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중국 영화제 상영 돌연 취소…“또 기술적 이유”

입력 2019.07.30 (07:31) 수정 2019.07.30 (08: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중국의 한 영화제에서 상영되려다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영화제 측은 '기술적 이유'라고 밝혔는데, 중국에선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 보통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요?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을 보지 못하는 나라.

전 세계 몇 안 되는 그 나라에 중국이 포함됐습니다.

<기생충>을 상영하려던 중국 시닝 청년영화제 측은 상영 하루 전 갑자기 취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유는 '기술적인 이유'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술적 이유'는 진짜 이유를 밝히지 못할 때 보통 쓰는 표현으로, 중국 당국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SNS에는 '또, 또 기술적 이유냐' '기술도 안되면서 영화제를 하느냐'는 비아냥이 잇따랐습니다.

'진짜 취소 이유를 다 알고 있다'면서 '언제쯤 중국이 자유로워질까'라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 마저 '기술적 이유'는 관료들이 가장 즐겨 쓰는 단어라고 비꼬았습니다.

베이징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 주제인 빈부격차에 중국 당국이 부담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빈부격차는 중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한국 작품이라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사드 사태가 발생한 2016년 7월 이후 중국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는 단 한편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신과 함께>는 중국 영화사가 판권까지 사들였지만 아직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통제를 비웃듯 영화 <기생충>은 중국 영화 평점사이트에서 10점 만점에 9.2점으로 영화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화 ‘기생충’ 중국 영화제 상영 돌연 취소…“또 기술적 이유”
    • 입력 2019-07-30 07:45:58
    • 수정2019-07-30 08:26:20
    뉴스광장
[앵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중국의 한 영화제에서 상영되려다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영화제 측은 '기술적 이유'라고 밝혔는데, 중국에선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 보통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요?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을 보지 못하는 나라.

전 세계 몇 안 되는 그 나라에 중국이 포함됐습니다.

<기생충>을 상영하려던 중국 시닝 청년영화제 측은 상영 하루 전 갑자기 취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유는 '기술적인 이유'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술적 이유'는 진짜 이유를 밝히지 못할 때 보통 쓰는 표현으로, 중국 당국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SNS에는 '또, 또 기술적 이유냐' '기술도 안되면서 영화제를 하느냐'는 비아냥이 잇따랐습니다.

'진짜 취소 이유를 다 알고 있다'면서 '언제쯤 중국이 자유로워질까'라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 마저 '기술적 이유'는 관료들이 가장 즐겨 쓰는 단어라고 비꼬았습니다.

베이징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 주제인 빈부격차에 중국 당국이 부담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빈부격차는 중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한국 작품이라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사드 사태가 발생한 2016년 7월 이후 중국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는 단 한편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신과 함께>는 중국 영화사가 판권까지 사들였지만 아직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통제를 비웃듯 영화 <기생충>은 중국 영화 평점사이트에서 10점 만점에 9.2점으로 영화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