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저류시설 작업자 1명 사망·2명 실종…“밤샘 배수·수색작업”

입력 2019.07.31 (10:10) 수정 2019.07.31 (22: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린 오늘(31일) 오전 8시 25분쯤 서울시 양천구 신월 빗물 저류시설 확충공사 현장에서 부근 수문이 개방되면서 작업자들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66살 구 모 씨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30살 안 모 씨와 미얀마 국적의 20대 직원 등이 실종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밤샘 작업을 통해 배수시설 안에 있는 물을 빼낸 뒤,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가 가능한 수위는 약 1m 정도로, 소방 당국은 수중펌프 등으로 해당 수위만큼 낮출 때까지 11~1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측은 오늘 작업자 3명이 오전 7시 10분쯤 저류시설 펌프에 이물질이 끼었는지 확인하려고 지하 40m 깊이의 저류시설로 내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폭우가 내리면서 7시 40분에 신월 1동에 있는 수문이, 뒤이어 7시 44분에는 신월 5동의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물이 방류됐습니다.

매뉴얼 상 해당 수문은 하수관로 수위의 70% 상태에서 열리게 돼 있지만, 현재 시험 운전 상황이어서 각각 50%, 60% 만큼 차오르면 자동 개방되도록 설정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폭우가 내리며 수문 개방이 예고됐지만, 작업자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천구는 수문이 개방되기 10분도 채 안 남은 오전 7시 31분에 시험 운전 업체와 7시 38분 현대건설에 현장 상황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수문 개방 3분 뒤인 오전 7시 43분에야 현대건설측은 현장 작업자들에게 상황을 전파했습니다.

또, 7분 뒤에는 현대건설 직원 1명이 앞서 들어간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터널에 들어갔다가 고립됐습니다.

빗물을 모아 안양천으로 빼내는 역할을 하는 신월 빗물 저류시설은 신월동부터 목동 빗물펌프장까지 3.6km 길이로 올해 완공 예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목동 빗물저류시설 작업자 1명 사망·2명 실종…“밤샘 배수·수색작업”
    • 입력 2019-07-31 10:10:50
    • 수정2019-07-31 22:26:35
    사회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린 오늘(31일) 오전 8시 25분쯤 서울시 양천구 신월 빗물 저류시설 확충공사 현장에서 부근 수문이 개방되면서 작업자들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66살 구 모 씨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30살 안 모 씨와 미얀마 국적의 20대 직원 등이 실종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밤샘 작업을 통해 배수시설 안에 있는 물을 빼낸 뒤,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가 가능한 수위는 약 1m 정도로, 소방 당국은 수중펌프 등으로 해당 수위만큼 낮출 때까지 11~1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측은 오늘 작업자 3명이 오전 7시 10분쯤 저류시설 펌프에 이물질이 끼었는지 확인하려고 지하 40m 깊이의 저류시설로 내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폭우가 내리면서 7시 40분에 신월 1동에 있는 수문이, 뒤이어 7시 44분에는 신월 5동의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물이 방류됐습니다.

매뉴얼 상 해당 수문은 하수관로 수위의 70% 상태에서 열리게 돼 있지만, 현재 시험 운전 상황이어서 각각 50%, 60% 만큼 차오르면 자동 개방되도록 설정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폭우가 내리며 수문 개방이 예고됐지만, 작업자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천구는 수문이 개방되기 10분도 채 안 남은 오전 7시 31분에 시험 운전 업체와 7시 38분 현대건설에 현장 상황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수문 개방 3분 뒤인 오전 7시 43분에야 현대건설측은 현장 작업자들에게 상황을 전파했습니다.

또, 7분 뒤에는 현대건설 직원 1명이 앞서 들어간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터널에 들어갔다가 고립됐습니다.

빗물을 모아 안양천으로 빼내는 역할을 하는 신월 빗물 저류시설은 신월동부터 목동 빗물펌프장까지 3.6km 길이로 올해 완공 예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