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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야구의 엘도라도? 버스 한대로 이동하는 일본 여자 프로야구
입력 2019.08.01 (11:05) 스포츠K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자 프로야구리그가 존재한다. 여자야구 대표팀은 세계 여자야구월드컵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세계 최강팀이며, '마돈나 재팬'이라는 애칭 속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자프로야구 선수 중 사이타마 아스토라이아 소속의 가토는 남자 선수 못지않은 인기 스타이며, 중학 시절 남자 야구 선수를 제치고,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시마노는 TV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이다.

위의 내용만 놓고 보면 일본 여자 야구는 우리나라와 다른 좋은 환경처럼 보이지만, 일본 여자 야구의 현실은 남자 야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일본 여자프로야구-정회원 3팀, 육성팀 1팀으로 구성

일본 여자프로야구는 교토 플로라, 아이치 디오네, 사이타마 아스토라이아 3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3팀 만으로는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려운 관계로 레이아라는 예비팀을 포함해 운영하는 특별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레이아는 주로 선수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팀으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는 주말과 월요일에만 진행되며, 정회원 3팀 간 전후기 42경기를 치르고 이벤트 대회까지 포함하면 연간 50경기 정도를 치른다. 육성팀인 레이아는 연습 시합이나 이벤트 대회 등을 포함해 20경기 정도를 치르는 게 보통이다.

모든 선수의 연봉은 200만 엔으로 동일

일본 여자프로야구는 모든 선수의 연봉이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토 같은 최고 인기 선수부터 주전 자리와는 거리가 먼 후보 선수까지 똑같이 200만 엔을 받는다. 200만 엔의 연봉은 일본에서 최저 임금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프로야구 선수지만 야구에만 집중하기는 어렵다. 야구 이외에도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여자야구의 보급을 위해서 야구 교실이나 지역 야구 대회에 초청자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이 의무로 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한다. 분명 프로선수이지만 야구 선수로 뛰는 기간이 남자 선수들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관계로 프로야구 선수 이후의 진로도 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경비 절감 위해 2팀이 같은 버스에 탑승

경기는 주로 연고지인 교토와 아이치,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데 다른 종목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도 나온다. 개최지 한 팀을 제외한 2팀은 경비 절감을 위해서 한대의 대형 버스에 나눠타고 원정을 가는 것이다.

분명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여자프로야구가 있는 곳은 일본 뿐이기에 전 세계 여자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것은 분명하며, 지난 2018년 타이완 선수 3명이 입단하기도 했다.

여자 야구 천재 시마노도 진로 문제로 어려움 겪어

지난해 일본에선 시마노 아유리라는 중학교 3학년 여자야구 선수가 TV에 자주 등장했다. 시마노는 일본 중학생 야구 대회 중 최고 권위를 가진 자이언츠 컵 대회에서 오요도 보이즈팀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23km를 던진 시마노는 대회 기간 중 에이스 번호인 1번을 달고,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 자이언츠컵 역사상 최초로 우승 헹가래를 받은 여성 선수가 되었다.

여자 선수 고시엔 출전 불가, 여자 고등학교 야구부도 거의 없어

남학생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시마노였지만, 남자 선수들만 출전이 가능한 고시엔에는 뛸 수 없다. 또한, 여자 야구의 천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여자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는 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시마노는 고베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여자 야구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꿈은 다시 한번 '남자들과 대결하고 싶다'지만 현실적으로 그녀의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자 야구-여자 소프트볼 정착 속 여자 야구는 소외

여자 야구가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놓은 이유는 야구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종목이 아닌 상황에서, 올림픽 종목 역시 아닌 데다, 국제야구연맹이 소프트볼연맹과 통합했기 때문이다.

야구를 총괄하는 국제 야구소프트볼연맹이란 명칭에서 나타나듯, 이는 곧 남자 야구-여자 소프트볼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 야구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어느 나라나 비인기 종목은 존재한다. 하지만 국제 대회 자체가 월드컵 하나뿐인 종목은 여자 야구가 유일하다. 어쩌면 여자 야구는 전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소외된 종목일지도 모른다.
  • 여자 야구의 엘도라도? 버스 한대로 이동하는 일본 여자 프로야구
    • 입력 2019-08-01 11:05:35
    스포츠K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자 프로야구리그가 존재한다. 여자야구 대표팀은 세계 여자야구월드컵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세계 최강팀이며, '마돈나 재팬'이라는 애칭 속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자프로야구 선수 중 사이타마 아스토라이아 소속의 가토는 남자 선수 못지않은 인기 스타이며, 중학 시절 남자 야구 선수를 제치고,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시마노는 TV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이다.

위의 내용만 놓고 보면 일본 여자 야구는 우리나라와 다른 좋은 환경처럼 보이지만, 일본 여자 야구의 현실은 남자 야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일본 여자프로야구-정회원 3팀, 육성팀 1팀으로 구성

일본 여자프로야구는 교토 플로라, 아이치 디오네, 사이타마 아스토라이아 3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3팀 만으로는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려운 관계로 레이아라는 예비팀을 포함해 운영하는 특별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레이아는 주로 선수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팀으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는 주말과 월요일에만 진행되며, 정회원 3팀 간 전후기 42경기를 치르고 이벤트 대회까지 포함하면 연간 50경기 정도를 치른다. 육성팀인 레이아는 연습 시합이나 이벤트 대회 등을 포함해 20경기 정도를 치르는 게 보통이다.

모든 선수의 연봉은 200만 엔으로 동일

일본 여자프로야구는 모든 선수의 연봉이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토 같은 최고 인기 선수부터 주전 자리와는 거리가 먼 후보 선수까지 똑같이 200만 엔을 받는다. 200만 엔의 연봉은 일본에서 최저 임금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프로야구 선수지만 야구에만 집중하기는 어렵다. 야구 이외에도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여자야구의 보급을 위해서 야구 교실이나 지역 야구 대회에 초청자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이 의무로 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한다. 분명 프로선수이지만 야구 선수로 뛰는 기간이 남자 선수들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관계로 프로야구 선수 이후의 진로도 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경비 절감 위해 2팀이 같은 버스에 탑승

경기는 주로 연고지인 교토와 아이치,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데 다른 종목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도 나온다. 개최지 한 팀을 제외한 2팀은 경비 절감을 위해서 한대의 대형 버스에 나눠타고 원정을 가는 것이다.

분명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여자프로야구가 있는 곳은 일본 뿐이기에 전 세계 여자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것은 분명하며, 지난 2018년 타이완 선수 3명이 입단하기도 했다.

여자 야구 천재 시마노도 진로 문제로 어려움 겪어

지난해 일본에선 시마노 아유리라는 중학교 3학년 여자야구 선수가 TV에 자주 등장했다. 시마노는 일본 중학생 야구 대회 중 최고 권위를 가진 자이언츠 컵 대회에서 오요도 보이즈팀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23km를 던진 시마노는 대회 기간 중 에이스 번호인 1번을 달고,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 자이언츠컵 역사상 최초로 우승 헹가래를 받은 여성 선수가 되었다.

여자 선수 고시엔 출전 불가, 여자 고등학교 야구부도 거의 없어

남학생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시마노였지만, 남자 선수들만 출전이 가능한 고시엔에는 뛸 수 없다. 또한, 여자 야구의 천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여자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는 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시마노는 고베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여자 야구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꿈은 다시 한번 '남자들과 대결하고 싶다'지만 현실적으로 그녀의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자 야구-여자 소프트볼 정착 속 여자 야구는 소외

여자 야구가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놓은 이유는 야구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종목이 아닌 상황에서, 올림픽 종목 역시 아닌 데다, 국제야구연맹이 소프트볼연맹과 통합했기 때문이다.

야구를 총괄하는 국제 야구소프트볼연맹이란 명칭에서 나타나듯, 이는 곧 남자 야구-여자 소프트볼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 야구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어느 나라나 비인기 종목은 존재한다. 하지만 국제 대회 자체가 월드컵 하나뿐인 종목은 여자 야구가 유일하다. 어쩌면 여자 야구는 전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소외된 종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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