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권보전지역에 외래식물 ‘천지’

입력 2019.07.29 (12:21) 수정 2019.07.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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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연천 임진강 일대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우수한 생태계를 자랑하는데요.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달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이 일대에 외래 식물이 번성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보도에 양석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키보다 큰 식물이 강변을 따라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북미가 원산인 '단풍잎 돼지풀'입니다.

강한 번식력으로 달맞이꽃 등 토종 식물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1년 사이에 3m나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주변 광합성작용을 방해해 토종식물이 제대로 자라날 수 없게 만듭니다.

특히 8월이면 꽃가루가 날리면서 비염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킵니다.

꽃 피기 전에 다 잘라야 하지만 워낙 넓게 퍼져있어서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김영만/연천군 야생생물관리협회장 : "큰 것을 자르다 보니 한번에 다 못 쳐요. 두 번 세 번 치다 보면 애로사항이 많죠."]

그래도 해마다 꾸준히 제거한 덕택에 개체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김경도/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전문위원 : "4년 했으니 70% 정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자르는 방법이 제일 좋다. 저희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진강 일대는 단풍잎 돼지풀 외에도 가시박 등 여러 외래식물이 번식하면서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채택병/연천군 환경보호과장 : "5년 단위로 계속 제거작업을 해서 예산을 투입하고 계속 제거작업을 해서 예전의 임진강이 되도록 복원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공사로 갈대와 억새 같은 토종 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현행 하천정비 방법도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양석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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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물권보전지역에 외래식물 ‘천지’
    • 입력 2019-07-29 12:23:36
    • 수정2019-07-29 13: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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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연천 임진강 일대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우수한 생태계를 자랑하는데요.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달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이 일대에 외래 식물이 번성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보도에 양석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키보다 큰 식물이 강변을 따라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북미가 원산인 '단풍잎 돼지풀'입니다.

강한 번식력으로 달맞이꽃 등 토종 식물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1년 사이에 3m나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주변 광합성작용을 방해해 토종식물이 제대로 자라날 수 없게 만듭니다.

특히 8월이면 꽃가루가 날리면서 비염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킵니다.

꽃 피기 전에 다 잘라야 하지만 워낙 넓게 퍼져있어서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김영만/연천군 야생생물관리협회장 : "큰 것을 자르다 보니 한번에 다 못 쳐요. 두 번 세 번 치다 보면 애로사항이 많죠."]

그래도 해마다 꾸준히 제거한 덕택에 개체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김경도/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전문위원 : "4년 했으니 70% 정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자르는 방법이 제일 좋다. 저희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진강 일대는 단풍잎 돼지풀 외에도 가시박 등 여러 외래식물이 번식하면서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채택병/연천군 환경보호과장 : "5년 단위로 계속 제거작업을 해서 예산을 투입하고 계속 제거작업을 해서 예전의 임진강이 되도록 복원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공사로 갈대와 억새 같은 토종 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현행 하천정비 방법도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양석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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