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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새우가 무슨 죄” 어민 반발에 새우깡 백기
입력 2019.08.01 (08:12) 수정 2019.08.01 (08:24)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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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가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이 CM송 주인공은, 농심 새우깡입니다.

1971년에 출시돼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약 80억 봉, 연간 700억원대 매출로 우리 과자 시장을 이끄는 부동의 선두 주자 중 하납니다.

대다수 과자류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간 전례에 비춰보면 반세기 가까운 새우깡 인기는 가히 놀라운 수준입니다.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명은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은 걸로 전해집니다.

새우깡 이후 양파깡, 감자깡 등이 잇따라 나왔고 다른 기업들도 이걸 따라 하면서 이제는‘깡’하면 스낵류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50년 전통의 새우깡이 요 며칠 여러 사람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주제는 맛도 가격도 아닌 원료, 새우였습니다.

잠시 새우깡 조리법을 보면요, 새우깡은 다른 과자들처럼 기름에 튀기는 게 아니라, 가열된 소금의 열로 구워내는 일명 '파칭(Parching)'이란 독특한 과정을 거칩니다.

새우 소금구이 원리를 이용한 건데요, 과연 새우깡에는 새우가 몇 마리나 들어갈까요.

이 90그램짜리 한 봉지에 새우 4마리가 들어가는데, 그동안 농심은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꽃새우를 주로 써왔습니다.

연간 5백톤, 이 지역 꽃새우 생산량의 70%를 차지합니다.

새우깡이 군산 어민들 먹여 살린다는 얘기가 농담이 아닌 셈입니다.

그런데 농심이 군산 새우 대신 미국산 새우를 쓰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농심에 따르면, 이미 8년 전부터 군산 꽃새우 원료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새우를 건져올릴 때 바다에 버려진 해양쓰레기, 그러니까 폐플라스틱 같은 이물질이 딸려 나온단 겁니다.

결국 농심이 올초 군산 꽃새우 매입 중단 결정을 내리자 군산 어촌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상자(14∼15㎏)당 9만원을 넘던 꽃새우 가격이 한때 7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정현용/군산수협 해망동 위판장 : "냉동 창고에 가서 보시면 엄청나게 쌓여 있어요. 최하 5톤에서 8톤 정도는 그냥 (보관돼) 있습니다."]

어민들은 이물질을 문제삼은 농심의 주장을 이렇게 반박합니다.

“꽃새우는 수심 20m 이상의 깨끗한 물에 사는 습성 때문에 원물에 문제가 없다”

"설령 이물질이 있다해도 수작업과 세척 과정으로 90% 이상을 거른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농심을 향해 값싼 외국산을 쓰려는 꼼수 아니냐며 역공도 폈습니다.

이에 대해 농심은 미국산이라 해도 가격은 10% 안팎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애초부터 가격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받아쳤습니다.

양측의 갈등이 커지자 결국 군산 출신 국회의원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의원실로 지역 어민, 농심 관계자들 불러놓고 대타협을 시도한 끝에 결국 농심이 군산 새우를 다시 쓰겠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단, 품질 보장이란 조건을 달았습니다.

어민들은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깁니다.

40년간 군산에서 새우를 낚아온 어민 정재훈 씨는 새우 잡이 인생 최대 위기였다며 당시 철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50년 전통 이 오랜 역사만큼이나 새우깡은 산전수전 다 겪었습니다.

국민 스낵으로 자리 잡은 뒤에는 1990년대 먹물새우깡을 비롯해 매운새우깡, 쌀새우깡 등 후속작이 이어졌는데요, 2005년에는 일본 과자 갓파에비센과 모양, 포장지가 비슷하다고 해서 이른바 ‘짝퉁’ 논란에 휩싸이기도했고요.

2008년엔 노래방 새우깡 제품에서 쥐머리가 발견됐다는 제보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습니다.

당시 식약처가 부산과 칭다오 공장까지 훑으며 실태 조사를 벌였지만 쥐머리 혼입 가능성을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간 ‘매출절벽’을 겪어야 했습니다.

군산 민심까지 들썩인 이번 꽃새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올해로 출시 48년을 맞은 새우깡에겐 또 하나의 수난사로 기록될 듯합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 “꽃새우가 무슨 죄” 어민 반발에 새우깡 백기
    • 입력 2019-08-01 08:12:58
    • 수정2019-08-01 08:24:52
    아침뉴스타임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가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이 CM송 주인공은, 농심 새우깡입니다.

1971년에 출시돼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약 80억 봉, 연간 700억원대 매출로 우리 과자 시장을 이끄는 부동의 선두 주자 중 하납니다.

대다수 과자류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간 전례에 비춰보면 반세기 가까운 새우깡 인기는 가히 놀라운 수준입니다.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명은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은 걸로 전해집니다.

새우깡 이후 양파깡, 감자깡 등이 잇따라 나왔고 다른 기업들도 이걸 따라 하면서 이제는‘깡’하면 스낵류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50년 전통의 새우깡이 요 며칠 여러 사람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주제는 맛도 가격도 아닌 원료, 새우였습니다.

잠시 새우깡 조리법을 보면요, 새우깡은 다른 과자들처럼 기름에 튀기는 게 아니라, 가열된 소금의 열로 구워내는 일명 '파칭(Parching)'이란 독특한 과정을 거칩니다.

새우 소금구이 원리를 이용한 건데요, 과연 새우깡에는 새우가 몇 마리나 들어갈까요.

이 90그램짜리 한 봉지에 새우 4마리가 들어가는데, 그동안 농심은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꽃새우를 주로 써왔습니다.

연간 5백톤, 이 지역 꽃새우 생산량의 70%를 차지합니다.

새우깡이 군산 어민들 먹여 살린다는 얘기가 농담이 아닌 셈입니다.

그런데 농심이 군산 새우 대신 미국산 새우를 쓰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농심에 따르면, 이미 8년 전부터 군산 꽃새우 원료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새우를 건져올릴 때 바다에 버려진 해양쓰레기, 그러니까 폐플라스틱 같은 이물질이 딸려 나온단 겁니다.

결국 농심이 올초 군산 꽃새우 매입 중단 결정을 내리자 군산 어촌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상자(14∼15㎏)당 9만원을 넘던 꽃새우 가격이 한때 7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정현용/군산수협 해망동 위판장 : "냉동 창고에 가서 보시면 엄청나게 쌓여 있어요. 최하 5톤에서 8톤 정도는 그냥 (보관돼) 있습니다."]

어민들은 이물질을 문제삼은 농심의 주장을 이렇게 반박합니다.

“꽃새우는 수심 20m 이상의 깨끗한 물에 사는 습성 때문에 원물에 문제가 없다”

"설령 이물질이 있다해도 수작업과 세척 과정으로 90% 이상을 거른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농심을 향해 값싼 외국산을 쓰려는 꼼수 아니냐며 역공도 폈습니다.

이에 대해 농심은 미국산이라 해도 가격은 10% 안팎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애초부터 가격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받아쳤습니다.

양측의 갈등이 커지자 결국 군산 출신 국회의원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의원실로 지역 어민, 농심 관계자들 불러놓고 대타협을 시도한 끝에 결국 농심이 군산 새우를 다시 쓰겠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단, 품질 보장이란 조건을 달았습니다.

어민들은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깁니다.

40년간 군산에서 새우를 낚아온 어민 정재훈 씨는 새우 잡이 인생 최대 위기였다며 당시 철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50년 전통 이 오랜 역사만큼이나 새우깡은 산전수전 다 겪었습니다.

국민 스낵으로 자리 잡은 뒤에는 1990년대 먹물새우깡을 비롯해 매운새우깡, 쌀새우깡 등 후속작이 이어졌는데요, 2005년에는 일본 과자 갓파에비센과 모양, 포장지가 비슷하다고 해서 이른바 ‘짝퉁’ 논란에 휩싸이기도했고요.

2008년엔 노래방 새우깡 제품에서 쥐머리가 발견됐다는 제보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습니다.

당시 식약처가 부산과 칭다오 공장까지 훑으며 실태 조사를 벌였지만 쥐머리 혼입 가능성을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간 ‘매출절벽’을 겪어야 했습니다.

군산 민심까지 들썩인 이번 꽃새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올해로 출시 48년을 맞은 새우깡에겐 또 하나의 수난사로 기록될 듯합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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