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최 씨는 자신이 사는 원룸 복도에서 스마트폰을 두고 문제의 영상을 찍었습니다.

그러고는 마치 CCTV인 것처럼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겁니다.

기획 출연 편집까지 1인 다역을 한 셈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신이 고안한 택배 보관 사업 홍보가 목적이었습니다.

택배 기사를 가장한 범죄가 잇따르자 불안해 하는 여성들을 위해 '택배 수령 대행 서비스'를 고안했고, 이를 홍보하려 했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직접 들어 보시죠.

[최OO/유튜브 영상 게시자/음성변조 :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방안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노이즈 마케팅이 어쩔 수 없이 될 수밖에 없다. 이슈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던 건데 그 기간이 너무 빨랐던 거죠."]

뒤늦게 사과문까지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공포심은 이미 분노로 바뀐 뒤입니다.

공포를 홍보로 쓰다니 제 정신이냐, 돈만 벌면 무슨 짓이든 하냐, 누구에겐 생명의 위협이 누구에겐 장난이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최근 혼자 사는 여성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던 터라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가 없는 거죠. 실제로 최 씨가 해당 영상을 올린 23일 바로 그날, 서울 강서구에서는 20대 남성이 귀가하는 한 여성의 집에 따라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1인 가구 여성 : "평소에도 혼자 사는 걸 두려움을 많이 느꼈는데 이런 사건은 많이 무서운 것 같습니다."]

이렇듯 혼자 사는 여성들은 요즘 범죄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불안에 떤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이런 아이디어까지 나올까요, "택배 주문을 할 때는 '육만춘' '추득만'처럼 범상치 않은 남자 이름을 써라" 일명 '강해 보이는 남자 이름' 목록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집 안에 남자가 있는 것처럼 남자 목소리를 내주는 앱, 여자 목소리를 남자 목소리로 변조해 주는 초인종도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자극한 피에로 최 씨, 처벌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경찰이 적용할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만 일단 자신의 집에서 자신이 준비한 택배로 벌인 일이니 주거침입죄도 절도죄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공포심 올리는 영상을 금지하고 있지만 반복적으로 전송한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최씨처럼 유튜브에 1회성으로 올린 건 대상이 안되는 것이죠, 그나마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일깨운 데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지난해 기준, 혼자 사는 여성은 모두 284만여 명, 주거침입 성범죄는 해마다 300건이 넘게 일어나, 거의 매일 한 명씩의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 피에로 도둑 잡았다!
    • 입력 2019-07-26 08:19:11
    • 수정2019-07-26 11:00:41
    아침뉴스타임
요 며칠 새 여러 사람 떨게 한 유튜브 영상이 있었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 분들이 보셨다면 더더욱 그랬을 테고요

일명 신림동 피에로 도둑, 해당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기이한 가면을 쓴 한 남성이 원룸 건물에 등장합니다.

문 앞의 택배 상자를 손에 들더니, 누가 있나 귀를 기울이고, 한 번 두 번 비밀번호까지 넣어 본 뒤 문고리를 흔듭니다.

뜻대로 되지 않자 문 앞에 있던 택배를 들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몇 초 뒤 집 안에 있던 누군가가 문 밖을 빼꼼히 내다보는 듯한 장면도 담겼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23일 '신림동 소름 돋는 도둑... CCTV 실제상황'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화면 보시면서, '어디서 많이 봤는데' 싶으셨죠?

맞습니다.

지난 5월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 자신을 뒤쫓는 남성을 피해 가까스로 문을 닫아 화를 면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문제의 피에로 영상은 실제 상황이 아닌 사업 홍보를 위해 꾸며낸, 조작된 영상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어제 새벽 해당 남성을 붙잡았는데요. 검거 경위는 이렇습니다.

해당 영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급기야 방송 뉴스에까지 등장하자 이걸 본 건물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합니다.

논란 속 건물이 자신이 있는 곳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통해 피에로 가면을 쓴 남성이 이 건물 거주자 최 씨임을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최 씨는 자신이 사는 원룸 복도에서 스마트폰을 두고 문제의 영상을 찍었습니다.

그러고는 마치 CCTV인 것처럼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겁니다.

기획 출연 편집까지 1인 다역을 한 셈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신이 고안한 택배 보관 사업 홍보가 목적이었습니다.

택배 기사를 가장한 범죄가 잇따르자 불안해 하는 여성들을 위해 '택배 수령 대행 서비스'를 고안했고, 이를 홍보하려 했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직접 들어 보시죠.

[최OO/유튜브 영상 게시자/음성변조 :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방안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노이즈 마케팅이 어쩔 수 없이 될 수밖에 없다. 이슈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던 건데 그 기간이 너무 빨랐던 거죠."]

뒤늦게 사과문까지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공포심은 이미 분노로 바뀐 뒤입니다.

공포를 홍보로 쓰다니 제 정신이냐, 돈만 벌면 무슨 짓이든 하냐, 누구에겐 생명의 위협이 누구에겐 장난이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최근 혼자 사는 여성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던 터라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가 없는 거죠. 실제로 최 씨가 해당 영상을 올린 23일 바로 그날, 서울 강서구에서는 20대 남성이 귀가하는 한 여성의 집에 따라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1인 가구 여성 : "평소에도 혼자 사는 걸 두려움을 많이 느꼈는데 이런 사건은 많이 무서운 것 같습니다."]

이렇듯 혼자 사는 여성들은 요즘 범죄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불안에 떤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이런 아이디어까지 나올까요, "택배 주문을 할 때는 '육만춘' '추득만'처럼 범상치 않은 남자 이름을 써라" 일명 '강해 보이는 남자 이름' 목록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집 안에 남자가 있는 것처럼 남자 목소리를 내주는 앱, 여자 목소리를 남자 목소리로 변조해 주는 초인종도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자극한 피에로 최 씨, 처벌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경찰이 적용할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만 일단 자신의 집에서 자신이 준비한 택배로 벌인 일이니 주거침입죄도 절도죄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공포심 올리는 영상을 금지하고 있지만 반복적으로 전송한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최씨처럼 유튜브에 1회성으로 올린 건 대상이 안되는 것이죠, 그나마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일깨운 데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지난해 기준, 혼자 사는 여성은 모두 284만여 명, 주거침입 성범죄는 해마다 300건이 넘게 일어나, 거의 매일 한 명씩의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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