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일본에 간 ‘소녀상’…일본인들도 ‘아픔’ 공감할까

입력 2019.08.01 (07:30) 수정 2019.08.0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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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으로 일본의 공공 미술관에 설치돼서 오늘부터 관람객들을 맞습니다.

몇 년 전에 소형 소녀상이 도쿄도 미술관에 설치됐다가 며칠 만에 철거된 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별 탈 없이 끝까지 전시돼 일본 국민들도 전쟁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나고야에 이승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른 손만할까.

2012년, 이 작은 소녀상은 도쿄도 미술관에 설치됐지만, 항의가 있다는 이유로 불과 4일 만에 철거됐습니다.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 원형이 다시 일본에 전시되기까지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보고, 만져보고, 일본 시민들도 아픈 역사를 함께 느낍니다.

[김서경/평화의 소녀상 작가 :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느껴지기를 바라는...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조선인 강제 연행 희생자 추모비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군마현이 추도비 철거를 요구하면서 아직도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방을 채운 20여 점은 모두 위안부, 강제 징용, 오키나와 등 일본에서 터부시되는 주제를 담았고 그래서 공격받아야 했던 작품들입니다.

특히 위안부 관련 작품들이 나란히 전시된 것 자체가 일본에선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카모토/아이치 트리엔날레 집행위원 : "지금처럼 굉장히 한·일이 안좋은 상황 속에서 양쪽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사이의 통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표현의 부자유전'이란 이름이 붙은 이번 전시는 일본 최대규모 국제 전시회의 한 부분으로 오늘부터 2달여간 열립니다.

우익들의 방해 없이 끝까지 전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들이 교대로 전시장 지킴이로 나섭니다.

나고야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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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만에 일본에 간 ‘소녀상’…일본인들도 ‘아픔’ 공감할까
    • 입력 2019-08-01 07:34:58
    • 수정2019-08-01 07: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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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으로 일본의 공공 미술관에 설치돼서 오늘부터 관람객들을 맞습니다.

몇 년 전에 소형 소녀상이 도쿄도 미술관에 설치됐다가 며칠 만에 철거된 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별 탈 없이 끝까지 전시돼 일본 국민들도 전쟁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나고야에 이승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른 손만할까.

2012년, 이 작은 소녀상은 도쿄도 미술관에 설치됐지만, 항의가 있다는 이유로 불과 4일 만에 철거됐습니다.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 원형이 다시 일본에 전시되기까지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보고, 만져보고, 일본 시민들도 아픈 역사를 함께 느낍니다.

[김서경/평화의 소녀상 작가 :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느껴지기를 바라는...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조선인 강제 연행 희생자 추모비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군마현이 추도비 철거를 요구하면서 아직도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방을 채운 20여 점은 모두 위안부, 강제 징용, 오키나와 등 일본에서 터부시되는 주제를 담았고 그래서 공격받아야 했던 작품들입니다.

특히 위안부 관련 작품들이 나란히 전시된 것 자체가 일본에선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카모토/아이치 트리엔날레 집행위원 : "지금처럼 굉장히 한·일이 안좋은 상황 속에서 양쪽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사이의 통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표현의 부자유전'이란 이름이 붙은 이번 전시는 일본 최대규모 국제 전시회의 한 부분으로 오늘부터 2달여간 열립니다.

우익들의 방해 없이 끝까지 전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들이 교대로 전시장 지킴이로 나섭니다.

나고야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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