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회담 시작…‘백색국가 제외’ 앞두고 담판

입력 2019.08.01 (11:40) 수정 2019.08.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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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4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았습니다.

회담 시작 전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한 두 사람은 초반에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짧은 대화를 나눠 긴장된 분위기를 드러냈습니다.

한일 양측은 처음에 7명씩 배석했다가 15분쯤 뒤 양측에서 각각 2명과 통역만 남기고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 그리고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ㆍ태평양 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국장 등 4명이 한일 회담을 진행 중입니다.

내일은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즉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날이어서 하루 전에 열리는 오늘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 장관은 일본 측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철회와 백색국가 제외 절차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고노 외무상은 오히려 일본 정부가 단행한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한국이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해야 한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미국이 한일 갈등의 악화를 막기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시사하고 있어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현상 동결'에 합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양자 회담을 합니다.

오후에는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외교통상부 제2장관,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또 한국-아세안 외교장관회담에도 참석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신남방정책의 핵심축인 아세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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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1 11:40:33
    • 수정2019-08-01 11:41:41
    정치
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4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았습니다.

회담 시작 전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한 두 사람은 초반에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짧은 대화를 나눠 긴장된 분위기를 드러냈습니다.

한일 양측은 처음에 7명씩 배석했다가 15분쯤 뒤 양측에서 각각 2명과 통역만 남기고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 그리고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ㆍ태평양 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국장 등 4명이 한일 회담을 진행 중입니다.

내일은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즉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날이어서 하루 전에 열리는 오늘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 장관은 일본 측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철회와 백색국가 제외 절차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고노 외무상은 오히려 일본 정부가 단행한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한국이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해야 한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미국이 한일 갈등의 악화를 막기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시사하고 있어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현상 동결'에 합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양자 회담을 합니다.

오후에는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외교통상부 제2장관,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또 한국-아세안 외교장관회담에도 참석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신남방정책의 핵심축인 아세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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