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성산리 산성은 한성백제시대의 군사 기지”

입력 2019.08.01 (11:18) 수정 2019.08.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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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아산만의 성산리 산성이 백제가 고구려와의 전쟁에 대비해 축조한 해안 방어기지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화재청과 금강문화유산연구원은 당진 성산리산성의 성벽 축조 방법과 유물을 조사한 결과 군사적 요충지에 자리한 한성백제의 최전방 전초기지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성산리 산성은 당진시 고대면 성산리와 석문면 통정리를 경계로 하는 해발고도 67m의 야산 정상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길이 239m의 소규모 테뫼식 산성으로, 지난 4월부터 산성의 구조와 축성 기법, 축조 시기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조사는 산성의 북쪽 성벽과 안쪽 지역 일부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성벽 너비는 약 14m, 높이는 성벽 외측 하단부에서 성체 중심부 상단까지 5.3m 정도입니다.

축조기법은 두 가지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5열 정도의 나무기둥을 110㎝ 정도의 간격으로 박아 고정시킨 뒤 그 사이를 적갈색 점토로 다져 토성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보강하는 '성토 기법'이 확인됐습니다.

한편, 성벽이 꺾이는 일부 구간에서는 성벽 중심부에 먼저 석축을 협축식으로 쌓아 올리고 그 내부를 점토와 잡석층으로 다져 너비 2.8m, 잔존 높이 2m의 견고한 석심(石心)을 만든 뒤, 그 안팎은 성토기법으로 성벽을 완성한 방법도 확인됐습니다.

성 내부에는 총 6기의 주거지가 성벽과 가까이에 밀집해 있었으며, 평면 형태는 대부분 네모꼴(방형)이었지만 이 중 1기는 한성백제 주거지의 특징적인 형태인 철(凸)자형 주거지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원 측은 성산리 산성에 주둔했던 한성백제 군사들의 군막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산리 산성이 고구려 광개토대왕 재위기를 전후해 백제가 고구려와의 전쟁에 대비해 세운 해안 방어기지일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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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아산만의 성산리 산성이 백제가 고구려와의 전쟁에 대비해 축조한 해안 방어기지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화재청과 금강문화유산연구원은 당진 성산리산성의 성벽 축조 방법과 유물을 조사한 결과 군사적 요충지에 자리한 한성백제의 최전방 전초기지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성산리 산성은 당진시 고대면 성산리와 석문면 통정리를 경계로 하는 해발고도 67m의 야산 정상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길이 239m의 소규모 테뫼식 산성으로, 지난 4월부터 산성의 구조와 축성 기법, 축조 시기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조사는 산성의 북쪽 성벽과 안쪽 지역 일부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성벽 너비는 약 14m, 높이는 성벽 외측 하단부에서 성체 중심부 상단까지 5.3m 정도입니다.

축조기법은 두 가지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5열 정도의 나무기둥을 110㎝ 정도의 간격으로 박아 고정시킨 뒤 그 사이를 적갈색 점토로 다져 토성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보강하는 '성토 기법'이 확인됐습니다.

한편, 성벽이 꺾이는 일부 구간에서는 성벽 중심부에 먼저 석축을 협축식으로 쌓아 올리고 그 내부를 점토와 잡석층으로 다져 너비 2.8m, 잔존 높이 2m의 견고한 석심(石心)을 만든 뒤, 그 안팎은 성토기법으로 성벽을 완성한 방법도 확인됐습니다.

성 내부에는 총 6기의 주거지가 성벽과 가까이에 밀집해 있었으며, 평면 형태는 대부분 네모꼴(방형)이었지만 이 중 1기는 한성백제 주거지의 특징적인 형태인 철(凸)자형 주거지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원 측은 성산리 산성에 주둔했던 한성백제 군사들의 군막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산리 산성이 고구려 광개토대왕 재위기를 전후해 백제가 고구려와의 전쟁에 대비해 세운 해안 방어기지일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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